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중에 나랑 취향도 같고 공감대도 잘맞는 애가 있었어 다른 학과인데 얘랑 노는게 너무 재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거야 얘도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시간 날 때마다 계속 나 보러 와주고 어쩔 땐 서로
얼굴 보려고 찾아오다 만나고 어쩌다보니 내 일상은 얘가 없던 적이 없더라 동아리 추천도 해줘서 걔가 다니는 동아리도 들어갔어ㅋㅋ 조금이라도 걔랑 같이 있고 싶어서.. 너무 편하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웃음이 끊기는 일이 없었지ㅋㅋㅋ
근처에 있는 커피점에 자주 가곤 했는데
얜 항상 내 것도 미리 사주고 내가 전공책 들고 있을 때 말없이 가져가서 지가 들어줘
'나대지말고 걍 도움받아' 그러는데 ㄹㅇ 듬직하더라
공부 하려고 얘네집도 놀러가고 집 근처에 영화관도 있길래 둘이서 영화도 자주 보러갔어
주변사람들이 우리 둘 보고 너희 이정도면
사귀는거 아니냐고 막 놀렸었지ㅋㅋ..
난 딱히 얘가 너무 편하고 친해서 주변에서 사귀라고 엮을 때 별 생각 없었단 말야
근데 어느순간부터 의식하기 시작했어
얘가 너무 아파서 3일동안 집에만 박혀 있었는데 연락도 안되고 소식이 없는거야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3일동안 얘를 못 보니까 불안하고
보고싶고 계속 생각나고 휴대폰으로 혹시 연락 안왔나 수시로 확인하고 뭘 해도 즐겁지 않고
걔가 있었으면 재밌었을텐데~ 하고 느끼는데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좋아한다는 걸 이때부터 자각한 것 같아
주변에서 사귀냐고 놀릴 때 이젠 너무 신경쓰이고
걔만 보면 손 잡고 싶고 듬직한 어깨와 팔에 안기고 싶더라 ㄹㅇ 미쳤나 봐 내가 진짜ㅋㅋㅋㅋㅋ
이젠 그 남사친은 짝남이 됐지
좋아한다는 걸 자각하다보니까 스킨십도 의식하게 되더라 장난치면서 잡은 손, 마주보며 신나서
깔깔 거리면서 자연스럽게 손 깍지 끼거나
어깨 기대면서 폰할 때 미치겠는거야 원래 평소에도
하던 행동들인데 왜이렇게 설레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내 첫사랑이었어 누굴 좋아해 본다는건 얘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그저 좋아서
얘랑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어
우리 둘은 서로 비밀 털어놓고
고민상담도 해주고 그런단 말야??
1년동안 하루종일 붙어 다니면서 친해지니까
얘가 나한테 커밍아웃 하더라
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ㄱ아
진짜 ㅠㅠㅜㅜㅜㅠㅜㅜ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 했다 게이를 봤다는 것도 내 주위에도 게이가 있을 줄 모른다는게 너무 신기했었음 그리고 무엇보다
내 첫사랑이라는 게이라는게ㅋㅋㅋㅋㅋ너무 황당하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더라 이루어질 수 없는데ㅋㅋㅋㅋㅋ그동안 뭐했나 싶다
1년간 짝사랑만 하다가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
옛날에 호기심에 게이친구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해본 적 있었거든?
ㅋㅋㅋㅋㅋ아 내 짝남이 게이라니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 지 게이인거 아는 사람이 나랑
다른 지역에 짱친 2명이 다란다
얘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다는데
얘 연애상담 해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상담해주고 집 가서 진짜 펑펑 울었음
얼마나 울었는지 다음날 아침에 눈 상태
장난 아니더라 숟가락 얼린거로 눈 갖다대고 아침부터 갑자기 또 감수성 터져서 울고ㅠㅠㅠㅠㅠ
너무 서러웠음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첫사랑이었는데
정말 좋아했었는데..그리고 나름 썸이라 생각 했었는데 완전 착각했었음ㅋㅋㅋㅋ쪽팔리기도 하네..
짝남이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쩔쩔 매는데..ㅋㅋ
아주 좋아 죽더라 그런 표정 처음 봤어 정말 사랑에 빠진 눈으로 그 남자애한테 먹을거 챙겨 주면서 헤벌레 거리길래
내가 니 티 다 난다고 그렇게 좋냐고 그러니까
좋아한지 6개월정도 됐다네
??? 꽤 오래돼서 놀랬지 생각 해보니까
동아리도 짝남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고 우리 둘이 자주 놀았던 곳도 그 남자애 주변이였더라
그래서 난 짝남을 포기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었지
안되는 건 안되는거니까 보내주자
여자를 좋아할 수도 없는데 괜한 기대갖지말기로
짝남을 자연스럽게 피하기로 결심했어
아침에 인사도 안하고 약간 쌩까듯이 갔더니 얘가 내가 그냥 가니까 쫓아오더니 바나나 우유 하나 주면서 '잘잤냐?' 그러는데 심장 멎는 줄
나 얘 진짜 못 잊겠더라..
짝남이 좋아하는 남자가 자길 너무 안 봐준다고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고 그러면서
슬슬 마음 접더라고 그렇게 짝남이 좋아하는 남자랑 대판 싸우고 그 남자를 포기했지
짝남이 그 남자를 계속 못 잊어서
힘들어 보이더라
자기가 게이인게 싫다고
나한테 상담하는데 난 널 좋아하는 내 자신이 싫단다
이 나쁜새끼야
짝남이 그 남자를 슬슬 잊을 때쯤
난 짝남을 더 좋아하게 됐음..
내가 지 게이인 것도 알고 상담도 잘 해주니까
마음에 들었나 봄 나한테 엄청 잘해주더라
항상 챙겨주고
그렇게 2년간의 나의 짝사랑은 행복했지만
힘들었어
결국 좋아한다고 고백아닌 고백을 하고
차일거 아니까 그냥 내 말만 들으라고 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그랬음...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진짜 아무말도 안하더라
그렇게 며칠 어색하게 지내다가 요즘 조금 어색한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어 옛날 같으면 맨날 붙어 있을텐데 요즘은 그냥 마주보면 가끔 장난치는 정도..?
얘가 게이인 걸 내가 누구보다 잘 아니까
받아줄 수 없는 것도 아니까.. 고백만 하고
끝냈어 미련이 있다면 차라리 고백하지말고 계속 친하게 지낼 순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 짝사랑만 하면서 힘들게 지내는 것보단 지금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헷갈려
2년간 좋아했었는데 어떻게든 얠 잊어보려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고 다녔는데 누굴 만나든 얘만큼 좋은 남자가 없었어
이제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계속 생각나ㅋㅋㅋㅋ사실 아직도 좋아하는 것 같아 얠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꾸 헛된 희망
갖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