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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주저리주저리하고싶네요

호치킨 |2017.02.12 01:42
조회 185 |추천 0

그냥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여기에다 써본다.
딱 4년전 이맘때 즈음에 니 맘이 너무 궁금해서 남/여 해석판에서 하루에 서너시간씩 보내곤했다.
글도 써보고 검색도 하고 다른사람들 글도 보면서, 혹시나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괜히 설레발 치고.
다음날 학교가면 만날 너를 그리며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너랑 사귀고 나서 발길을 끊은 판이였는데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 다시 찾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엉겁결에 나온 헤어지자는 말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 줄 알았더면, 나는 헤어지자의 ㅎ조차 말하지 않았을텐데.
처음 헤어지고 나서는 니가 참 미웠다.
너 때문에 그동안 힘들었던 일,슬펐던 일이 떠올라서 니가 너무 미웠다.날 아프게 했던 니가 미웠다. 끝끝내 나를 놓아버린 네가 미웠었다.
몇 번 다시 만날 뻔도 했으나 결국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니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 진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사랑주는 사람이 없어짐으로 내 세상이 무너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그래서 니가 나만큼만 힘들길 간절하게 바랬다.
딱 나만큼만 힘들기를, 나만큼만 마음아프기를, 나만큼만 슬퍼하기를, 그래서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를.

네 말대로 우리가 정말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다시 한 번만 기적이 일어나기를.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각자의 길을 향해 가고있다.
나도 모르게 너를 체념하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지낸지 어느덧 세 달이 다 되어간다.
악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 남는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거같더라.
어느순간부터인가 나는 더 이상 네 불행을 바라지 않게되었다.
이제 니 생각을 하면 그저 날 먼저 챙겨주고 배려해주던 모습만 아른거린다. 조용히 반지를 끼워주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젠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무슨 이름으로 할지 정하던 모습, 딸 한명 아들 한명이면 좋겠다며 행복하게 웃던 니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아이를 낳기 싫다고 하니 남자인 네가 낳아주겠다던 모습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떠오른다.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던 니 모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이제 점점 너를 놓아줄 준비를 하고있는 것 같다.
근데 아직은 이르니까, 조금만 천천히 멀어져주라.
나 아직은 많이 힘든 것 같아.
그러니까 천천히,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멀어져주라. 나중에 언젠가 너의 옆에서 친구로써 환하게 웃을 수 있게, 천천히 적당히 멀어지자 우리.

하지만 친구로 지내도 내 평생 너를 잊지 못하겠지.
그 어느때 보다 행복했던 인연이였으니.

그래서 바래본다.혹시나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인연이더라도, 지금은 아닌것 같으니까
다시만난다면
그때는 너에게 못다한 내 마음을 다 전해주고싶다.
니가 나로인해 행복해지길 바래서 행복하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그저 나랑 나빴던 추억은 기억치 말고, 좋았던 추억만 기억하길 바래.

너 덕분에 사랑이 뭔지 알았다.
사랑 받는게 뭔지도 알았다.
행복이 뭔지도 알았다.
난 받은게 참 많은데 준게 하나도 없어서
속에 응어리가 져있나봐.
그래서 이 새벽에 두서없이 주절주절 글을쓰나보다.

내 마지막 사랑은 너였으면 좋겠다.
다시 만날 때 까지 안녕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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