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공주의 봄을 서치해서 내용을 훑으세요.
설빔이 능운봉의 폐빈 옥주를 만나려 했지만 옥주는 그즈음 병이 생겨 공주의 그림만 전하였어요.그 이야기를 들은 미월은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했어요.측근태감 로렐란츠는 다 죗값이니 내버려 두라고 했지만 미월은 무언가 마음에 걸렸는지 고명한 태의를 보내라고 시켰어요.이것이 마지막 은덕이라면서요.
그 뒤 1년이 지나 노쇠한 베르메오가 붕어했습니다.그의 아내였고 지기였으며 충신이었던 미월은 그의 손을 붙잡고 오열했습니다.다른 비빈들은 별로 슬퍼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후련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베르메오가 남긴 유조에 따라 5황자 팝콘이 황위에 올랐어요.그는 어리지만 영특했어요.선황이 참 아꼈지요.13살로 아직 어린지라 미월이 섭정을 하게 됐답니다.태후의 화려한 복식을 갖추고 위엄있게 등장한 그녀는 호탕하게 천하를 경영했어요.그리고 자녕궁으로 옮겨 생활했어요.그리고 가태비가 된 설빔과 다른 비빈들과 모여 자주 수다를 떨었어요.다른 비빈들이 돌아가고...설빔만이 남았어요.
- 태후마마,신첩이 시녀를 시켜 들어보니 옥빈의 병세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군요.마마께서는 높은 자리에 계시니 내일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 그리 하시게.가서 내 안부도 전해 주고.공주도.
설빔은 궁인들을 이끌고 능운봉으로 갔습니다.옥주는 미모도 예전같지 않고 기가 쇠했지요.이제 많이 나아 걷고 청소도 했어요.그녀를 오랫동안 모셔온 시녀 카밀라가 설빔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 주인을 불렀어요.먼발치에 선 설빔...몇 년이 지났지만 알아볼 수 있었어요.두 사람은 내실로 들어갔어요.카밀라는 차를 따르고 설빔의 시녀 아라와 함께 나갔어요.
- 병세가 많이 나아지셨네요.
- 궁에서 태의가 왔으니까.폐하께서 불러 주신 거야.몇달전에 들었는데 벌써 비가 되었다지?미월은 귀비고.
- 이제는 태비인걸요.폐하께서 붕어하셨으니까요.
- 뭐?!폐하께서 붕어하셨어?!!
그 사실을 몰랐던 그녀는 애증의 눈물을 흘렸어요.그리곤 십여 분 후에 설빔을 붙잡고 페리시에는 어떻게 됐느냐 물었어요.
- 공주는 올해 말에 시집을 갈 거예요.태후께서 유태비에게 화친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어요.
- 태후...?
- 미 언니요.
- 5황자가 황제가 되었어?아직 어릴 터인데 다른 황자들은 미쳤다고 그걸 받아들이느냐!
- 폐하께서 유조를 남기셨어요,그분이 황제시고 미 언니가 태후죠.
- 운이 좋았군.섭정권한까지 얻고 참으로 대단해.
- 태의를 보내준 것도 태후예요.마지막 은덕이라고도 말씀하셨죠.
- 은덕은 무슨!누가 필요하다고 했어?그것은 애초부터 권력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너는 빌붙었을 뿐이고.어리고 경망스러운 줄만 알았는데 네가 진짜 여우였구나.
- 저도 이제 어린 소녀가 아닌 자식을 둔 어미예요.옥 언니,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아요.모든 게 달라졌어요.언제까지 남을 미워하며 살 건가요?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언니는 미 언니의 자식을 해쳤지만 미언니는 언니의 딸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요.
- ...페리시에는 누구에게 시집을 가지?날 기억해?
- 생모가 죄비인 건 기억하더라도 발설하지 못하겠죠.
- 천한 계집...날 놀리려고 왔어.
- 어떻게 지내시나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또,내가 오지 않았으면 그토록 당신이 생각하던 사람들의 소식을 듣지 못했을 거 아니에요?나,폐하,미 언니,공주..
- 너와 미월은 끔찍이도 증오했다.한때나마 너희와 자매였다니...
- 나도 믿을 수가 없어요.옥빈,이제는 나도 여길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태후는 더더욱 그러실 거고요.
설빔은 독기어린 그 눈을 무시하고는 나와 버렸어요.아라가 후다닥 따랐고 카밀라가 들어왔어요.옥주는 이 정도 절망은 익숙하다는 듯이 휘청이거나 분노하는 일이 없었답니다.그녀는 울지 않았어요.울 힘조차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