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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지내

1408 |2017.04.03 18:19
조회 1,133 |추천 1
안녕.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가네.

사귄지 4달만에 군대가버린 널,
1년넘게 다 기다려놨더니니 힘들다며 날 차버린 널,
나쁜놈으로 만들고 내 속에서 너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곤했었어.
그렇게 해야 내가 살 수 있을것같았거든..

군인인 니가 돈이없어도, 내가 충분히 용돈을받으니 괜찮다 생각했었어.
커플옷이라는 명목으로 매번 휴가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세트로 옷을 사줬을때도, 나는 내가 용돈을 넉넉히 받는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었어.

무슨 날이면 날이라고 개별포장보내고 고마워하는 널 보면서 나는 그 모습을보고 행복했었어.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너네 부모님 생신, 너네 아버지 수술할때, 무슨 날이면 날이라고 너네 부모님께도 선물을보내면서 너네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날 이쁘게 생각해주시면 그거로 충분하다 생각했었어.

넌 단 한번도 내가 너에게 해준것처럼 내게, 또 우리 부모님께 해준적이 없었지만..
군인이라 어쩔수없다는 너의 말에 나도 스스로 합리화하며 널 감싸고 스스로 다독였었어.

근데 아니더라.

내가 최선을 다하는만큼, 너도 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면 물질적인것이 아니더라도 날 충족시킬수있는건데
니가 안하는거란 생각이 들었을때부터
나는 짜증이 늘어났고 너의 전화도 퉁명스럽게받고
널 더 힘들게 만들었어.
그렇게 결국 니가 스스로 날 떠나버리게 만들었지..ㅎㅎ

너랑 헤어지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몰라.

매일밤마다 울면서일어나고, 혹시나 너에게 전화올까봐 군대번호인것같은 번호는 다 받고, 크게 벨소리로해놓고 니 편지랑 니 사진보면서 니가 다시 돌아오길바라고..
혼자서 이별을 견뎌내느라 힘들었었어.

그래서 널 탓하고, 나와 헤어지고 니가 더 불행하길바라며 여기저기 내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며 시간을 보냈었어.

근데 이제 괜찮아 난.
내 마음속에 있던 너에게 상처주고 끊임없이 널 저주하지않아도, 난 이제 행복해.

전처럼 니가 돌아오면 매몰차게 차버리는 상상도 안하고,(넌 단 한번도 연락한적이없었지만ㅎㅎ)
너에게 짜증만내던 내 모습을 후회하지도않고,
너에게 해준것들을 돈으로 환산해보며 그 돈을 너에게 안쓰고 저축했다면..!하는 그런 생각도 안해!

이제 진짜 널 보낼수있을것같아.

너만큼 내 짜증 다 받아주고 모든것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못만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됐어.

꽃을 좋아한다는 내 말에 다음날 꽃을 사들고나오는,
또 고백할때마저도 꽃을 내미는 사람이야!
넌, 2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사주지않았었는데..

힘들다고 우는 나를 보며 도움을 주지못해 속상하다며 함께 울어주기까지해.

매번 데이트할때마다 자기가 먼저 계산하고,
내가 몰래내면 돈 모아야하는데 왜그랬냐며 맛있는거 사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자야.
너에게 그렇게 수많은 선물을 해줬었는데, 또 너의 가족에게까지 선물을 보냈었는데 그때보다 더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은것같아ㅎㅎ

데이트하고나면 매일 집앞까지 데려다줄만큼 가깝게 살아!
멀리살던 너는 그저 버스내리면 전화하라고만했었지만..

작은거 하나에도 감사할줄알고, 내가 선물해주면 고맙다며 자기도 내게 선물을 주는,
그런 멋진 사람을 만났어.

널 비워내니 이렇게 좋은사람을 만나게되네!

그냥 잘지내라고 말하고싶어.
너와 함께했던 2년동안 참 많이 행복했고,
행복했던만큼 참 많이 슬프고 아팟지만!

이젠 진짜 너의 행복을 빌어줄수있을만큼 난 많이 단단해졌어.

너는 어쩜 나보다 더 행복하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잊어버린지 오래일수도있지만!

난 2014년 널 처음 만났을때 나와 너를 기억해.
그리고 그때의 우리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행복하길바래.

잘지내!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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