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기 키우는 엄마예요.
아들 둘 있는 집 장남과 결혼했어요.
저 결혼한 다음해에 시집온 동서는 혼전임신이었고,
전 아이가 잘 안들어서서 동서네보다 한참 늦게 아이를 가지게 되었어요.
동서네 조카는 첫손주+딸이 귀한집에서 딸+친탁 등등 시부모님이 좋아할만한 구실을 다 갖고 있어요.
반면 저희 아이는 그냥손주+ 딸이 귀한집에서 아들+외탁 이렇게 조카와는 정 반대예요..
첫손주에 대한 첫정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어서 동서네가 먼저 출산했을때 말못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임신중에 아들인걸 알게되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뭐니뭐니해도 집안 어른들께는 맏아들이 낳은 장손이 최고라며 부추겨주길래 그나마 안심했었네요. 그런데 산후조리원으로 시부모님과 동서네가 같이 병문안 왔던 날, 저희 아기 얼굴은 5초 볼까말까 하고 집에 돌아가실때까지 내내 계속 동서네 조카만 우쭈쭈~ 우쭈쭈~하며 쫓아다니는 모습에 망치로 얻어맞은 듯 충격받았어요.
그날 이후로 모든 일이 다 예상한대로 흘러가네요. 저희 아기가 뒤집고 기어다니고 서고 제딴엔 깜짝 놀랄 모습을 보여주어도 시부모님은 큰조카 통해서 이미 한번 다 겪은 일이라 무관심&무반응.. 틈만 나면 심지어 제 친정엄마 앞에서도 큰조카 자랑.. 저희 아이랑 큰조카가 같이 있으면 항상 큰조카를 우선적으로 챙기시느라 저희 아이는 매번 뒷전.. 큰조카가 여자아이니까 당연히 뭐든지 저희 아들보단 빠를수밖에 없는데도, 큰조카가 하면 영재, 제 아들이 하면 그저 평범한 수준.. 은근히 발달에 대한 비교도 엄청 하시네요. 쟤(큰조카)는 10개월에 걸었는데 얘(저희 아들)는 왜 아직도 못걷니? 쟤는 키가 큰데 얘는 왜 이렇게 키가 작니? 등등..
나중에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공부 시작하게 되면 비교는 더 심해지겠죠.. 그저 나중에 태어난 죄 하나로 이런 들러리 취급 받으며 평생을 시달려야하나 넘 속상하고 이젠 동서랑 조카 보기도 껄끄럽네요.. 저희 아이가 커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ㅇㅇ누나만 좋아해' 하면서 속상해하고 시무룩해하면 그땐 제가 눈이 돌아가서 시댁 다 뒤집어 엎어 버릴것 같아요. 친가 사랑을 다 뺏겨버린 불쌍한 우리 아기 어쩌면 좋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