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딸만 둘 있는 소위 남들이 부러워하는 비행기 탈 팔자인 집입니다
하지만 작은딸이 올 해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라 나가고 나면 너무 적적할 것 같고 저도 15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몸이 좋지 않아 휴직을 했죠
저와 아이들은 항상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남편은 사람과 동물은 분리된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원칙인지라 쉽게 허락을 하지 않았어요ㅠㅠ
하지만 제가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것을 알고 아이들과 저의 끊임없는 설득 끝에 길냥이 한마리를 들이기로 했답니다 남편이 개보다는 고양이를 좋아했거든요(어릴때 개에게 물렸었대요)
처음엔 샵에서 분양받으러 했는데 인터넷을 보니 그곳에서 분양받는 아이들은 보기좋게 만드느라 많이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하더라구요
고민하던 중 큰 딸과 같이 일하는 아이가 길에서 주운 냥이가 있는데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와 사이가 좋지 않아 곤란해 한다고 우리집에 입양을 권하더라구요(사실은요 첫만남엔 조금 실망했었던 건 울 먼지한텐 비밀입니다)
까만몸에(우린 하얀 몸에 동글동글한) 피부병도 있어 털도 듬성듬성 빠진 좀 볼품없는 길냥이었거든요(먼지구덩이에서 구해서 이름이 먼지래요)
하지만 얘가 보통이 아니었어요ㅋㅋ
길냥이라 그런지 눈치가 진짜 빠르고 애교 100 단에 완전 개냥이에요
단 우리 남편한테만 빼구요
얘가 숫컷인데요
여자들한테는 정말 애교가 많은데 남자들한테는 전투모드(지가 호랑인줄 알아요 포효하더라구요 우리 조카말이 이모 먼지입에서 바람이 나와요 ㅎㅎ)그러니 남편이 얘가 예쁘겠냐구요
둘이 눈만 마주치면 도망치기 바쁘궁
도어락 소리만 들리면 먼지눈이 왕방울
그러다보니 수의사 쌤 한테도 포효해요(민망모드)
이 두남자 친해지긴 할까요?
그래도 울 신랑 숙박가서 술 한잔 하면 전화해서 요즘은 딸들보다 먼지 그 자식은 뭐 하노? 하고 찾아요
미운정이 드는건가?
암튼 늦둥이 아들 우리 먼지 적응기
2탄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