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를 정말 많이 하는 오빠가 한명 있었다.
별명은 까치 였다.
항상 검은색 자켓과 흰색 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키도 정말 앙증 맞아서 까치란 별명이 붙은거다.

까치의 지인이 그러길 왕년에 톱을 달리던
안마방 삐끼 였다고 하는데,인맥이 어찌나 넓은지
강남 화류 바닥에서 까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다.
내가 월급 + 인센티브제로 같이 한번 일해 보자고
한 두 번 꼬신게 아녔으니깐.
그 정도로 까치는 능력이 좋았다.
까치 나름의 영업 비밀을 꼽자면,
아가씨들을 손님 옆에 앉히기 전
꼭 자신만의 신고식을 거친다는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아가씨 다섯 명을 일렬로 세운 다음 그 날,
검정색 속옷을 입은 사람을 상석에 앉힌다.
또 다른 날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을 상석에 앉혀 주기도 했다.
여기서 상석이란 회사로 따지면 부장님이고.
해병대 전우회일 경우엔 가장 윗 기수를 말한다.
쉽게 말해 함께 온 손님들 중
가장 먼저 대접 받아야 하는 사람.
물론 그 신고식은 매번 바뀐다.
웃긴 건 아가씨들도 그런 신고식을 좋아하고,
대접받는 손님들도 좋아 한다는 거다.
이런식으로 배정된 손님들 중,
찡그린 표정으로 가게를 나온 손님은 없었다.
참 희한하게 찰떡 궁합을 찾아줬다.
마치 무당처럼.
가장 특이했던 신고식을 꼽으라면,
역시 ‘ 대추야 불어라 ’ 다.
그 날은, 모 회사 회식이 있던 날이 었다.
대기업은 아니고 다섯 남짓한 직원에
부장, 과장, 대리 까지 알뜰하게 있는
중소 기업 이었다.
룸에 까치의 지명을
포함해서 여섯의 아가씨가 들어왔을 때,
까치가 마른 대추 6개를 꺼내더니
테이블에 올려놓고 말했다.
“ 대추 하나씩 골라서 밑에 집어 넣어 .. ! ”
의아해 하는 아가씨들을 보며
씨익 웃더니 ,
“ 궁금 하지.. ? 궁금 하지.. ? ”
하며 낄낄 거리는게,
참 얄밉게도 생겼었다.
그렇게 아가씨들 팬티 속으로 마른 대추가 하나씩 들어갔고,
까치가 밴드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물론 짜증 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콩알만한 이물질을 넣은채
손님들과 노는게 아가씨들에겐 많이 불편했나 보다.
순간 아가씨 하나가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자릴 뜨려 했다.
“ 안돼..! 나가지마..! 딱 5분만 더 참아..! ”

그렇게 아가씨 음부에 마른 대추가 들어가 있기를 30분,
비장한 표정의 까치가 아가씨들 속에 들어가 있던
대추를 하나씩 꺼내 받더니 마치,
신물질을 연구하는 박사의 모습으로
유심히 살펴 보기 시작했다.

그 중 유독 뭉개질 만큼 물을 많이
먹은 대추가 하나 있었다.
“ 이거 누구 꺼야.. !? ”
그리고 , 그 대추의 주인이 부장님의 옆에 앉게 됬다.
“ 오늘 왕인, 부장님이 제일 물 많은 아가씨랑 놀아야지"
"김 부장님, 꼭 2차 가셔야되..! ”
난 속으로 웃음이 터졌다.
그렇다고 비웃을순 없었다.
까치는 자신의 신고식에 적잖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
이보다 더 웃긴 사실은,
까치가 부장님에게 지정해준 물 많던 아가씨가
나중에 부장의 지명이 됬다는 거다.
정말 그에게 뭐가 있긴 있나 보다.
( 신이 내린, 삐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