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즐거운 적도 있었지만
내가 노력해도 녹아들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며 지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민감해서
내가 느끼는 대로 말했을 때
그걸 무턱대고 거절 당했을 때 억지스럽게 웃는 것 밖에 못 해요
재치있게 맞받아치는 것도 코드가 맞는 사람하고나 하지요
그래서 더욱 말을 아꼈습니다
그리고 그냥 그간 할 말이 별로 없었어요
정말 피상적인 이야기만 겉돌다 끝났습니다
이건 제가 너무 피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하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과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건 또 직장에서 만난 사람이니 그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직장에서 만난 사람과 내 생각에 대한 깊은 대화를 하다 그게 잘못될 수도 있으니
근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또 소속감은 느꼈지요
나에게 적당히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 그 분들께 감사 드리지만 나는 오늘 다시 1년간 녹아들 수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관계를 유지하니 내가 그 분들을 만날 때마다 버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오늘 집에 와서야 했습니다
고맙지만 외롭고
쓸쓸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은 내가 타인에게 그러하듯 남의 걱정도 딱 자기가 느끼는 선에서만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난 또 홀로 선 주자처럼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앞에 혼자 서겠고
살면서 내가 만나게는 되는 사람들은 다시 또
적당한 거리에서 나를 도와주고 격려해주겠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정도로만 고맙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것들이 모여서 내가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을 좀 견뎌내는데 힘이 된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사는 것 같습니다
가끔 반복하여 일하는 것이 지친다는 생각도 듭니다
별 거 아닌 일 같은데도 함께 굴러가는 공동체 안에서는
내 결정이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굉장히 신경쓰이고 부담습니다
잘 모르고 실수하면 내 행동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비난 받았던 초임 때의 기억도 떠 오르고
그래서 참 조심스레 저자세로 일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요
그럴 땐 다 멈추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하니
그냥 나에게 좀 혼자 쉴 시간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타고 났고
그렇지만 사람인지라 나도 외로움을 느끼니
사람들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게 싫어 유쾌하게 굴지만
연기일 때도 있습니다
그냥 오늘은 마음 한 켠이 외롭고 쓸쓸하고
이런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을 것 같아
혼자 끄적여 봅니다.
그냥 사람이라는 존재가 다 그런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온전히 서로를 껴안는 듯한 순간은 금방 지나고 금세 또 외로워져서 그걸 잊기 위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버티기 위해 충전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은데
내일도 내일 모레도 또 다른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군요.
그래도 충전을 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