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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아닌, 교수님이 반대하는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믕믕 |2017.02.03 18:05
조회 308 |추천 0
안녕하세요.
늘 타인의 글을 읽기만 하던 공간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가 이 글을 읽으며 한 마디 의견이라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이번 달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원생 입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우리 실험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오빠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기 시작했을 때, 저도 오빠도 바보같이 실험실에서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응원해줬던 실험실 구성원들이 점차 불편해하는게 보이고, 이 문제로 사람들과 크게 싸운 뒤로는 서로 조심할 것을 약속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다퉜던 사람들과는 현재 적정 선을 지키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더 조심하면 되겠다며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신경쓰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빠와 사귀기 이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교수님께서는 부쩍 날카로워진 상태로 저희만 보면 언짢은 감정을 한껏 내비치셨습니다.
사귄다는 사실을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교수님께서도 사람인지라 지레짐작으로 알고 계셨던 듯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걱정이 되셨는지 다른 사람들이 퇴근하고 없을 때 저와 오빠를 한 자리에 앉혀놓고 말씀하시더군요.
실험실 분위기를 망칠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너네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실험실이 많이 걱정되셨나 봅니다.
말씀 이후로 저와 오빠는 실험실에서 티나게 붙어서 얘기도 하지 않고, 둘만 따로 점심을 먹는다던가 하지도 않는 등 최대한 접촉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2달이 지나고 설 연휴 바로 전 날,
연휴를 앞둔 날이라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에 퇴근하고 오빠와 걸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교수님께 전화가 오더군요. 말도 없이 퇴근했냐며 할 얘기가 있으니 다시 실험실로 오라고.
괜히 무서워져 저와 오빠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가 예전의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고는 또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내가 요새 좋은 표정을 지을 수가 없다, 너네를 관찰하려 하지 않아도 오고가며 자꾸 너네만 관찰하게 된다, 어느 한 쪽이 집착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같이 퇴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실험실 분위기는 좋은 것 같지만 그럼에도 너무 실망스럽고 내가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시는 말씀 중에 교수님께서 혼자 오해하신 부분이 적잖이 있어 그건 아니라고 고쳐드리기도 했습니다.
근데 참....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실제로는 더 모진 말로 이야기 하셨거든요.
심지어는 박사 진학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새로운 테마를 주셔야 하는데 지금의 마음으로는 저와 얘기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석사 진학을 앞둔 오빠의 합격 소식에 언짢아 하시기도 했구요.


현재 제 상황에 어떤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나가다가 제 글을 눌러 읽어주시는 분들의 느낌과 생각이 궁금합니다.
제 주변 분들은 다 저를 옹호해주시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것 만으로도 후련해지네요.
부디, 시간이 되신다면 질타도 좋으니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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