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데 글 올리는건 처음이네요!
글쓴이는 평범한 헬조센의 남학생입니다
일단 여친 없으니 음슴체로 가겠음...
우리 누나는 나와 정확히 세살 차이가 남.
키는 우리집에서 제일 조막만한데다가 (누나 말대로라면)오는 세월을 안면에다 직빵으로 쳐맞은 나와는 달리 미친동안이라(아직도 주변인들이 고딩으로 보기도 함...흠좀무) 둘이 놀러나가면 종종 내가 오빠고 누나가 동생이라는 웃지못할 오해를 많이 받기도 하는데 우리 누나는 절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사람임...ㅋㅋㅋ
입만 다물면 진짜 봐줄만한데 평소 성격은 그냥 뻥안치고 ㄹㅇ 아재 한명이 들어앉아있다고 생각하면됨
능글맞고 장난기도 심한데다가 남 엿먹이는 기술은 아주 세상 끝내주지, 게다가 운동을 꾸준히 해서 힘도 장난아님..나는 아직까지 말빨로든 힘으로든 누나를 이겨본적이 없음. 물론 누나는 지금 자취하느라 집에서 나가살아서 싸울일도 없지만..
쨌든 그런 사람인데 누나가 고딩때, 그리고 내가 아직 파릇파릇한 중딩이었던 옛날에 누나덕분에 진짜 큰 위기에서 벗어난적이 있었음.
중딩때 우리 학교에서는 시답잖은 뭔 주술?같은게 유행이었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명 문자스킬이라고 하는 그것은 휴대폰 배경화면에 어떤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안 보이게 검정색으로 적어두고 기다리면 그 단어에 맞는 효과(재물운이나 성적운, 연애운등등)가 발생한다는 출처불명의 요상한 주술이었는데, 그거 해서 효과를 봤다는 애들이 몇명 생겨나자 호기심에 해보는 애들이 급속도로 늘어난 거임.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음...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짓이었지만
그때 당시 열심히 하는데 줄곧 제자리걸음이었던 성적에 굉장히 스트레스받고있었던 나는 호기심 반 진심반으로 성적을 올려준다는 문자스킬 문구를 핸드폰 배경화면에 해두었음. 그러고 한 이틀이나 지났을까,
그걸 해놨다는 사실을 완전 까먹은채로 새로나왔다는 게임을 핸드폰에 다운받던 나는 갑자기 용량이 부족해서 게임을 못 다운받았다는 메세지를 보고 어리둥절해짐. 내 핸드폰은 사진도 많아봐야 열장 정도밖에 안 들어있는데...아무리 봐도 용량을 차지할만큼 뭘 다운받은 기억이 없는거임
그래도 일단 확인해보자 하고 메모부터 확인해보는데...와 나 이때 ㄹㅇ 거짓말안하고 지릴뻔함
핸드폰 사고나서 메모함쪽은 건들지도 않았는데 거기 무슨 메모가 저장되어있는거임. 이름도 조카 7845534948 이딴걸로 되어있어서 더 소름끼쳤음. 열어보니 죄다 꿻?꿃뷁 이런 단어밖에 없어서 바로 삭제하고 찝찝한 기분을 억지로 삼키며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튀어갔음.
근데 그날따라 또 집에 아무도 없는거임...ㅅㅂ 무서워 죽겠는데.....
나는 괜히 아무렇지않은 척을 하며 내방으로 들어가 컴터를 키고 게임을 했음. 게임하느라 집중하다보니 다행히도 그 이상한메모는 빨리 잊혀졌음.
근데 이상한 건 이때부터 시작됨.
꽤나 시간이 흐른거 같은데도 가족들이 집에 안오는거임...내가 날 밝을때 집에왔는데 어둑해질때 (대략 7시쯤)되서도 가족들이 집에안왔음. 성실반인 누나는 야자하느라 그렇다쳐도 아빠엄마는 퇴근하실때가 한참 지났는데...
슬슬 다시 무서워지려고 하는데 이때 또 타이밍 거지같게도 오줌이 마려워지기 시작함. 그날따라 화장실은 왜 그렇게 유난히도 껌껌하게 보이던지....ㅅㅂㅅㅂ하면서 화장실 문을 열고(어차피 집안에 나 혼자라 걍 문 안닫고 들어감) 불을 키려는데
여기서 2차 위기가 옴....불이 안켜짐
환장하겠는거임. 금방이라도 쌀거같은데 무섭긴 또 ㅈㄴ게 무섭고 불은 안켜지고...그래도 애써 괜찮은척을하며 화장실 문을 잡고있던 손을 떼서 바지를 벗으려고 딱 손을 허리춤에 가져다대는순간
진짜 거짓말안하고 쾅!!!!!!하는 소리를 내며 화장실문이 닫힘. 그때가 여름이었지만 창문 다 닫아놔서 바람때문에 닫힐리도 없는데...
와 내가 이것때문에 아직도 껌껌한데를 혼자 못들어가는데 쨌든 이제 생리현상이고 나발이고 다 상관없이 눈돌아간 나는 미친듯이 문고리를 돌리며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음
근데 아까말했다시피 우리집엔 현재 나빼고 아무도 없음....따라서 내 고함소리가 아무리 크던간에 날 여기서 빼내줄 사람은 한명도 없다는거...
그러기를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진짜 극도로 겁먹어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끅끅거리면서 화장실바닥에 쓰러져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고리를 뭔가로 ㅈㄴ쎄게 내려치는 소리가 나는거임.
쾅쾅하는 소리가 한 두번정도 더 나고 거의 너덜너덜해진 문짝틈새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음.
야 너 괜찮냐?
나는 그 소리가 진짜 우리학교 점심알림종보다 더 반가웠음.
안하던 정색을 하고선 한 손에 아버지가 방범용으로 가져다놨던 야구빠따를 든채로 화장실문을 반쯤 조져놓은 누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귀신보다 더 무서웠지만 당시의 나에겐 그런걸 생각할 겨를이 1도 없었음. 미친듯이 무릎걸음으로 화장실을 빠져나와 누나 다리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음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좀 많이 쪽팔리는데 누나는 웬일로 별말안하고 내가 진정될때까지 기다려줬음. 어느정도 진정되었다 싶을때 누나가 내 등을 주먹으로 치며 한소리를 했음.
"야 너 전화는 왜 안받았냐?"
"뭔전화...(이때까지도 살짝 울고있었음)"
"오늘 우리가족 집에 안들리고 바로 외식하기로 했는데 니가 전화안받아서 기다리다기다리다 결국 너 데리러 내가 집에 온거임. 근데 와보니까 무슨 화장실에 갇혀서 질질 짜고있냨ㅋㅋㅋㅋㅈㄴㅋㅋㅋㅋ"
"누...누나는 왜 일찍온건데"
"나? 야자쨈ㅋ" (야자짼주제에 ㅈㄴ 당당해서 나는 할 말을 잃었음)
대략 누나말을 들어보자면
나 데리러 집에왔는데 집안이 소름끼치게 조용한데다 불도 꺼져있어서 본능적으로 현관에 있던 야구빠따를 집어들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함.
그러다 화장실앞에서 내가 우는 소리를 듣고 무슨일이냐며 소리를 쳤는데 내가 안 듣는 거 같은데다 설상가상으로 문도 안 열리니까 빠따로 문고리를 내리쳐서 문을 억지로 연거였음.
누나랑 내가 하도 안 오니까 아빠랑 엄마도 결국 집에 오셨는데 오자마자 누나가 반아작내놓은 화장실문에 우리 엄마는 뒷목을 잡고 쓰러지셨음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문이 고장나서 어쩔수 없었다는 누나의 말과 옆에서 열심히 변호해준 내 덕분에 혼은 별로 안나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음.
그리고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누나한테 온 전화가 진짜로 5통은 와있었음...아마 내가 화장실에 갔을때 온걸로 보였음. 그래도 5통이나 왔는데 단한번도 벨소리를 못 들은건 좀 많이 이상하긴 하지만...
쨌든 나는 그날이후 바로 ㅈ같은 문자스킬을 지우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최대한 밝은걸로 하고 다녔음. 그러니까 언제 그랬냐는듯이 괜찮아져서 조금 살만해짐. 게다가 마음이 편해지니까 성적도 어느정도 올랐음.
누나는 아직도 집에 있는 빠따만보면 겁나 웃으면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데 솔직히 좀 얄밉게 보일때도 있지만 그래도 누나 아니었음 진짜 큰일 날 수도 있었을 일이라 고맙기도 함!ㅋㅋㅋㅋ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네...그럼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