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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feat. 구속)

쑝이 |2017.03.31 10:03
조회 17,060 |추천 55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쓰는 대구에 사는 29살 여자 입니다. :)

처음 쓰는 글을 훈훈한 이야기로 쓰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지금부터 약 2시간 전에 겪은 일입니다.

저는 평소 가방에 지갑을 넣고 다니지 않습니다.

소지하는 지갑이 장지갑이고 넣고다니면 부피도 많이 차지하여 카드만 들고 다니는데요.

(많은 여성 분들도 이러실거라 믿어요...)

 

하필이면 어제 술을 마시고 얼큰 덜큰하게 취해서 @.@....

아침에 후다닥 씻고 나오느라 어제 입은 외투에 카드를 넣어놓고 다른 외투를 입고 나왔어요.

출근 전 눈뜨자 마자 그분이 구속 됐는지는 아버지께 여쭤 볼 정신은 챙겼는데 .......

왜 카드는 안챙겼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카드를 못챙긴 사실을 알았고

집에 갔다오면 백퍼센트 지각인 관계로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탔습니다.

 

그 와중에 회사앞에 파는 김밥, 토스트를 사먹기 위해 현금을 가져 나왔습니다 .

(나란 여자..............)

그런데 챙겨 온다는 돈이 하필 만원짜리여서 타기 전에 기사님께 미리 말씀드렸어요.

요즘은 다들 카드로 찍고 다녀서 잔돈이 없다고 하시면서

친절하게 잔돈을 다 뽑으셨는데 정말 없었어요.

 

기사님이 다른 승객들한테 잔돈을 바꾸라고 하셨지만

다들 모르는 분이고 한데 ....ㅜㅜ(나름 프로낯가림녀..)

행오버.... 상황에 잔돈 있는 분 있나요 하기도 그렇고 뻘쭘하게 옆에 계속 서있었죠..

난 프로낯가림녀니까.....

 

그때  어떤 여성분이 휴대폰 메모장에 '제 카드 빌려 드릴까요?' 이러 시는 거예요ㅠㅠ

오 지져스!!! 정말 감사하게도 그 여성분 카드를 받아서 버스 요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타는 버스가 저희 지역에만 있는 지 몰라도 급행이라고....

버스비도 일반 버스 보다 조금 비싸요.

 

그래서 저도 메모장에

'너무 감사해요ㅠㅠ 다음주 월요일 이 시간에 꼭 이 버스에서 봬용 세상은 따뜻하네요'라고

부끄러워하며 (feat.수줍수줍) 하면서 보여 드렸죠.

(항상 출근길에 버스를 타서 같은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버스를 타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그분도 직장인인거 같아서)

 

그러니까 아니라면서  항상 버스에서 뵙는 분이라서

내 드렸다고 하시는데 정말 제 눈엔 천사로 보였습니다.

(참고로 저도 그 분도 여자입니다. 아름다운 로맨스를 생각했다면 ㅈㅅ...)

 

그래서 진짜 고맙다며, 커피라도 꼭 드리고 싶다고 했죠.

그러고 나서 그 여성분이 박카스 CF처럼

"저 이제 내려요."

이러시면서 내리시는 거예요. 제 천사는 사라졌죠.

 

또한 제가 타는 버스가 대학교를 지나가서 개강이 후

학생들이 많이타서 제가 탈 때쯤 자리가 없어요. 그런데 본인 자리까지 내주셨네요.ㅠㅠ

 

그 여성분 덕분에 당황한 순간도 잘 모면하고 출근 잘 하였답니다.

그분도 구속 되고 오늘 참 아침부터 여러모로 훈훈한 하루였습니다.

 

방금 저희 이사님께서 제주도 오메기떡도 저 먹으라고 주시네용 히히

저 떡귀신인뎁 (방탈 죄송..)(이사님 그린라이트 아님 오해 ㄴㄴ)

 

요즘 회사-집-회사-집 하느라 특별한 이벤트가 없던 제게 오늘 하루 진짜 복 된 하루 같아요.

 

다음주 월요일 그 분께 꼭 커피 드리고 싶어요.

진짜 정말 감사드리고 그 분 오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나서 주절주절 썼는데...마무리를 어떻게 하죠...?

매일 눈팅만 하다가 직접 쓰려고 하니 어렵네요.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오늘 하루 선물처럼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추천수55
반대수14
베플ㅇㅇ|2017.04.01 12:48
필력이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네요. 상식적으로 만원짜리를 들고 버스 타는게 말이나 되나요? 카드만 들고다니면 잃어버릴 확률이 더 높은데 작은 지갑이라도 들고 다니던지요....훈훈하기 보다 얻어먹고 다니고 산만한 여자로밖에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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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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