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정폭력범인 아빠가 이 편지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들거 같나요?

ㅇㅇ |2017.04.02 18:19
조회 105,759 |추천 159
안녕하세요.판에는 항상 눈팅만 하거나 아빠 일로 힘들 때 글 쓰는 게 전부인 20살 여자입니다.6년동안 계속 된 성격이 이상한 아빠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이젠 성인이 된 만큼 생각하는게 깊어지고 그래서 이젠 아빠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편지를 써보았는데 내용이 어떤지 사과를 받을 순 있을거 같은 지 봐주셨으면 해요.내용이 좀 길긴 하지만 제가 사과를 받고 다시 잘 지내겠다는게 아니라 아빠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사과를 받고 앞으로는 폭력적인 모습을 줄이겠다고 다짐을 받거나 바뀌지 못하겠다고 하면 독립을 하겠다고 하는 게 목표예요.너무 길어서 다 봐주실 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ㅜㅜㅜ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이제야 용기 내서 말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 부디 아빠가 기분이 나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아빠가 제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피하지 않고 외면하지도 않으며, 책임을 지고 저를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아빠가 이걸 읽고 제가 바라던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몇 번이나 말하려고 했었지만 아빠가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시거나 더 큰 상처가 되는 말로 말하는 것을 포기하게 됐었던 전에 비해서 이번엔 정말 제대로 제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너무 늦어버려서 말하지 못했던 아픔들과 기억들이 많이 쌓여서 복잡한 일이 됐고 그로 인해서 글이 문맥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 마음은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빠가 엄마와 크게 싸우기 시작한 6년 전부터 아빠가 저에게 폭력적이고, 거칠게 대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아빠가 무섭고, 어려운 상대예요. 아빠는 제가 아마도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부터 저에게 왜 그렇게 말을 안하냐, 딸이면 딸답게 행동해라, 딸 바보가 왜 생기는 줄 아냐, 아빠 친구네 딸은 어떻게 한다더라 라는 말을 자주 하셨죠. 하지만 제가 바뀔 수 없는 이유는 이미 겪은 게 있고 그 이후로도 바뀐 상황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아빠는 저에게 다른 아빠와 친한 딸들처럼 아빠에게 투정을 부린다거나 애교를 부린다거나 아양을 떤다거나 하는 행동은 할 수 없어요. 저의 어렸을 때 성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집안 환경적으로 첫째라는 것과 그로 인해서 더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 그리고 동생들에 비해서 더 엄하게 컸기 때문에 무뚝뚝한 성격이 될 수 밖에 없고, 이제 와서 아빠와 친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부터의 일이라서 기억이 왜곡되거나 사라진 것이 많겠지만 아빠가 저에게 잘못한 거에 비해서 너무 큰 화를 내고 욕까지 하고 때리기도 하셨던 것은 생생하게 기억해요. 심지어는 어떠한 잘못을 하지 않거나 제 잘못이 아닌데도 그저 아빠의 눈앞에만 있으면 혼나기 일쑤였어요. 갑자기 무언가 그냥 지나갈 법한 일도 꼭 한 번 욕하고 화를 내셨죠. 그렇게 일상적으로 혼날 때마다 하나하나씩 다 상처가 됐어요. 그렇게 된 이후로 아빠가 기분이 안 좋을 때나 술을 마셨을 때는 아빠의 눈에 띄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아빠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집에서는 괜히 말 잘못 했다가 혼날까봐 말 한마디라도 아끼면서 지냈어요.

어렸을 때는 ‘그래도 아빠니까’, ‘여기서 나가면 난 아무것도 없는 애야’ 라는 생각으로 학교나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에 사람의 가치나 인권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고 나는 아빠가 나를 소중하지 않게 대한다고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의 얘기도 들어보면 부모가 낳아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준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고 그 자식들은 부모의 선택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지 자기의지로 인해서 태어나 부모에게 미움 받으며 살 이유가 없다고 해요. 저는 저 말대로 아빠의 선택으로 태어나졌고 아빠의 밑에서 사랑으로 키워지면서 나중에 독립을 하고 자식의 도리를 하면 됐어요. 아빠의 기분이 안 좋을 때 화풀이 하고 때리고 욕하더라도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만만하고 힘없는 약한 존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저는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얼마 전에 ‘그 누구도 널 년이라고 부르게 해선 안 돼.’ 라는 문구를 보았는데 그동안 아빠가 저에게 화가 날 때마다 년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욕을 많이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가장 저를 소중하게 대해줘야 하는 아빠 외에는 그 누구도 저에게 욕을 하거나 이유 없는 비난을 하며 저에게 상처를 주고 자존감을 낮추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데 아빠가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어요.

평소에 친구들이 아빠와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데 그 일들은 제가 절대 아빠에게 할 수 없는 일들이었어요. 예를 들어, 아빠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하는 것, 아빠의 생각에 대해서 반론을 하는 것,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바로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이 혼날까봐 두려워서 그냥 넘어가거나 포기하거나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정말 급해졌을 때 말하게 된 적이 수없이 많았어요. 제일 자주 고민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로 용돈 보내 달라고 할 때였는데 아빠가 기분이 안좋을 때는 화를 내며 욕을 하다가 용돈을 주지 않아서 그런 일이 몇 번 있고 난 뒤로는 전화하기 전에 미리 혼날 준비를 하고 전화를 해요. 친구들도 제가 아빠에게 부탁을 잘 못하는 것을 알고 돈이 없다거나 그럴 때 빌려주거나 사주기도 해요. 아빠가 용돈을 주기로 약속하신건데 그럴 때마다 기분이 안좋고 속상했어요. 저는 아빠가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거라서 포기하는 거에 대해서 너무 익숙해졌고 두 번 물어보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예요.

그동안 수없이 울다가 자는 날도 많았으며 여러 차례 우울증이 와서 충동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올해 겨울에는 그동안 겪었었던 우울증 보다 더 심각하게 우울하고 충동적이라서 힘들었는데 아빠가 제 마음도 모르고 수능 점수나 대학교 애기를 혼날까봐 무서워서 안하니까 ‘쟤가 뭘 잘 했겠냐. 그냥 공장이나 가라 해라’ 라는 식으로 매번 눈치를 주거나 다른 가족들에게 말씀을 했고 그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서 매일 집에만 있었어요.

그리고 매번 저에게 ‘네가 집에서 뭘 하느냐 가족들에게 뭐라도 해준 적 있냐.’고 하시는데 집에 있을 때마다 아빠 저녁 상 차려주는 것도 저였고 치우는 것도 저였는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대체 그럼 뭘 어떻게 해야 되는건 지 혼란스러워요.

저에게 가장 편해야 할 곳이 집인데 저는 집이 제일 불편해요.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아빠의 발소리가 들리면 일어나서 뭐라도 치우는 척을 하거나 하고 있던 것처럼 있어야 돼요. 특히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할 때는 핸드폰을 뺏길까봐 두려워서 절대 그러고 있지 않아요. 언제나 발소리나 문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편하게 쉬고 있을 수가 없어요.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이야기와 속마음을 오랫동안 고심해서 썼어요. 부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아빠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화내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사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아빠의 눈치를 본다거나 맞을까봐 혹은 폭언을 듣고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일이 없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 편지에 대해서 아빠가 깊게 생각하고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편지를 다 읽고도 제가 이해가 안되시면 저에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편지는 아빠를 카페 같은 사람 많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 뒤에 드릴 예정이에요.

괜히 집이나 사람 없는 데서 읽었다가 때릴 수도 있을거 같아서요ㅜ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좋은 날만 있으시길 바랍니당

추천수159
반대수10
베플ㅇㅇ|2017.04.03 17:28
마음아프네요. 근데 그런사람들은 글이 한줄 넘어가면 안읽어요. 공감능력 없어서 구구절절 써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ㅅㅂ 하기 일쑤고요. 편지 주고싶으면 주시되 너무 기대는 마셔요..
베플오징어|2017.04.04 11:15
인간쓰레기들이 저런 장문의 글 읽을거같냐? 그냥 빨간색 궁서체로 나가뒤지라고 써서 줘
베플ㅇㅇ|2017.04.03 21:16
편지주지마요... 어차피 이런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정도의 사람 아니니까요... 괜히 쓰니 맘만 더 아플거예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