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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명절 핵사이다 새언니덕분에 행복했어요 ㅠㅠ

비누 |2017.01.31 14:08
조회 68,619 |추천 340




나는 올해 30이고 독신임
1살 터울 오빠 하나 있고 작년에 결혼해서 예쁜 새언니도 하나 생김

그리고 이번 설이 첫 명절이었음








우리 친가가 남아선호사상이 쩜
오빠는 숨만 쉬고있어도 다 잘났고 다 잘했고
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못했고 다 문제임

오빠보다 뭐 하나라도 잘하면 독한년 나쁜년이고
뭐 하나라도 못하면 모지리임
나보고 어쩌라고 싶은 30년 인생


친가에서 아빠가 고모 셋에 막내인데
고모들이 담합이라도 한것처럼 본인들 딸은 안건드리고 나만 욕함ㅋㅋㅋㅋ
자기들도 남아선호에 희생되서 우리아빠 싫어하면서도 어려워해서 아빠 없을때 나만 잡는 느낌? 딱 그거.





내가 할 말 못하고 사는 편은 아니라
나름대로? 싫은 소리 들을 때마다 반박을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집안 어른들이 우루루 한 편 먹고 날 후려치는데 별 도리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언니가 너무 핵사이다를 원샷시켜줘서 그 썰을 풀어보고자 판을 씀






배경설명을 하려다보니 두서가 없었네요
자 여튼 썰 들어감








후려치는 패턴은 늘 똑같음



1. 얼굴.
난 무쌍. 고모 딸들은 다 유쌍(후천적 유쌍이 태반)

고모들 - 너는 눈이 쪽 째져서 박복하고 볼품없다. 째려보는 것 같아서 인간관계도 문제 많을거다.

나 - 저도 언제든 XX처럼 쌍수할 돈 있어요~(막내고모 둘째딸. 제일 티나게 되서) 아직 이걸로 불편한 적 없고 요즘은 개성이래서 안하고있는거죠~^^

고모들 - 한다고 다 예뻐지는거 아니다. 너는 본판이 틀렸다. XX이는 하기전에도 예쁠 눈이었다.




2. 재산.
난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취직이 늦어 아직 모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음. 수입은 친가 여자들 중 제일 좋음. 그렇지만 현재를 문제삼음.

고모들 - 너 나이 서른에 모아둔게 그게 다라고하면 어디가서 부모 욕먹인다. 그게 다 사치하고 경제관념이 없어서 그런거야.

나 - 전 그래도 잘버니까 금방 모을 거예요. 취직이 늦은거지 사치한거 아니잖아요. OO언니처럼 늘 옷사고 가방사고 하는것도 아닌데요 뭐~(첫째고모 딸. 매번 명절때마다 뭘 자꾸 사와서 자랑함. 돈 잘벌어서 잘 쓰는거라 나쁘게보진 않는데 고모들이 시비걸면 걸고넘어지게됨)

고모들 - OO이는 워낙 잘 버니까 지 능력껏 한거지-

나 - 저도 잘 벌어요^^

고모들 - OO이는 모을건 모으고 썼는데 니 나이엔 시집도 갔고. 너는 그래서 뭘 모았니?

취업한지가 얼마 안됐다고 빼애애애액





3. 시집

한 3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얘기. 2번이랑 맞물려서 더 스트레스.

고모들 - 결혼은 언제 할거니. 여자나이 서른에 모아둔 돈도 없는데 데려간다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나 - 결혼은 아직 생각없어요. 모은 돈 없어도 아빠가 시집가면 보태주신대요^^

고모들 - 너 줄게 어딨니. 니네 오빠 집사줘야지. 그리고 더 늙으면 도대체 어떻게 가려고 그러니.

나 - 아니 저희 아빠가 주신다고.. 결혼 못하면 혼자살면 되죠뭐. 명절에 고모들처럼 고생도안하고 좋죠 뭐~ (고모 중 두분이 시집살이 시키는 시댁. 명절만되면 그 욕하느라 바쁨)

고모들 - 그래도 결혼해서 꾸리는게 행복이지. 하긴 넌 그 성질머리면 시집도 못가겠다.









요런식?

나도 나름 할말 다 하고
엄한 고모딸들이나 고모 걸고 넘어가고
내가 기분 상한만큼 고모들 기분도 상하게 한다고 생각하며 나름 정신승리를 하며 살고있었음



그리고 새언니가 생기고 대망의 첫 설




미리부터 오빠놈이 동네방네 며느리라고 뭐 시킬 생각하지말라고
얘 입에서 싫은소리 나오면 내년부터 안올거라고 엄포를 놓음
우리 고모들 극성인거 알아서


고모들도 오빠는 귀하게 여겨서
얼마나 여우같은 년을 만났길래 애가 저렇게 나오냐고 뒷말은 했지만 일단 알겠다고함


그리고 새언니가 옴


우리 새언니 예쁘고 착함
나한테 늘 정중하고 친근함
평소에도 참 좋아했음


고모들 며느리가 들어와서 온 입과 몸이 근질근질한데
오빠가 두눈 새파랗게뜨고 감시하니까
며느리를 못잡고 다시 날 잡기 시작함



다같이 빙 둘러 앉아서 술 한잔 하다가 시작됨

고모들이 내 눈 얘기를 꺼내며 외모 공격을 시작함
난 또 대충넘기고 있었음


그런대 우리 새언니


"고모님, 인신공격을 하는 건 아주 나쁜 행위잖아요."

하고 핵직구를 날림



고모들 어버버

"인신공격이 아니고 걱정이 되서 그러지. 예뻐지면 좋잖아"

그러니까 새언니가 웃으면서

"그러면 쌍커플을 하면 더 예쁘겠다 하고 말씀해주시면 좋았죠. 지금 안예쁘다고 말씀하시면 오해하잖아요."



하고 그래그래 하며 한 번 넘어감
그리고 내 쌍수 얘긴 쏙 들어감


두번째 관문인 재산 얘기가 나옴

못모았다 이런 얘기
그나마 평소엔 재산얘기 할때마다 부모욕을 먹이는거니마니 하시던분들이
아까 좀 뜨끔했는지 '그나이에 그렇게 못모으면 어떡하니- 얼른 모아야 시집도가지-' 이런식으로 걱정투로 말함



그러자 또 우리 새언니


"말씀하신다고 없던 재산이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요. 지금 낭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얘길 왜 자꾸 하시는 건가요?"


따진다기보단
정말 이해가 안되서 갸웃? 하는 느낌


고모들 또 걱정되서 그런다고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좋지만, 이미 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고, 지금은 잘 하고 계신데 계속 말씀하시는건 잔소리밖에 안될거같아요."



하고 못박음


고모들이 또 화제가 끊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혼 수를 던짐


이번엔 책잡히기 싫었는지
새파랗게 어린게 말 자르는데 오빠 눈치보여서 말못하는게 싫었는지
정말 걱정투로

"시집은 언제 갈거냐. 너도 이제 행복한 가정 꾸려야하지 않겠냐."



ㅋㅋㅋㅋㅋ
웃겨서 뿜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좋은 사람 나타나면 가겠다했더니


노산 걱정에 내 행복 걱정을 그렇게..ㅋㅋㅋㅋㅋ


그때 또 새언니


"그렇게 고모님 말씀 듣고 서둘러 시집갔다가 불행해지면 누가 책임져요? 결혼의 끝이 반드시 행복은 아니잖아요. 현명하신 분이니 혼자서든 둘이되든 행복하게 잘 사실거예요."




하고 말함







ㅠㅠㅠㅠㅠㅠㅠ나 진짜 속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시원해서
너무너무너무 행복해짐



뭔가 나도 늘 대꾸는 하고 있었지만
내가 기분 상한만큼 같이 기분 상하자 이런 느낌이었다면

새언닌 좀 원천봉쇄 한 기분?
앞으로 명절에 또 저소리 못꺼내게 못박은듯한




아 그리고 그 시간에 우리 부모님 뭐하셨냐고 할까봐


엄마는 안계시고 아빠는 명절에도 친구만나러 다니고 집에 잘 안들어오심


마무린 어떻게 해야하죠


재미없었다면 미안해요 글솜씨가없어서 ㅠㅠ
그냥 우리 새언니 사랑한다고요 ㅠㅠ♡



(+제가 항렬 잘못 알고있었는데 정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340
반대수4
베플굿굿|2017.01.31 15:42
와, 이건 사이다를 넘어서 감동.. 무척 부럽습니다
베플남자해석셔틀|2017.01.31 14:30
옹 말 조리있게 잘하시네요 ㅎㅎ 똑똑한 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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