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조언좀 구하고 싶어서..그리고 이렇게라도 말해야 마음의 답답함이 조금이라도 풀릴까 하여 글을 씁니다..
저는 29, 상대는 26이구요.. 학회에서 만났습니다. 학부생끼리 왕래가 있던 자리에서..만나고 나서 1달 뒤 연락을 시작했고, 생일날 고백을 해, 최근까지 약 3년 8개월을 만났네요.
저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고 이 친구는 서울에 있는 여대생이었기에,저는 원래 서울을 상경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어 모든걸 접고 과감히 서울로 상경했습니다.그게 2014년 늦겨울 이었네요.
처음엔 여동생과 살다가, 문제가 생겨 여자친구네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정말 추억들이 많죠.. 모두들 그러셨겠지만 오래 만나다보니 서로의 친구들과도 만나게 되고..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권태가 와서 힘들기도 했었습니다. 호기심에 저한테 관심있어하는 친구랑몇 번 얼굴을 보다가 결국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과감히 정리했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여자친구가 알게 되어 상처도 많이 줬었네요..
그 이후 많이 노력하고 달라지려 했습니다만, 여자의 마음이 한 번 떠나면 정말 무섭더라구요.약 8개월 전 결국 신뢰가 바닥났다고 그 사람이 판단하여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합리화인 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 어렸을때 엄마가 집을 나간 적도 있어서 분리불안이 있었는데, 그게 모든 걸 잃는다고 생각하게 되니 사람이 정말 바닥을 치게 되더군요.헤어지자고 이야기를 들으니 별 일을 다 해서 붙잡으려고 했죠. 처음엔 전화해서 나오라고 집 앞이라고 하고.. 나올 때 까지 집에 안 갈 거라고 하고..
이 친구는 힘든 일이 있으면 꾹 참다가 본인의 모든 마음을 담아 한번에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던터라, 늘 크게 싸우면 그만 만나자는 말이 항상 있어왔어요. 그게 반복되다가 8개월 전 사건 때는 저도 계속 불안감이 심해져서 결국에는 알바다니는 버스 정류장에 서있고, 같은 버스 타고 가서도 이야기좀 하자고 붙잡고.. 죽어버릴거라고 이야기하고.. 정말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는 저도 정말 죽을 작정이라고 길에서 무릎꿇고 자해도 하려 해보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그 사람이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하여.. 결국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일주일을 폐인처럼 살았는데, 그 당시에는 연락이 왔더라구요. 아마도 그것만 빼고는 다 잘 한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아요.(이번에 헤어질 때 이 말을 들었습니다.)
그 8개월 전 사건이 있고 나서, 많이 변화하려 노력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심리상담을 시작했던 것이겠네요. 실제로 화를 낼 때 언성을 높이는 일이 아예 사라져버렸고, 성질이 난다고 운전을 격하게 하는 것도 사라졌고, 오히려 화를 내기가 무서워서 며칠 몇주를 참았다가 간신히 말할 정도로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 8개월 간 여자친구도 무조건 '무서워서' 저를 만나지는 않았을 거라고는 저도 생각합니다. 누가 보기에도.. 저 노력 많이 했거든요.. 신뢰를 일으켜 세우려 노력했고, 주변 지인들한테 여자친구 체면 살리기 위해 힘들어도 끝까지 도와주곤 했고, 여자친구 가족 일이라면 제 가족 일처럼 늘 발벗고 나서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본인의 일터에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 언니 하나가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가 곧 외국으로 나가는데,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했던 터라 그 때문에도 스트레스가 많았죠.. 그 이후 여자친구가 아는 언니들과 여행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외국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잠깐 나갔다 오기도 했습니다.(4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외국인이었는데, 락페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알고 보니 금수저였던거죠.) 갔다 와서는 거기 남자들 매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자기는 참 신기했고 다른 세상에 산다는 걸 느꼈다 그러더라구요.
그 이후 갔다 와서도 여행을 가면 늘 그렇듯 일행과 싸우게 되서 해당 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이기도 했습니다.헌데 여자친구 여행 당시에 제가 아는 언니를 도와주는 일 때문에 좀 힘들어한 사건이 있었어요. 근데 저도 제 성격이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힘든걸 참고 있다가, 나중에 여행 갔다 오고 며칠 지나서야 지인의 마지막 부탁 들어주고서는 '요즘 대화에는 우리의 내용은 없고, 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가득한 것 같다. 또한 마음이 맞는 사람의 부탁도 계속 하면 힘든 법인데, 마음이 안 맞는 지인의 부탁이라 더 힘들었다. 섭섭했다.' 라고 간신히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 언니가 저한테 외모 지적을 한 일이 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저도 많이 불편했거든요..)
그래도 그런 말 하고 나서도 미안했던 저인지라, 난 그래도 널 많이 사랑하고, 잘 해보고 싶다. 주말에 내가 지방에 출장이 있으니 같이 여행을 다녀오자 라고 이야기해서 여행을 가게 됐어요.(저는 주말 일을 하는 직업인지라, 주말에 일을 하는 내내 기다리기 애매하다고 본인이 직접 지하철을 타고 내려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했죠.)
일 끝나고 기다렸다 역으로 픽업을 갔는데.. 기분이 좋지않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하면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하고 나서 제 코골이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다음날 그래도 저랑 같이 여기저기 다니고, 같이 셀카도 찍고 그러다가.. 저녁에 집와서는 피곤하다고 좀 쉬겠다고 하더라구요.
페이스북 로그인 시간은 계속 뜨는데 연락이 계속 안 되니까.. 무슨 일 있는건지 혹시 화난건지 여행에서 기분이 많이 나빴는지 물어보니까.. 갔다온 날 저녁 바로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자기는 오랫동안 참았고, 그저 무서워서 널 만난 거라고, 내가 무슨 노력을 해도 소용 없고 너를 좋아하지 않는데 무서우니까 그거 빼고는다 잘한다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이제는 내가 불행해서 더는 못 그러겠다고..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고 혹시라도 이전처럼 죽겠다고 협박하거나 하면 자기 친구들한테 이 사실을 미리 전부 알려놨고, 너 지인들 번호도 그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그 땐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제가 상담 받고 변하면서.. 그래도 그런 모습으로는 확실히 변한걸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 눈에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그리고 모든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돈 잘 안 벌어도 되니까 옷좀 잘 입어라, 살좀 빼라, 꾸미고 다녀라, 차를 살 거면 차라리 교정을 해라.. 어쩌면 이 모든 말들이 '이것마저도 못하면 넌 마음이 없는구나' 에 대한 경고였던 건가 싶더군요.
제가 상담 이후에도 분명 잘못한 것들이 있었을 거에요. 가끔 운전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법규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쓴소리하고.. 그리고 이 친구는 워낙 개인적 성향이라 집에서 각자 가족이 폼클렌징 쓰는거 하나도 다를 정도인데, 제가 과도하게 이 친구를 신경쓴다는게 이 친구 입장에서는 숨이 막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결국, 저는 3년 8개월의 만남 이후 이별통보를 카톡으로 받았음에도, 원망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바뀌었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그 친구와 제 자신에게 지켜야 하거든요..
왜 사람은 뒤늦게서야 후회를 하는걸까요. 이제서야 평생 안 해보던 헬스도 시작하고,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머리도 하고, 그런데도 제가 변한다고 해도 그리고 제가 이제껏 잘했던 것들이 있음에도 이 친구의 트라우마를 지우기엔 엿부족이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미친듯이 무너집니다.
저라고 왜 힘들지 않을까요.. 아직도 본성의 찌끼가 남아서 찾아가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 매달리고 싶지만.. 이 친구가 나는 너 때문에 불행하다고 이야기를 하니 저는 차마 이 친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야 제가 변하면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 먼저 연락 안 하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티지만.. 제가 변해도 모든 걸 잃은 거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전.. 주머니에 500원 없을 때 부터 다 참고 만나서 제가 자수성가하는거 다 본 사람인데 이렇게 잃게 된다는게 너무 가슴이 찢어지네요..
너무 답답해서 유료상담같은것도 받아보고 그랬는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저에게 포기하라고 말합니다.. 제가 변해도.. 가능성이 없는걸까요.. 같은 동네라 앞을 지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숨이 막힙니다 ㅠㅠ 지난 날 제가 못했던 것들이 자꾸만 생각나서 제 자신이 용서가 잘 안 되네요.. 저 어떻게 하죠.. 후폭풍은 커녕 아무 기대도 없는.. 그런 상황인거겠죠.. 정말 8개월 동안 제가 무서워서 꾹 참고 만난걸까요.. 그럴거면 여행은 왜 간 건가요.. 지옥 속에 살면서 갱생해야되는 노력까지 병행해야 하니 진짜 요즘 하루하루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