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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왜이렇게 힘들까.

kjkk |2017.02.09 10:38
조회 196,600 |추천 1,433

어째저째 살다보지 벌써 27살.

일은 1년반을 했는데 모아둔 돈은 500도 안되네.

남자친구랑 4년을 연애했고 결혼은 하고 싶은데

오빠도 나도 모아둔 돈이 없으니

이젠 내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의구심마저 든다..

 

매일 출근. 똑같은 일상 반복.

근무자가 100명은 넘는데

내 직업 특성상 나는 혼자서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외롭기도 하고 내 일에 대한 책임감도 부담스러워

혹시 실수라도 해서 피해를 주면 어쩌나..그렇게 매일이 두렵다.

 

달달한 간식거리먹으며 일할 때 기분이라도 풀고 싶은데

속상한 날엔 친구들이랑 맥주라도 먹고 기분이라도 내고 싶은데

살이 쪄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먹지도 못 한다..

 

퇴근하자마자 당장 달려가서

강아지랑 노는게 낙이 되었고

잠들기전 친구나 남자친구랑 한 두 시간 통화하는게 내 삶의 전부다.

 

취미를 가져보려 했다.

운동도 다녔고 어느날은 책도 미친듯 읽고 자수, 그림색칠, 쇼핑 뭐 그냥

닥치는대로 현실을 회피해보고자 다 해봤는데

결국 돈을 잃고 남는건 없었다. 그 순간만 행복했을뿐...

 

연차 쓰고 싶은날 그냥 쓰고 쉬거나 여행도 가고 싶은데

이 망할 곳은 연차도 못쓰게한다.

1년 반 가까이 쓰면서 한 번도 쓴적이 없다.

 

다른 일을 구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요즘은 자신도 없다..

 

그냥 삶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고 무섭다.

 

연애가 지겹진 않지만 연애도 설렘보단 편해졌고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고민 얘길해도 또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내 고민들은 다시 제자리에 있다.

 

퇴근 버스 안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일을 해서 다들 저렇게 좋은 차를 타고

어떻게 살았길래 저런 집에서 살며

어떻게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그렇게 늙어가는지...

가끔

엄마 아빠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을지..

이렇게 일하다 죽고 싶진 않은데...

이렇게 평생 남 밑에서 하인 대하듯 대하는 부장 밑에서 일하는 것도 싫고

인생 뭐있어 하면서 돈 펑펑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그냥 요즘엔

살고 싶지가 않다..

 

그냥 이렇게 살하서 뭣하나 싶고

내가 아기를 낳아서 잘 키울 자신도 없고

늙으며 하나 둘 떠나 보내 겪는 죽음이란 슬픔도 다 싫고

가족이, 오빠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다.

 

 

내 생에 최고로 힘들고

정말 극도로 힘든 지금의 하루하루가 싫다..

 

잠을 깨면 다 잊어버리던

긍정적이고 단순한 그런 행복한 나였는데

요즘엔 다시 일어나도 똑같이 우울하고 힘들다..

어떻게 내가 다시 다 털고 일어나야하는지

방법도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사는게

추천수1,433
반대수39
베플|2017.02.09 12:42
반대로 생각 해본다면 27살 아직 어린 나이라 행복할 수 있고, 모아둔 돈이 있어 행복할 수 있고, 4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고싶은 설레진 않지만 편안한 남자친구가 있어 행복할 수 있고,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행복할 수 있고, 비록 혼자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행복 할 수 있고, 잠들기전 친구나 남자친구랑 한 두 시간 통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 할 수 있고, 이런 저런 취미를 가지고 경험해 본것에 행복 할 수 있고, 다른 직장을 구해볼까 하는 고민을 할 수 있는 현실에 행복 할 수 있어요. 또 이런상황에 되돌아보며 부모님을 존경스러워 하는 그 마음씨도 너무 예쁘시네요. 많이 힘드시죠, 내 시간은 너무 없는것 같고 하지만, 좋아보이고 부러운것만 바라보면 한없이 힘들기만 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자신감 가지셔도 돼요^^ 내 인생에 주인공은 나 잖아요. 누가 뭐래도 자신이 가장 소중해요. 지금 너무 잘하고 계세요. 이 직장이 아니다 라고 생각이 들고 힘드시면 이직도 생각해보시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 ^^ 우리나라 직장인 여성분들 항상 응원해요.
베플|2017.02.09 17:52
생각의 차이라지만 사실 힘들때가 많음. 현실이 그만큼 무섭고 무겁고. 어찌저찌 노력해서 취업을 해보니 결혼이라는 문턱이 남았고. 결혼비용모으자고 열심히 일해서 갖고싶은거 하나 선뜻 하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좋은차와 좋은집들 보면서 저사람들은 어떻게 이룬걸까 궁금해 하다가 곧 자격지심이 되어 더 우울해지고. 나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게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된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이 불안감은 어떻게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베플토닥토닥|2017.02.09 10:47
힘내세요 ㅜㅠ 그래도 남친있고 매일 출근 할 수 있는 회사가 있고 곁에서 애교떨어주는 강아지가 있잖아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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