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이 많아 글이 길어서 세번으로 나눌까합니다
지루하시더라도 다 읽고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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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9살 프리랜서 일을 하는 여자입니다
3년 전, 직장에서 세살 연상인 현재의 신랑을 만났고 편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사귀게 됐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잘 맞고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 사귄지 얼마 안돼 동거를 시작했어요
신랑은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고 있었고 저는 경기도에 사는데 출퇴근만 3-4시간 정도 걸렸거든요
제 직업이 프리랜서인데,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오후 2시 출근-새벽5시 퇴근 혹은 오전 11시 출근-오후12시 퇴근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에요) 직업상 일하는 곳이 거의 서울 윗쪽이라 집을 거의 못가다보니 자연스레 신랑집에 옷가지를 놓고 오가다 저희 집에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동거 한달째, 갑자기 회사가 문을 닫게 돼 직원이었던 신랑은 오갈데없는 신세가 됐어요 저는 프리랜서다보니 바로 다른 일에 투입돼 바쁘게 일을 했고 그렇게 신랑은 6개월간 백수가 되었습니다
잠시 제 얘기를 좀 할게요
저는 성인이 된 후부터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았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혼자 노력해서 해내는 걸 좋아했고, 그만큼 능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제가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제가 뭘 한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일테니 알아서 하라는 교육방침이셨어요 대학도 사실 부모님은 경영대를 가길 원하셨으나 제가 예술 쪽을 택했고요. 열심히 알바해서 용돈을 벌며 장학금 받고 학생회도 하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제가 오랜시간 꿈꾸던 곳에서 일을 시작한거죠
그러다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홀어머니에 여동생.. 이렇게 세 여자만 남게됐습니다..
아무튼, 신랑은 6개월간 구직생활을 했고 저는 그때 당시 오후 출근-아침 퇴근이다보니 첫차를 타고 집에와서 뻗기 일쑤였지만 워낙 밖에 나가서 뭔가 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짬날때마다 신랑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 게임중독에 빠져있었고 게임으로 두달가량 엄청나게 싸웠어요 많은걸 바란 것도 아니고 저 쉴 때 집앞 공원이라도 나가자는걸 신랑은 이것만 끝나고.. 이 판만 끝나고.. 라더니 밤을 새더라고요 둘 사이 대화는 거의 없었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했습니다 그때 당시 짐을 싸들고 나온적도 몇번 있는데 매번 붙잡더라고요 한번만 더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곁에 있었습니다
생활비는 물론 제가 번 돈으로 충당했죠
제가 모르는 사이에 신랑의 월세는 엄청나게 밀려있었고, 신랑 핸드폰비를 안내서 끊길 위기였거든요.. 제가 한달에 몇백 버는 직업도 아닙니다, 게다가 프리랜서다보니 열심히 일하고 돈 못받은 적도 있고 직업상 일이 완료되지 않으면 돈을 못 받아요 게다가 전 보험, 적금 등 한달에 나가는 돈만 80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달동안엔은 "내가 벌면되지!" 란 마음으로 신랑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돌봐줬어요 그렇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다 까먹었네요
그러다 신랑이 목표가 생겼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돈을 못 받는거예요.. 회사의 기다려달란 말에 그저 기다리고 있는거죠.. 저도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라 어느정도 촉이 있거든요 신랑이 따라다니는 사람마다 뭔가 느낌이 안 좋은겁니다.. 그래서 신랑한테 "저 대표 뭔가 이상해", "그 회사 소문이 좀 안좋아" 등등 걱정어린 얘길 많이 했어요 그때마다 신랑은 "왜 시작도 안했는데 초를 쳐! 이번 일만 끝나면 돈 많이 들어오니까 호강시켜줄게" 라더군요.. 끝이 어떻게 됐냐고요?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망했습니다. 1년동안 총 4번의 일을 했는데 대표가 사기죄로 구속되고, 회사가 아이템만 뺏어서 쫓아내고, 썩은동아줄을 잡아서 줄줄이 해고됐습니다 결국 신랑은 2016년 한해동안 200만원도 못벌었어요
그렇게 좌절만하던 신랑이 어느날 본집에 내려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가게를 차려주겠으니 내려오라고 했다고... 저는 그때 당시 꽤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 일을 포기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같이 내려가자는 신랑한테 물었죠 "난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아서 포기못해, 오빠가 내려가면 우리 장거리 연애해야하는데 솔직히 나는 자신없어, 도대체 무슨 계획인건데?" 계획 없답니다.. 아니 모른답니다.. 지금 당장은 서울에서 먹고살기도 힘들고 사람에 지쳐서 더는 이쪽 일을 하고 싶지 않대요 가족사업을 하려는거니 적어도 뒷통수는 안 맞지 않겠냐거군요. 저는 굉장히 계획적인 성격이라 안된다고, 내려가지말라고 울며 붙잡았어요 하지만 신랑은 결국 제가 중국 출장을 간 사이 내려갔고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시댁이 전라도의 한 지역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3년이 채 안 됐는데도 위치가 좋고 맛이 좋아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나름 대기표도 있는 곳이랄까요
무튼, 신랑은 그 가게에서 서빙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2주 혹은 3주에 한번씩 서울에 올라와 저를 만났습니다
그러다 저한테도 위기가 왔어요 제가 하던 일이 사드 때문에 스톱된거예요 시한부처럼 의미없는 출퇴근을 했고 다음 일자리를 구하는데 힘이 좀 들었습니다 결국 저도 슬럼프가 왔습니다.. 그때 신랑이 인사를 드리러 오라는둥, 상견례를 하자는 둥 타이밍이 좋으니 내려오라하더군요 신랑을 그동안 만나면서 한번도 시댁식구들을 만난적도 연락한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시댁쪽에선 저랑 빨리 결혼을 하라고, 남자는 결혼을 해야 자리를 잡는다고 했다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에게 일적으로 슬럼프도 왔고 떨어져지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기에, 얼떨결에 인사를 드리러갔고 상견례를 했고 제가 전라도로 짐을 싸들고 내려가게 됐습니다
첫 인사 드리러 갔을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세 아들 중 장남인 신랑, 재혼하신 현재의 시부모님.. 생각보다 시어머님이 굉장히 어리셨어요 저희 신랑과 10살 정도밖에 차이가 안났거든요 때문에 막내아들만 두분의 결실이다보니 이제 중3 됐습니다
아버님은 50 초반이셨는데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시고 굉장히 신세대처럼 사시더라고요 여행,맛집,패션 쪽 관심이 많고 어머니도 이제 갓 40대에 접어드신거니 생각이 남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제가 인사드리러 온다니 맘 편히 쉴 공간이 필요할거라며 작은 투룸이지만 세간살이도 어느정도 채워서 신혼집을 미리 마련해주셨어요
4박 5일간 참 잘 지내다 올라왔고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려 3주 후 상견례를 잡았습니다
상견례 전 계획적인 제 성격상 서로 말이 오가다 혹시나 맘 상할 일이 있을까싶어 신랑이랑 예상질문지 및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결혼날짜부터 장소 예물 예단 등등.. 흔히 상견례 때 하는 말에 대해 미리 서로의 부모님께 의견을 여쭙고 정리를 한 상태에서 편하게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피곤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상견례를 치뤄보신분들은 아실거예요 서로 어색하고 혹시나 실수할까 불안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는걸요..
무튼 결혼날짜, 장소 등 저희가 원하는대로 하기로 했고 예물예단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신혼집은 작은 월세집이지만 시부모님께서 마련해주셨으니 1년 후에 이사갈 걸 생각해서 저는 그때 혼수를 채워넣기로 했어요 상견례 예상 질의응답을 해놓고 편하게 가족을 모시고 전라도로 내려갔습니다 어색했지만 이미 서로 다 얘기를 해놓은 상태라 별탈없이 밥 먹고 헤어졌고 전 일주일 후 완전히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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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이야기는 2편에 쓸게요..
핸드폰으로 작성하고 있는지라 빨리 쓸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