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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헤어진 전남친이 아직도 전화하고 문자합니다. 111

도와주세요 |2017.03.12 11:41
조회 533 |추천 0

 

조금 깁니다 천천히 읽어주세요. 제발 읽고 조언 좀 해주세요. 심각합니다.

 

 

저와 전 남자친구는 작년 11월 15일 인터넷 상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페이스북 학교관련 페이지에서 책 나눔을 한다던 게시물에 제가 책을 받고 싶다며 댓글을 달았고 얼마 뒤 당첨되었다는 페메와 함께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주고받는 책이기 때문에 전 11월 21일 책을 받으러 그와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뒤 그가 저에게 첫눈에 반했다며(거짓말 같겠지만) 저와 만나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저는 1년 정도 남자친구가 없는 상태여서 이런 만남이 반가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 바로 사귀는 것은 부담스러워 일단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뒤 그와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카톡에서 조금 이상한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주 금요일 영화를 보기로 한 날, 첫 데이트인데도 손을 잡을 거라는 둥, 어깨에 기댈거라는 등, 허그를 할지도 모른다는 등 스킨십을 해도 놀라지 말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 사귀기 전이고 또 사귄 뒤에도 급하게 진도를 나가는 것이 별로라 그러고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얘기 했고 그도 부담스러웠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하여 일은 마무리되는 듯 보였습니다.

 

 

 

평범하게 생긴 얼굴에 저보다 훨씬 큰 키. 모난 부분도 그렇다고 잘난 부분도(저 또한 잘난 부분도 없었습니다.) 없었지만 무엇보다 저를 깊이 사랑해주는 마음에 의아하면서도 기분이 좋아 저는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는 데이트 며칠 뒤 전화로 제게 고백을 했고 제가 승낙을 하며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실은 예전 연인들과는 항상 두 세달 정도 얼굴을 안 다음에 사귀곤 했는데 이렇게 일주일만에 사귀게 되어 무척 두렵기도 했지만 법대생이니 좋은 사람이겠지 안심을 하고 저는 승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귄 뒤부터 그는 점점 이상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카톡 저장 이름, 전화번호부 이름을 바꾸라고 간섭하더니 저에게 대뜸 '사랑해~' '좋아해~'라고 말하고는 자신도 듣고 싶다며 제게 말하라고 종용했습니다. 전 아직 감정이 시작하지 않았고 좋아해라고 말할 만큼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하도 재촉하기에 그때부터 그냥 감정 없이 '사랑해' 하면 같이 '사랑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또 카톡을 하다가 대뜸 '눈이 오면 춥겠지만 눈에 들어오는 너의 모습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환상으로 인해 추운 것도 잠시 잊혀지겠지.' 같은 말도 하고 '심장이 널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난 네가 슬퍼지거나 우울하거나 아무말없이 묵묵답답해지는 모습을 보면 난 헌신할거야' 라는 등 인터넷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오그라드는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런게 너무 싫어서 그만 하라고 애둘러 말하긴 했지만 모르는 눈치였고 좀더 심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실망한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라고 했습니다. 오그라드는 말 좋아하는 남자인가보다 하고요.

 

 

그리곤 또 밤이 되면 갑자기 진지한 만남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만큼 사랑해?'

'만약 내가 널 사랑하는데 시험공부로 인해 많이 만나지 못하면..어떻게 할거야? 만약이 아니지..널 사랑하니까'

 

참고로 이 모든 일은 사귄지 이삼일 만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제 밥을 사주고  목걸이와 팔찌등을 사준다고요. '너의 아름다운 손하고 예쁜 목에 선물을 줄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더치페이를 좋아하고 누가 몰아서 내는 것을 싫어하며 거추장스러워서 시계도!! 안하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필요 없다고, 당신 쓰고 싶은데 쓰고 나를 위해 헌신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는 '난 네가 날 사랑해주면 돼. 그걸로 만족해' 라며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게 랩도 했습니다.

 

'하..갑자기 그녀가 내게 인사를 건넸지. 그런데 난 신호등에서 그녀를 보내줄수밖에없었지. I dont know. you dont know But I love u'

'이렇게 매일밤 그녀를 생각했었고. 나는 매일 아침 나보다는 그녀의 하루를 생각했었지.'

'달콤한 그녀의 향기는 나의 하루를. 아닌 마음은 love 하루는 good day'

'달콤한 커피 처럼 그녀의 따뜻한 손'

'너에게 hundred love 아니 내일은 천번의 사랑'

'마음속에는 울고 있어도 항상 너를 위해 웃고 삐에로 가면처럼 들어내지 않으니까'

 

 

진짜 죽을것 같았습니다. 랩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전 랩에 ㄹ 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또 제 낮은 수준으로는 그저 오그라들고 짜증나기 그지 없어서 진짜 한숨만 푹푹 쉬며 그만 하라고 말했습니다. 제발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한참을 실망해 있더군요. 나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일 텐데 제가 과민반응 한건가 싶어져 또 미안해졌었습니다. 앞으로 적당히 표현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곤 일은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근데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제가 장난으로 그를 툭 칠때 가장 먼저 반응했던게 심장이었다는 등, 다른 남자 만나면 하루종일 울거라는 등, 너가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질투할 거라고(전혀ㅕ 아닙니다!!) 라는 등..심지어 제 휴대폰 잠금화면에 자기 얼굴 사진 해놓으라고 강요까지 했습니다. 자긴 제 얼굴 해놨으니 저보고도 하라고요.

 

자기는 매일 제 생각 하는데 저보고도 매일 자신 생각 하냐고 물어보고 진심으로 사랑하냐고 매일매일 물어보고 갑자기 학교 건물 뒷편으로 가 와락 절 껴안는 등 진짜 제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 했습니다. 아니, 점점 제가 정이 떨어진게 맞았죠.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2편으로 다시 오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의 증거는 모두 제가 카카오톡 캡쳐로 가지고 있으니 절대 거짓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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