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으로만 봐왔었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 하소연하고 위로받고싶은데..사무실에 멍때리고있다가,
이렇게 몇글자 적어보아요, 지루해도 잘 참고 꼭 봐주세요...
20대 중반이고, 그친구도 동갑내기에요.
그 친구는 제 친구의 친구였고, 첨부터 너무 잘맞았던 탓이었는지,
연락하는 횟수도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친해졌어요.
20년넘게 살아오면서 이런감정이 처음이었고,
제 맘을 이친구도 충분히 알고있다고 생각했어요,
먼저 전화하고, 문자보내고, 밤늦게 술마시고있으면 일찍들어가라는둥..
여자직감이라는게 이친구도 분명 맘이 있었구나..싶었죠,
그렇게 첫만남을 갖고 열흘정도 시간이 흘러 만날날을 잡았어요,
너무너무 설레였고, 하루종일 거울보며 화장고치고....
근데 그날 바람을 맞았네요. ㅎㅎ 우릴소개시켜준 그 친구를 부여잡고 엉엉울었어요.
사실 소개팅자리도 아니었는데, 둘이 눈맞아 그렇게 되놓고선...
아..이런얘기 하다보면 한도끝도 없을테니까 요점만^^;;
그렇게 그 친구랑 연락끊고 지내다가 그 친구가 날 만나고 싶어한다고 연락이왔어요.
저..사실 맘이 정리가 되지 않던터라 바보같이 당장 만나겠다고 했죠...
오해라면 오해를 풀고, 그 친구랑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이성친구들앞에서 여장군이었던 제가 이 친구앞에서만은 한없이 여린여자가 되는...
말도조심하게되고, 행동도 조심하게되고..
나 첨으로 결혼하고 싶은 맘이 생겼고다고 우리둘을 만나게해준 친구에게 얘길했더니,
우리둘의 친구인 그 친구가 제게 조심스럽게 말을하더라구요.
니네둘이 만나서 잘만나고있어서 보기좋다만, 그친구의 술버릇 즉, 주사죠..
감수하라고요..그거 고쳐놓을 자신있으면 예쁘게 만나라구요.
그때 눈에 보이는게 어딨었겠어요, 자신있다, 걱정말라! 그러고 모든걸 다 걸었죠..
제가 젤 싫어하는게 바람피는것과 여자 때리는것 그담이 주사였는데..
전...이렇게까지 이 문제가 커질줄은 몰랐어요.
이사람,이친구..정말 잘했어요. 주위에서 넌 이제 시집가는구나, 라는 말할정도로,
정말정말 분에 넘치게 공주대접해주며, 세심한 배려, 넓은 이해심.......
근데 터지더군요. 처음은...네...화는 냈지만 미안하다는말에,
다신 안그러겠다는 이친구말에 믿었습니다.
그치만 계속 반복되는 일이 계속됐구요, 저...싫어도 이사람사랑하는 맘에 그냥 묻어두었습니다.
근데 열흘전, 제 생일 앞두고 대학친구들과 모임이있었어요.
전에도 봤었기에 다들 이친구 맘에들어했고, 생일이고하니까 같이갔어요. 지방이었는데...
분위기 아주 좋았어요. 1차에서 너무 마셨어서 나 취기가 오른다..하니까
자기가 자제하면서 나 챙겨야한다고...그마음이 너무 이뻤는데,
2차가서 전 술깨고 먹으려고 얘기많이하고 웃고떠드는데,
옆에서 동생하나랑 계속 주거니받거니 마시는데..조금만먹어, 천천히먹어를 여러번,
괜찮다괜찮다 해서 그런줄만알았어요. 이어 생일축하곡이 나오고,
이친구 갑자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추기 시작했어요, 하트춤추고, 사랑한다하고..
여기저기서 박수터져대고, 친구들도 너무 부럽다고 귀엽다면서 난리도아녔는데,
저..물론 좋죠, 그치만 그...정말 여자의 무서운직감....이친구 취했구나....싶었어요.
그리고 3차옮겨서...휴..........혼자 오바작렬해대더니....결국 들어간지 30분만에 쫑났습니다.
지방친구들이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잘놀다가, 이친구때문에 저는 빠져야했고,
이친구 데리고 잡아논 숙소로 들어가는데 저 정말 울고불고....
몸도 못가누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쳐다보는데 무서워는 죽겠고, 괜히 욕지거리해대고,
열받아서 그 인사불성인사람.......때렸습니다. 정말 길거리에 두고 가고싶은맘 굴뚝같았는데
미운맘보다 더 큰사랑때문인지...끝까지 책임지고 데려다 눕혔습니다.
그냥...눈물이 나더라구요...취해서 혼자 중얼중얼해가며 가끔 쏟아져나오는 시x xxxxxxx 휴....
머리속이 복잡했습니다. 양쪽집에서도 결혼을 전제하에 만나는거 아시는데,
나 정말 이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감수할수있을까.......
그 이후는 생략하고, 네..........저 용서했습니다. 그냥 또 바보같이 넘어갔습니다.
이것만 아니면 어디 나무랄데없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일이 벌어졌네요,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제 직장은 그친구가 살고있는 곳인데 제 집은 넉넉 한시간은 가야하거든요.
어김없이 저녁간단히 먹고, 절 집앞까지 잘 데려다주고, 돌아가는길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사촌놈이 오는데 (저도 아는사람이에요) 누나네 같이 갈거라고...
그러라고했습니다. 토요일날은 집에가서 어머님이랑 같이 떡볶이 만들어먹기로 했었는데...
제발 이번엔 날 실망시키지말라고, 나 이제 너에대한 믿음이 없어진다고...
알았다고 하네요. 절대 그런일 없을거라고, 자길 맘대로 평가하지 말랍니다.
믿었습니다..아니 믿고싶었어요..그리고 자기전에 문자하나 보냈습니다.
나 정말 마지막으로 너 한번만 믿어보고싶다고, 나와 술을 바꾸는일 없길 바란다고...
저 그렇게까지....간절했습니다.
저...자고일어나서 전화했을때..꺼져있더군요. 사실 그러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이 친구 술먹고 하도 핸드폰이며 지갑이며 잃어버려대서 이번에도 핸드폰 잃어버리고,
그래서 위치추적 서로 해놨습니다. 이럴때 쓰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사람이 막다른 골목에 놓여지게되면 뭔짓이라도 하게되나봐요.
네...했습니다. 해봤습니다. 누나집은 아현동, 있는곳은 인천...
그 사촌이라는 사람 인천에 살아서 그리로 간것 같습니다.
어쩌면 첨부터 거기에 있었을지 모르구요...전 그걸 탓하는게 아닙니다.
토요일 일이 마무리 되갈때쯤 전화해보니까 신호가 가더라구요. 12시 조금 넘어서...
안받습니다. 그러다가 네시쯤 사촌핸드폰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으니까 끊습니다.
다시하니까 안받구요. 어제..일요일까지 계속 이상태였습니다.
전화라도 받으면 욕이라도 실컷해줄텐데, 전화기를 계속 오프상태고, 연락할 방법조차없고,
찾아갈까? 가서 뒤집어놓을까...정말 별에별 진상짓까지 생각해봤습니다.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았고, 치욕스럽고 너무도 당황스러워서...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그러고 혼자 방에서 두시간동안 소리죽여울다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 현심정을 담아서...그렇게 보냈습니다.
나한테 왜이러냐고,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러냐고, 죽고싶다고..니가 한 이 행동들이
날 너무 초라하고 치욕스럽게 만든다고...
니가 날 사랑했던 사람이 맞냐고, 드디어 전화오대요..통화했습니다.
자신한테 화가났다네요. 술하고 날 바꾸지 말라는 문자, 그거보고 자기가 그토록 힘들게했었구나
그래서 정말 마음다잡고 절대 그러지 말자, 해놓고서 눈뜨니까 어차피 늦어있었고,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했다네요.
내게 헤어지는 기회를 준거였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나랑 헤어질 생각없답니다.
근데..자신이 없대요. 자기자신을 자기도 용서못하겠다고 자신이 싫답니다.
진심이에요. 누가뭐라해도 진심이라고 믿을래요. 그게 제 마지막 자존심이니까요...
이제 되돌릴수없이 우린 남이됐어요.
오늘 눈도 아주많이 붓고, 지금도 계속 눈물이 흐르는데...사무실에서 주책떨수도없고....
휴....가슴에 얹혀있던게 이 글을 쓰고나니까...시원해지는 기분이네요.
긴글...두서없는 글..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 이 상처,아픔이 언제쯤 사그러들지...ㅎㅎ;
힘들 월요일인데 힘내셔서 이번주도 화이팅하시구요~
이왕이면...좋은말씀 많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