진짜 지난 몇 달 밤새 고민하고 수없이 고민했는데 역시 더 이상 버티기엔 무리인 것 같아서 도피 유학 결정했어. 내가 학교에서 무슨 짓을 당하는지, 또 애들은 어떻게 방관을 하는지, 내 심정이 어떤지. 솔직히 울 것 같은데 꾹 참고 무표정으로 엄마한테 하나도 빠짐 없이 중1 때부터 고1 때까지 일들 빠짐없이 말했어. 엄마 우시더라. 죄책감도 들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유학 결정하고서 방학 시작하자마자 2주동안 할머니댁 가서 쉬다왔어. 아빠가 없어서 무시 받던 게, 점점 커지고 별 것도 아닌 이유로 무시받고 조금만 실수해도 '아빠 없는 애라서' 이게 꼬리표 마냥 달려서 손가락질 받던 게, 그것도 점점 커져서 누구도 나랑 말 하려 하지않고 그냥 아는 선배랑 말 좀 했다고 천박한 년 소리까지 듣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이혼하신 아빠 만나러 갔다가 원조교제로 의심 받아서 사진 찍혀 돌아다니고 결국 선생님 귀에까지 들어가서 해명할 기회도 없이 선도까지는 안보낼테니 교내봉사 하라며 한달간 하게 된 교내봉사. 화장실 청소할 때 일부러 휴지 물에 뭉쳐서 던지고 잘 떼어지지도 않는 거 때려고 손이 다 망가지고. 엄마한테 말 할 수 없어서 혼자 견뎌냈던 시간들 잊을 수는 없겠지만 묻어라도 보려고. 걔네들 엄청 잘 살겠지. 솔직히 다 되돌려 받는다는거 진짜인지도 모르겠어. 그랬던 애들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 떳떳하게 잘 사는 거 보면. 걔네도 나처럼 완전히 고립 되어버려서 도망칠 때가 올지, 아니면 죽으려고 자살시도까지 하다가 부모님 생각에 다 그만두고 지옥같은 현실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올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나처럼 4년을 혼자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갈 날들이 올까, 걔네한테? 걔네 잘 사는 꼴 보기 싫어서 페이스북이며 카톡이며 아무것도 안 했는데 누군 그게 열폭이래. 걔네들 얼굴만 봐도 목구멍까지 토악질이 밀려오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지내는 거 보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몸 던지고 죽어버리고 싶고 그런 감정들이 한순간에 열폭이라는 단어로 마무리 되는 게 참 뭣같더라. 남들 다 하는 거 나만 못하고 친구 가져본 적이 언젠지도 모를 만큼 너무 오래 지났고 혼자인 게 익숙해졌다는게 너무 슬프고 씁쓸하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일이면 떠나는데 잠도 안 오고 이렇게 글이라도 써보면 마음이 좀 풀릴까 싶어서 썼어. 솔직히 위로 받고 싶기도 하고.
톡선 된 줄도 모르고 있었네. 댓글 하나 하나 다 읽어봤어. 답글 하나 하나 달아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좋은 말, 위로 많이 해줘서 고마워. 비록 현실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들운 말들이지만 이렇게 누군가한테 응원 받고 위로 받고 또 진지한 조언, 동생처럼 생각해주고 진짜 친구처럼 해주는 거 처음이라 너무 고맙고 댓글 읽는 내내 운 것 같아. 물론 좋은 말이 있으면 안 좋은 말이 있는 건 맞겠지. 주작이라는 애도 있고 왕따 당한 게 내 잘못이라는 애도 있는데 왕따 당한 게 내 잘못이라는 댓글 보고는 조금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자기 세상만 볼 줄 알고 남의 세상은 볼 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별로 기분 안 나쁘더라. 너의 세상에는 부모님 중 한 분이 없더래도 무시하는 애가 없었는지 몰라도 나는 달랐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지라 무뎌지기 보다는 상처 받는 쪽이였고 스스로 작아지고 자존감도 바닥치고 그랬지 뭐. 어쨌든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고 위로해주고 앞으로의 나를 위해 해준 조언들 잊지 않을게. 정말 고마워.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