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도 올렸는데 여기에도 한번 더 올릴게요.
안녕하세요. 올해 26살, 2년 채우고 퇴사하는 직장인입니다. 2월 10일까지 다니기로 됐는데요. 사실 퇴사하기로 맘 먹은건 작년 가을쯤인데 2년만 채우자 해서 지금까지 왔네요.
저한테는 사수가 한명 있어요. 아빠뻘 되는 경리부장이자 인사담당자에요. 작년 12월부터 사수에게만 퇴사의지를 알렸고 이런 저런 조언을 받았습니다. 퇴사사유는 통근이 불편한게 이유라고 했지만 이 사수에게 배우는 것도 없고 절 챙겨주지 않는다는 마음이 크기도 해서에요. 이건 다른 직원들도 동의하는 부분이구요.
날 챙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퇴사하겠다니 이것 저것 도와주길래 관두다니 챙겨주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사실 저 말고도 관두는 분이 계세요. 그분은 12월에 회사에 알렸고 제가 사수랑 대화하던 시기도 그 쯤이라 '그럼 나도 이제 사직서 내서 사람 같이 구하라 하겠다'라고 하고 사직서를 내니 '그건 회사사정이지 니가 신경쓸게 아니다'라며 사표를 반려했어요. 그리고 1월9일에 다시 제출했고 결과를 물어보니 사장님이 보류 시켜놨고 저랑 얘기해보겠다 그랬대요. 저는 그 말만 믿고 3주를 기다렸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어 사실 회사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이 그만두는데 이유정돈 물어볼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이런점들이 힘들었다 정도는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직서 수리 되면 직원들에게 알리려고 말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휴 이틀 전, 사수에게 연차수당에 대해 물어보니 그런거 회사에서 안주니까 노동부에 신고하랍니다. 그래서 신고까지는 좀 그러니 연차를 좀 쓰고 싶다 라고 해서 상의한 결과 연휴 다음날부터 퇴사 전날까지 쉬기로 얘기가 됐고 사수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에게 얘기 하니 사직서는 제 사수에게 제가 낸 다음날 재결재 올리라 지시했는데 아직도 안줘서 수리가 안된거고 이렇게 휴가 쓰는건 비인간적인 짓이다 이러더라구요. 사직서 재결재 올리는 얘기는 처음 듣는거였고 사수랑 상의해서 결정한 휴가인데 비인간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아직도 사장님은 제 사수가 재결재 안올린걸 알면서도 무슨일인가 물어보지 않았는지 의문이에요.)
문제는 이 날 상여금이 나왔는데 저는 다른 직원들 1/10도 안줬다라구요. 이럴거면 상여금을 왜 나한테 나눠주라 했는지.... 순간 욱해서 사장님한테 찾아가서 부당하다 라고 얘기하려 했지만 건방지다면서 나가버리더라구요. 결국 아무 얘기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과도 이 일에 대해 하소연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사수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좀 충격적이었어요. 저 이전에도 퇴사하는 사람들이 이 분이랑 얘기를 했는데 결과적으론 다 뒷통수 맞고 나갔다더라구요. 구체적으로 어떤 뒷통수인지는 못 들었지만 도와주는 척 하다가 결정적일때 발을 빼버렸다 이런 얘기였는데 그렇게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너도 그런거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2년이나 같이 일하면서 그것도 몰랐냐 그러던데 제가 입사하고 정상적인 방식으로 관둔 사람이 없는데 알리가요..(전부 내일부터 안나오겠다 이러고 관뒀거든요) 제가 다른 직원들이랑 상의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거라는데 굉장히 뒷통수 맞은 기분이고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상여금 받고 사장님이랑 한바탕 하니 직원들이 제 욕이 아니라 전부 '○○○(사수이름)은 지금 상황을 왜 저 모양으로 만든거냐' 이랬다더라구요. 그정도로 이런 일이 많았단거겠죠. 전 정말 그 정도의 인간일 줄은 몰랐는데... (저 그렇게 휴가 내고 나서 사수가 그만두시는 다른분한테도 저처럼 휴가 내라고 했다더라구요) 그리고 연휴 전날 퇴근하는 길에 사수가 그러더라구요.
"그러게 내가 사직서도 설 지나서 내랬잖아"
...대체 언제? 한달전까진 내야된다던 분이 대체 언제 그랬단걸까요? 이런 놈이었구나를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바보였죠. 2년동안 얼굴 보면서 그것도 몰랐다니...
사실 사직서 내기 전에나 제출 후 수리되길 기다리는 중에나 사장님과 면담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서 사수가 막았거든요. 너는 사직서 냈으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제가 그 말을 너무 믿었네요.
제가 이 상황에서 묻고 싶은건 마지막 출근날 이 얘기를 사장님에게 해도 될까 하는 부분이에요. 사수가 인사담당자라 서류를 떼도 이분한테 부탁해야 하는데 제가 사장님에게 얘길 하면 이걸 과연 해줄까 하는게 걱정입니다. 출근 전날 부탁해두고 서류 챙긴 후 말할까 싶지만 그건 저 역시 뒷통수 치는거 같아 찝찝하구요. 작년 가을쯤 나간 직원과도 사이가 안좋았는데 그 직원이 필요한 서류가 있어 연락했더니 수신거부 해뒀다고 저한테 연락에 왔더라구요. 저도 결국엔 이렇게 될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아무 얘기 안하면 저만 호구가 되고 저같은 사람이 또 생길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바로 밑 직원도 당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어요?
사장님이랑 제 사수는 사이가 안좋은 편이라 얘기하면 아마 사장님은 제 편이 되실거는 같아요. 그런데 지금 저한테 화가 나신거 같고 제가 연차를 쓰는 기간에 사람이 구해지면 나오지 말라 할것도 같구요.(이건 사수 생각이에요)
친구들은 사장님과 얘기해서 다 털고 나오라 하고, 회사동료는 마지막날 사장님한테 깍듯이 인사하고 사과하라고 하고, 부모님은 똥 밟았다 생각하라는데 여러분들 동생, 친구의 일이라면 어떻게 조언해주시겠어요? 정말 조언이 필요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