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세 여자입니다. 두 살 많은 남자와 결혼이야기 나오고, 상견례날 잡았습니다.
결혼 이야기 처음 나오고 3개월정도 지났는데, 예랑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현재 예랑은 280정도 벌고, 타지역 가면 370만 원대로 월급이 오른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직장에서 230-270정도 벌고 있습니다.
(저 하는만큼 인센이 나오는데, 혼자 자취하다보니 몸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예랑이 저 일 그만두고 따라오라고 하네요.
90만 원 더 벌자고 제 직장을 버리는 건 당장 수입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마이너스인 거 같아서,
당분간 주말부부하던가 아니면 그냥 그 자리 포기하는 건 어떠냐, 내가 좀 더 벌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예랑이 계속 저보고 따라오라고, 너정도는 먹여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타지역 가서 혼자는 정신없어서 못하니, 자기 좀 도와달래요.
제 추측으론 지금 예랑이 부모님 집에 사는데 집안일이나 밥 챙기는 거 혼자 못할거 같아서 저 시키려는 거 같아서 속상합니다.
제가 경제활동 그만두고싶지 않다고 하니까 그럼 그 쪽 가서 자리 잡히면 일 찾으면 되지 않냐고.........
제가 가진 멀쩡한 직장을 왜 버리고 0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나요?
예랑 그 자리 거절해도 다른 사람이 가는 거지 회사 짤리는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계속 가정주부 하고 쉬라는 식으로, 내가 먹여살리겠다고만 반복합니다. 가정주부가 노는 건줄 알아요.
저희 엄마가 평생 주부셨거든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전혀 막 대하지 않는데도,(두 분 지금도 존댓말 쓰세요.) 저는 엄마처럼 사는 거 너무 숨막혀요.
왜냐면 엄마는 자식들+남편에게 항시대기상태셨거든요. 좀 한가할 때가 있다 뿐이지 완전 늘어지게 푹 쉬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본인은 집에서 논다고 표현하시구요. 저는 그래서 절대 주부를 하기 싫다고 생각했어요.
이 일로 계속 싸우고 저는 절충안을 제시했는데 (주말부부라는) 예랑은 무조건 와야만 한다고 해서, 어저께 만나서 작심하고 조건을 제시했어요.
제가 주부 일을 한다면
1. 아침 7시에 아침 차리는 걸 시작으로 저녁밥 먹고 치우는 저녁 8시 반까지만 일한다. 그 이후는 주부로써 영업 종료.
2. 벗은 옷 세탁기 넣거나, 혼자 먹은 과자, 코 푼 휴지 이런 개인적 정리는 각자
3. 일주일에 하루는 아무런 일도 안하고 쉬거나 놀러 가겠다(당연히 예랑이랑 같이 데이트하거나 놀거나 할 수도 있고). 주부로써는 휴일이다.
4. 시댁에 김장이나 명절을 돕는 등을 하는 것도 위의 업무 시간 내에서만 하겠다. 아니면 다른 날 시간을 조정해서 쉬겠다.
5. 니 수입이 370만원이 아니라 부부 수입이 370만원인 거고, 따라서 각자 185만원씩 가지고 그 중 50만원씩 생활비, 50만원 저축, 나머지 각자 용돈 하자.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면서 너 이런 여자였냐? 하네요.
이런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요 ㅋㅋㅋㅋㅋ
이 정도 안 할꺼면 일 없다고 그냥 저 먼저 집 왔어요.
아직까지 연락 없네요.
그냥 잘 안 맞는 사람 만난 거니 헤어져야할까요?
여기 쓰시는 분들이 다들 쓰시니 덧붙이자면,
양가 도움 3천씩, 나머지 저희 둘 반반결혼이고,
주말부부 하면 예랑은 사옥에, 저는 지금 사는 전세집에 살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