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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이 행동을 용서해줘야하나요

ㅅㅈ |2017.04.08 02:28
조회 1,281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에 접어들은 여자입니다.

좀 길어질 수도 있는데 읽어봐 주시는 분들에게 객관적인 답을 구하고 싶어요....

너무 고민되서요ㅜㅜ

 

다름이 아니구 저에게는 한살 어린 남자친구가 있었는데요,

작년 여름에 잠깐 사귀다가 둘이 여행갔을 때 있었던 일이 시작점이 되어서

계속 감정소비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애는 아직까지도 계속 사귀는 것처럼 대해줘요ㅠㅠ

 

저랑 그 애는 알고 지낸지 굉장히 오래됬어요. 알고 친하게 지낸지는 벌써 6년 정도 되어가네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그 아이에게 고백을 받았었는데 저는 수험생이기도 했고

친한 친구랑 사귀게 되면 혹시나 안좋게 헤어지게 되면 친구를 잃게 될까봐 거절했었어요.

그래도 거절의 기운이 조금 남아있었어서 원래처럼 친하게는 안되고 서로 어색어색 해졌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저는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고 그 애는 고3이 되면서 자연스레 뜨문뜨문 연락은 적게 하게 됬습니다. 몇개월에 한 번 연락할까말까? 한 사이가 됬었어요.

 

저는 대학교 다니면서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됬었고

그 이후에도 두세명 두세번 여느 커플들처럼 사귀고 헤어지고 잊게되고 그랬죠.

(그 때는 사귀는 사이니까 열심히 좋아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깨끗하게 정리한 상태에요. 어땟는지 생각도 안나고)

 

암튼 헤어지고를 반복하고 상처받은 탓에

(항상 나쁘게 헤어지더라구요,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다른 여자가 생겨서 헤어진 적이 많아요.)

아무튼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에 조금 질리고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다른 여자분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뺏기는 고통(??)에

내가 못나서 그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지고 해서

당분간은 홀로서는 시간을 가져서 좀 튼튼해지려고 했었어요.

 

그렇게 열공하고 쉬던 중 우연히 다시 이 애랑 연락을 하게 되는 일이 생겼고

옛날에 친하고 서로 순수하게 좋아했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기는 아직도 제가 좋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몇년이 지나도 변치않은 마음이 너무 예뻐서

아직 제 자존감이 다 회복하기 전에 또 연애를 하게 됬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그 애가 잘 챙겨주고 섬세하고

친하게 오래 지냈었으니까 호흡척척 진지한 미래 얘기도 자주 하고?

지금껏 여느 미숙했던 연애보단 조금 성숙한 연애를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나름 잘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터진건

작년에 둘이 여행을 갔을 때 일어났어요.

 

둘이 3박4일로 여행을 갔는데

제가 여행 바로 전날에 심하게 감기에 걸려서 진짜 기진맥진할 정도로 아팠거든요.....

부모님 차타고 병원다녀오고ㅠㅠ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고 이미 숙소랑 등등 다 잡아놓은 상태에서 취소하기도 뭐해서

억지로 끙끙 거리면서 여행을 갔어요.

물론 여행전에 아파서 컨디션 조절을 못한건 제 잘못이지만 ㅠㅠ

어쨋든 아프니까 여행 내내 찡찡대게 되고

밖에서 별로 놀지도 못하고 금방 숙소들어와서 일찍 쉬어야 하고

맛있는걸 먹어도 다 토하고 죽먹고 ㅠㅠ 약먹고 자고 여행 내내 그랬어요.

그 애도 기대했던 여행인데 제가 아프니까 저를 신경쓰느라? 좀 치져보였고

저도 미안해서 힘내고 싶어도 몸이 아프니까 굉장히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마지막 날에는 그 애가 대학생이 되고 그 근처 일했던 지역?에 갔었는데,

(그 애가 대학생이 되던 때에는 저랑 연락을 잘 하지 않았던 때라 처음가는 장소였습니다.)

걔는 오랜만에 그 곳에 가게 되어서 굉장히 추억에 젖어있었어요.

제가 모르는 부분이니까 일단은 잠자코 있었는데,

문제는 둘이서 거기에 있는 PC방에 가서 일어났어요.

 

둘이 가서 게임하는데 갑자기

걔가 뭔가 계속 눈치보고 땀삐질삐질 안하던 행동을 하는 느낌?으로

쭈뼛쭈뼛거리더라구요.

그냥 뭔가 느낌이 이상하긴 했지만 아프기도 하고

기분 좋게 있고 싶기도 했고 신경쓰기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게임하고 나서 둘이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쉬는데

그래도 마지막 날이기도해서 아파도 으쌰으쌰해서 분위기가 야릇??해지다가 갑자기 뚝 끊겼어요.

진짜 남자친구 사귀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남자친구가 멈추게 됬던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내가 여자로써 매력이 부족했나 아파서 신경 못써줬나하는 생각이 들고 아파서 힘들기도 하고

뭔가 여러모로 피곤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등등.....여러가지 감정들에

마지막 그 날밤 서러움이 터져서 엉엉 울었어요. 펑펑울다가 잠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다음날 서먹서먹한 분위기로 각자 집으로 빠이빠이했습니다.

 

그러고 며칠뒤에 제가 좀 기운을 차려서 이제 다시 건강을 되찾고

그 애랑 전화 통화를 하는데 그 때 들었던 이야기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자기가 예~전에 대학생 때 (우리 둘이 여행갈 때 갔었던)PC방 알바생이 뭔가 예뻐보여서 호감?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대요.

근데 그 알바생 분은 그 때 남자친구가 있었고 해서 그냥 멀리서 호감호감만 했었더랍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서로 연락 잘 안하던 때였고, 저도 대학생 때 다른 사람들과 연애 했었고

서로의 과거니까 질투는 좀 났어도 이해하고 넘어갔던 이야기 였어요. 과거니까요!

 

 

근데 문제는

 

저랑 여행하던 중 다시 그 PC방에 갔을 때, 그 때랑은 시간이 오래 지났으니까 당연히 없을 줄 알았던 그 알바생이 여전히 알바를 하고 있어 당황해서 저랑 있을 때 그렇게 땀 삐질삐질 했던 거였더라구요. 어쩐지 게임하면서 평소에는 사오지도 않던 음료수도 사오고 ;-;

(알바생이랑 반가워서 말이라도 한마디 해보고 싶었던 걸까요.....)

 

더 상처받은 건

저랑 여행하고 집돌아가서 다음날에 지인 일 도와준다고 거기를 다시 가게 됬는데,

자기가 대학생 때 너무 소심했었던 것 같았다고, 지금 다시 만나게 됬으니

연락이라도 하게 번호라도 따볼까해서 고민하다가 말았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가 왜요?ㅠㅠ 번호 따는 의미는 여자친구하고 싶다 이런 의미 아닌가요??

친구가 하고 싶어서 번호를 따요?ㅠㅠ 전에 호감이었던 여자분을?ㅠㅠ

 

과거는 과거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 현재에 와서 심지어

제가 여자친구고, 제가 같이 있던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잖아요 ㅠㅠ

정말 엄청엄청 실망스럽더라구요.

얘도 지금까지 만났던 여러 남자애들과 똑같은 애들인가.

 

저는 그 때 PC방에 갔을 때, 알바생 얼굴도 못봤는데

뭔가 얼굴도 모르는 그 분에게 제 모든 것이 진? 느낌이 들었어요.

제 자체의 매력을 부정당한 느낌.

저보다 예쁠 거 같고 저보다 착할 거 같고

차라리 그 분을 봤으면 몰라도

안 본 상태에서 그렇게 되니까

그 분을 계속 상상하면서 제 자신을 갉아먹게 되더라구요.

그 애는 그 알바생분 이름도 모른다고 하는데 ㅠㅠ

이름도 모르는 분한테 제 연애가 흔들렸다는게 너무 슬프고 화나요.

제가 갖지 못하는 분위기에

(제가 평범한 예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 독특해요)

또 져버리고 뺏길 것 같다는 불안감에

그 때부터 서로 얘기하다 기분 안좋아지면 매번 그 PC방 얘기하면서 싸우고를 반복하다가

제가 기분나쁘고 상처받으니까 자존심에 너도 상처받아봐라 하는 심보로

전남친을 나도 못잊었다느니 등등 별 쓸데없는 말도 하고

(이런 말은 하고 나서 오히려 저한테 더 상처가 되더라구요.

남 상처주면 상처준 제가 너무 미워서 또 상처받는 거 같아요.)

그 때 갑자기 야릇한 분위기가 끊겼던 것도

좀 오바일 수도 있지만 그 알바생분 생각과 비교등등으로 제가 별로로 보여서 그랬던걸까 싶어

그 때 이후로는 스킨십도 손잡기 이상의 무언가를 아예 못하게 됬구요.

결국 그러고 좀 후에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사귀는건 그만 두었어요 ;_;

 

근데 얘는 자기가 너무 잘못한 것을 알고 다신 흔들리지 않을 거라면서

내가 자기를 다시 좋아하게 될 때까지 기다릴 거랍니다.

헤어지기로 하고 지금 반년가까이 됬는데 저를 대하는 섬세함에는 변함이 없어요.

매일 사랑한다고 해주고, 제가 아무리 싫은 소리하고 센소리를 해도

본인이 잘못한거니까 계속 다 받아주더라구요.

지금은 군대에 갔는데 매주 편지도 몇십통씩 보내구요

전화도 계속 시간날 때마다 해줘요.

그 일로도 심한 소리소리 했는데 변함없이 챙겨주는 모습에

괜히 내가 너무 예민했던건가.

지금까지 남친들은 몰래 이미 다른 여자분이랑 연락을 하다가 들켜서 헤어졌었는데

얘는 잠깐 그럴 뻔 흔들렸다가 제 생각에 그만둔 얘기를 해준 거니까

(거짓말은 안한 거잖아요. 숨길 수도 있었는데)

솔직하게 다 말해준건데 실제로 그 분하고 연락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솔직해준건 고마운데 내용은 흔들렸다는 거니까 ㅠㅠ

예전이었으면 군대도 기다릴 수 있겠다 믿었던 감정이

그 일이 있은 후로는 군대에 가서 연락할 여자가 없으니까 나에게 매달리는 건가

어차피 또 가버릴거 괜히 저만 멍청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알아요.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영원할수도, 또 변함없을 수도 없다는 거.

저도 길 지나가다가 잘생긴 남자를 보면 괜시리 설레기도 하는 그런 감정은 다 이해합니다.

남자도 그렇겠죠. 예쁜 여자, 자기 스타일의 여자가 있으면 궁금하고 설레기도하고 그러겠죠.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에서 번호를 따고 연락하고 그럴 생각은 전혀 안드는데

제가 이상한 걸까요?

그 일 빼고 다 좋은데 정말 다 좋은데

정말 정말 다 좋은데

왜 그런일이 생겨서

정말 정말 슬퍼요.

 

 

 

그 일만 아니였으면 항상 다정하고 챙겨주고

서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연인이 되었을 것 같은데

그 일 한번으로 흔들리고 상처받고 자존감도 너무 떨어져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

원래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제 모습과 매력에 굉장히 자신감 있었는데

지금은 쌍수를 할까 뭐를 할까하면서 외모에 칼대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 스스로의 미적가치보다 남의 평균적인 미적가치에 맞추게 되는 것 같아요.

왜 내가 걔 때문에 더 예뻐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는 건지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내 소중한 사람을 뺏기는건 아닐지

어차피 흔들릴게 감정이고 연애라면 왜 하게 되는 걸까요..

어차피 군대가서 연락도 잘 못하고

지금은 사귀는 사이도 아니니까

걔가 나를 좋아하든 말든 더 좋은 사람만나고 더 잘난 사람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맘처럼 일이 되는게 아니잖아요......

그 애가 좋은데 그 애 생각만 하면 그 일이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파와요.

 

 

구구절절 긴글 죄송해요.

다름 아닌 고민은 이거에요...

 

 

1. 한 번 실수. 그 이후 다신 안그러겠다는 남친. 인간은 완벽한 생물이 아니니 용서해주고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게 좋을 것 같다.

 

2. 한번 나쁜ㄴ는 영원한 나쁜ㄴ라고 여지를 주지 말고 끝내라. 또 흔들리고 더한 일도 벌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애와 감정이 정리가 된면

이 이후에 또 제게 다시 봄이 올 수 있을까 정말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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