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플은 어언 300일 다되갑니다.
연애도 많이 못해본 저에게 여자친구는 너무 천사 같았고, 처음 느껴볼 만큼 설레였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일정한 직업이 있었고 주말에는 못쉬었지만 틈틈이 만나며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편이여서 뭐든 사주고, 입혀주고, 데려가고 싶어서 다 하려고 노력했고, 걷게 하는 것 조차 싫어서 항상 택시만 태웠습니다.
200일 쯤 됐을무렵, 집안에 안좋은 일이 터져서,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고 돈 한푼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쩔 수 없이 하던 일과는 다른, 단순히 돈벌이가 많은 힘쓰는 일을 하며 밤낮이고 일을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길거리에 다니면 우와 소리나오고 쳐다볼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맹세컨데 지금까지 길에서 여자친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본적도 없고, 제가 본 사람중 단연컨데 가장 마음이 선하고 남을 위할줄 아는 친구입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누가 보아도 못생기고 키도 여자친구보다 작고 유머감각도 없어서 재밌게 웃겨주지도 못합니다.
그런 여자친구가 제가 돈이 없고 만나지도 못할뿐더러, 밤새서 일을 하는 바람에 연락조차 하지 못해서 떠나갈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힘들어졌단 사실을 말했을 때, 울면서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고 하면서 위로해줬습니다.
그 다음날 만나니, 핫팩을 박스채로 사주며 쓰면서 일하라고 하고, 간식거리를 사주며 하나씩 챙겨먹으며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가끔 만나면 밥사주며 힘드냐고 위로해주고 돈도 못쓰게 하면서 오히려 제가 해준것보다 더욱 더 챙겨주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생일과 화이트데이가 겹쳤는데 둘다 못해줬습니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더 해주고 오히려 밥먹으러가자고 밥먹이려 합니다.
모든 글이 두서가 안맞고 재미도 없으셨을테지만, 익명으로나마 많은 분들께 알리고 여자친구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이제 집안의 안좋은 상황은 다 지나갔습니다. 모아둔 돈은 다 갚느라 썼지만, 0부터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저에겐 너무나 아름답고 선하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입니다. 부디 제가 잘되고, 여자친구에게 이 모든 빚을 갚을 수 있게,좋은 말씀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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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그렇고 너도 그렇고 가끔 판을 봐서 너가 이걸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내가 힘들 때, 곁에 있어줘서 너무나 힘이났어.
밤새 일을 할때 다리가 풀리고 주저앉고 싶을때도 너 생각하면서 많이 힘이 났어.
힘이 되줘서 고마워.전에 너가 지친다고 했잖아.
그럼에도 믿고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힘들 때, 곁에 있는다는게 너 입장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였을 것 같아.
남들처럼 좋은 곳 색다른 곳 못데려가줘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있어줘서 너무 감사해.
그 믿음에 내가 평생 보답하고, 해준 것 보다 더욱 더 많이 갚아나가고 많이 사랑할게.
쓰면서 울컥하다보니 모든 글이 두서가 안맞고 되게 어색해.
정말 너무 고마웠어. 앞으로 평생 너만 바라보며 살게.
나 돈 잘 모으는거 알지! 얼른 전처럼, 전보다 더 많이 모아서 우리 계획대로 이쁜 집 마련해서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자.
남처럼 금수저가 아니라 미안해. 하지만 얼른 커서 금밥그릇이 되어볼게, 너가 내 금수저가 되어줘.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