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26살 평검한여자야 아니 이젠 남들처럼 평검하진않아
어렸을때부터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매일 매운거 짠걸 즐겨먹었고 그래서 그런가 예전부터 속쓰림도 되게 심했고 빈속에 술도 자주먹고했는데 속쓰림때문에 고생많이 했어 근데 난 그때마다 대충 약으로 때우고 넘어갔는데 시간이지나고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에 갔을땐
이미 난 이제 아무것도 되돌릴수없었어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절제수술을 받아야하는데 4기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생존율은 8~10%사이로 아주희박하고 나에겐3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어 솔직히 말하면 나는 차라리 더일찍죽고싶어 무척 괴롭거든 3년이란시간을 보내는게아니라 버틴다는생각이 더 많이들어 매일을 병원에서 부모님은 10%라는 그작은 것에 희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나아질수있도록 노력하시는데 나는 매일 흰쌀죽만 먹으며 내얇은 팔둑에는 링거바늘을 수차례꼽아 너덜너덜해진 살가죽만 보이고 햇빛이들어오는 창가만 바라보며눈을감고 행복했던 과거에 목을매
내가 사랑했던,그리고 나를사랑하는 우리가족들 내남자친구 그리고 언제나 함께할것 같았던 내친구들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때면 눈물을 억누르고 내앞에서 아무렇지 않은듯 괜찮아 너라면 다나아서 일어날수있어 라며 억지웃음지을때 내가슴은 무너지고 내눈에선 피눈물이 흐른다
어느덧 병원에서 지낸지도 9계월이 넘었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는 점점죽어가고있어
평소 통통한 몸매에 그렇게 죽도록 하고싶어했던 다이어트였는데 나도 남들처럼 이쁜원피스 비키니입고 수영장도 가고싶고 쇼핑가서도 여기 이 치마 제일 작은싸이즈로 주세요!라고 당당히 외치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찌고 싶어도 못찌는게 살이고 죽는 순간까지도 입고있어야할옷은 그렇게 입고싶어했던 원피스가아니라 병원복일것이다
매일 거울에 내모습을 보고 절규한다 사람이 아니라 마치 해골이 서있는것같았다 그런모습도이쁘다며 너무이쁘다며 내남자친구는 말한다 듣는나도 이렇게 가슴아픈데아무렇지 않은척하며 말한너는 얼마나도 아플까
아버지는 매일매일 오시는데 문앞에서만 오래서있다가 가신다 내앞에서 눈물보이기 미안해서 왔다가도 무거운발걸음으로 다시 돌아가신다 말안해도 아빠마음 알것같아 마음이 미어지다못해 부서진다
몇일 본사이에 어머니도 많이 야위어지셨다
나간호하랴 집가서 동생챙기느라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 그간 맘고생얼마나 하셨는지 엄마의 자그러든 피부가 다 말해주었다 아프다 몸보다 마음이 너무아프다
어머니는 내가 밥을 먹어야 안심하고 집으로 가신다
엄마때문이라도 억지로 먹고나면 화장실가서 또 먹은밥을 게워내고 식사시간마다 나눠주는 약을 변기통에 버린다 잠깐 눈은 붙이면 자다가 벌컥벌컥올라오는 신물에
속이 안좋아 2시간도 못넘기고 뜬눈으로 밤을센다
이젠 다 그만하고 싶다 모든걸 다 놓았는데도 여전히 무거운마음이 나를 잡는다
아이도 낳아보고 싶었고 예쁜옷도 입고싶었고 우리동생 결혼하는것도 보고싶었고 부모님과 같이가기로했던 해외여행도 가고싶었다 이루지 못하고 가겠지만 후회는 하지않았다
내겐 마지막 까지 좋은사람들과 좋은 부모님이 곁에 있어주었기에
내가 제일 많이 사랑했던 내남자친구 정환아
내가떠나도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와 함께 보냈던 6년 우리 가장이쁘고 아름다웠던 스무살에 만나
남들보다 이쁘게 연애했고 진심으로 사랑했어
너와함께한 추억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길게
내가 몸이 많이 아파 남들처럼 소소한 데이트하나 제대로 해준적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이제는 나잊고 더 좋은여자만나줘 부디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만줘 마지막떠나기전 만나러왔던 너보고 가라고 소리쳤던거 널보자마자 눈물이 너무흘러서 너무 마음이 아파져서 널보면너무 살고싶어질거 같아서그랬어 해준것도 없는데 마지막 까지 이렇게 굴어서 미안해 사랑해 마지막가는길까지 잊지않고 갈게 사랑해..
사랑하는 엄마아빠 이름만 불러도 눈물무터 나오는데 어떻게 뭔말을 더 할수있을까요
26년동안 힘들게 키워놨는데 엄마아빠보다 자식이 먼저가는 불효를 저질렀어요 이런날 용서해요
숨쉬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아빠가 애써 괜찮은척하며 짓는 웃음도 난 너무힘들었어요 이제는 아파하지말아요 난 이제 괜찮아요 사는게 죽는것보다 힘들었던 삶이제는 내려놓을려해요 잘한선택이겠죠?
다시태어난다면 건강하게 태어나 엄마아빠의 아이가될게요 다음생에 다시봐요 한번도 말못했지만 이제는 말할게요 많이 사랑했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판여러분도 그럼모두 안녕히 그리고 건강히 지내세요!!
모두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