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집, 파혼해야 될까요? (추가)
ㅈㄱ
|2017.03.29 22:10
조회 122,044 |추천 96
안녕하세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동갑 남자친구를 둔 27살 여자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가 있을수도 있어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우리 결혼하면 취집하는 거라고 난리입니다. 물론 남자친구 주변에서요 ^^
저랑 남자친구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남자친구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부터 사겼습니다. (제가 빠른이라서 한 학년 높았어요)
서로가 첫사랑에 첫연애라서 많이 서툴었지만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누나랑 꼭 결혼할거에요.'란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닐정도로 저를 많이 좋아하고, 아껴줬습니다. 성격도 다정킹에 저에겐 다 져줬죠.
그 덕분에 고등학교 때 헤어질 뻔 한 적 말고는 9년동안 알콩달콩 잘 사귀고 있습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는데 저는 조그마한 중소기업에, 남자친구는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제가 1년 먼저요.
저희가 내년이면 연애 10년이라 최근에 진지하게 결혼 얘기가 오갔고, 민감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서로 묻지 않고 있었던 연봉이랑 모아놓은 금액을 서로 오픈했습니다.
저 2800에 모아놓은 금액 8000만원,
남자친구 5800에 모아놓은 금액 2억이더라구요.
남자친구 연봉이 상당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어요. 저희 회사 과장님급이에요...하
솔직히 저는 결혼할 땐 평등하게 집도 반, 혼수도 반, 모든 걸 반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남자친구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네요.
남자친구도 제 연봉 듣고 생각보다 적었는지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ㅎㅎ이해해요..
근데 남자친구 위로 8살 터울 누나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홀아버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거의 누나가 남자친구를 키우셨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누나 분이랑 사이가 엄청 좋아요.
근데 저희 20살이었을 때 남자친구 누나 분이 시집을 가셔서 저 고등학교 때 말고는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때도 밖에서 잠깐 마주쳐서 제가 일방적으로 인사만 하고 누나 분은 저 잠깐 쓱 보고 남자친구랑 계속 대화 나눴어요. 후에 남자친구가 말해주길 저에 대한 얘기는 '여자친구 예쁘네' 이게 끝이었다더라구요.
그리고나서는 누나 분이 다른 지역에 살고, 명절 때만 가끔 내려와서 제가 남자친구 통해서 누나랑 아버님 드리라고 선물만 주구장창 보내고 볼 기회는 없었는데 오랜만에 누나랑 매형이랑 조카들이랑 내려왔다고, 이제 곧 결혼 약속도 잡아야하니까 처음으로 같이 식사를 했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매형 분이 분위기를 풀어주더라구요. 아이들도 귀여웠구요.
근데 누나 분이 저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묻더라구요. 어디 회사 다니냐구. 제가 당황해서 어느 회사라고 말하니까 처음 듣는다고 뭐하는 회사냐길래 설명해드렸죠. 그랬더니 '그 쪽 일 대충 아는데 연봉 얼마 안 되겠네요. 집안이 좋은가?' 이러시더라구요.
여기서 남자친구가 누나를 다그쳤지만 제가 기분이 나빠져서 저희 집안 형편 좋은편도 아니고 나쁜편도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OO이한테 취집하는거에요?' 이러시더라구요.
이 말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안 하다가 그건 아니라고, 결혼해도 일 계속 다닐꺼라고 했습니다.
누나 분이 말씀하시길 자기도 대기업 다니다가 사내에서 매형 만났는데 우리는 회사에서 사택도 나오더라, 이런저런 대기업 사내 결혼에 대한 혜택 얘기 하시면서 남자친구한테 '나도 네가 사내에서 결혼하길 바랐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이에 남자친구는 누나 진짜 왜 그러냐고 화내면서 결국 저 끌고 나왔습니다.
그 날 남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저한테 계속 사과했고 저는 괜찮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속은 능력없는 제 자신을 원망하며 타들어갔죠.
그리고 오늘 남자친구 친구들 3커플이랑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저한테 누나라고 불러서 그런지 따지고보면 동갑인데 남친 친구들도 저에게 다 누나라고 부릅니다.
남자친구 친구들은 남친이랑 다 같은 회사고, 하필이면 여자친구들도 한 명 빼고 다 같은 회사입니다. 근데 나머지 한 명도 공기업 다녀요. 그래서 그런지 끼고싶지 않아서 계속 핑계대고 뺐는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가게됐네요.
가니까 서로 근황 묻다가 저희 커플 언제 결혼하냐길래 내년으로 생각하고 있다니까 '그럼 누나는 OO한테 취집이네~' 이러는거에요.
요즘에 쌓인 게 많아서 그런건지 그 말 듣고 표정관리가 안 돼서 그냥 가방 들고 나왔네요. 남자친구가 바로 따라나왔는데 진짜 운좋게 택시 빈차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거 타고 집 왔어요.
처음엔 남자친구가 계속 전화 오다가 안 받으니 지금은 카톡 폭탄이네요. 내가 대신 미안하다, 전화 좀 받아봐라 제발, 정말 미안하다 등등 미안하단 말밖에 없네요.
남자친구는 잘못 없어요. 얘랑 헤어지면 세 달은 꼬박 울 것 같아요. 근데 자꾸 주위에서 취집취집 거리니까 스트레스네요. 특히나 남자친구에게 엄마나 다름없는 누나는 저 싫다는 티 팍팍 내고..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죠?
-------추가합니다--------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1년 일하고 그 뒤에 군대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2억을 모으는 게 가능하냐고 하시는데 남자친구는 아버님이랑 같이 사는데 아버님이 결혼하기 전에 많이 모아놓으라고 자기 용돈 말고는 전부 아버님이 부담하신다고 했어요. (남자친구 아버님은 계속 일하고 계십니다.) 물론 남자친구 아직까지 차 없구요, 회사가 집과 가깝다보니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차가 필요할 땐 아버님 차 끌고 다닙니다. 제가 알기론 아버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했기에 2억 모으기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연봉은 아마 상여금까지 포함해서 말한 것 같아요...
대기업 생산직이고 저번년도에만 5800 받았다고했습니다...
남친 친구들은 다 남친이랑 같은 회사 고졸 입사동기라서 친한 거구요.
일어나보니 댓글이 많아서 깜짝 놀랐네요.
자작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시구 조언 좀 부탁 드릴게요ㅜㅜㅜㅜ
- 베플ㅇㅇ|2017.03.30 01:08
-
남친이 고2때 만나서 10년째 사귀었으면 일한지 8년정도인데 고졸 사원이 8년만에 2억을 모았다고?
- 베플ㅁㅁ|2017.03.30 13:07
-
고졸 생산직이 뭔 취집 ㅋㅋㅋㅋ 결혼하는 순간 일 그만두고 집에서 남편이 주는 돈으로 놀고먹고 치장하고 집안일도 안한다면 취집 인정합니다. 근데 시댁될쪽 인성이 별로네요. 굳이 결혼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
- 베플ㅎㅎ|2017.03.30 12:00
-
직업 비하는 아니고 그 주변사람들 엄청 자부심 있길래 직업이 금융권이나 무슨 사짜 붙은 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