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쓸게 ㅎㅎ
1. 초 ~ 중학교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생 때 이혼했어.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부모님을 원망했었어. 엄마랑 방 한칸짜리에 같이 살았고, 엄마의 수입은 정말 낮았어. 그때 당시 유행했던 노스페x스 바람막이, 패딩은 꿈도 못 꾸었는데 철없을 당시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받아냈어. 그때 당시 엄마가 카드를 긁을 때 20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계산할 때 할부를 가장 길게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 정말 지금 생각하면 불효자였던 것 같아.
남자중학교에 입학 후 남들보다 키는 작고 통통했던 나는 자존감은 바닥이었고, 흔히 말하는 일진의 타깃으로 아주 적합한 대상이었어. 주변에 친한 친구라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겉도는 친구밖에 없었어. 친구가 없다 보니 집에서는 게임 아니면 공부만 하였고 ‘찐따‘였지만 성적은 좋았어.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특목고를 가려했었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혼하고 엄마가 외벌이를 해서 학비라던가, 특목고 가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대학 가서도 알바하면서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면 나의 의지로는 전혀 높은 학점을 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어. 그래도 엄마는 특목고를 가는 게 어떠냐고 했어. 근데 나는 괜찮다. 그냥 특성화고 졸업해서 공장 다니면서 집에 보태고 싶다고 하였고 흔히 말하는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어.
2. 고등학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이스터고를 활성화 시키고 한창 고졸 취업이 한창일 때였어.
내가 입학했을 때 학교에는 플래카드에 한국전력, 삼성전자, 한전 계열 발전사 등등 많은 선배가 공기업을 간 것을 볼 수 있었어.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공기업이 무엇인지. OO공사 하면 공사판에서 일하는 거로 생각했을 만큼 회사에 대해 몰랐어. 그냥 아무 중소기업 가서 개처럼 일할 생각만 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선생님들이 내게 공기업에 대해 설명해 줬고 그 당시 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의 연봉이 5~6000이면 높은 줄 알았어. 아마 우리 집의 연 소득이 2,000 정도여서 그랬던 것 같아. 근데 공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메이저급은 고졸로 입사해도 연봉 3,000대부터 시작하고 4년 근무하면 대졸과 완전 같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공기업에 취업하자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중학교 때 공부하듯이 공부하다 보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어. 중학교 다닐 때는 친구가 없어 공부만 했지만, 고등학교 와서는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되었고 특성화고 온 애들은 나와 비슷한 가정환경의 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동질감이랄까 서로의 가정사에 대해 이야기 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어.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 본인 전공과 타 전공 자격증(기능사)을 4개 취득했어. 저 때 까지만 해도 공기업은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우리 바로 위부터 공기업 필기시험이 인적성에서 NCS로 변하게 되면서 바로 위 선배들부터 공기업에 한 명도 붙지 못했어. 그래서 나도 걱정하기 시작했고 2학년 말 그냥 중소기업을 가야 하나 하고 많은 고민을 했어. 그리고 3학년이 되고 공기업 서류에 통과하고 필기를 한 번 쳐본 결과 생각보다 너무 쉬웠고 공부하면 될 것 같다고 느꼈어. 근데 다른 회사의 시험들은 갈수록 어려웠어. 포기할까 하다가도 지금까지의 노력이 너무 아까워서 계속했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누구나 알만한 회사에 취업할 수 있게 됐어.
3. 취업 후
엄마의 빚을 같이 갚아나가면서 처음으로 효도한 것 같아. 내가 취업함으로써 우리 집 연 소득은 2000만원에서 5500만원 정도까지 뛰게 되었고, 인턴 하는 동안 생활비를 제외한 돈은 집에 다 줬어. 여기 취업한 후 자존감도 높아졌고 생전 적금을 못 넣었는데 엄마도 나도 적금을 넣을 수 있게 됐어. 현재 정규직이고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2~3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정말 노력하길 잘했다는 것을 느껴. (고졸 취업을 색안경 끼고 안 좋게 보는 사람은 분명히 있어. 우리도 노력했다고 하지만 고졸이 해봤자 얼마나 해봤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도 나름의 노력을 했어) 근데 대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면 과팅이라던가 캠퍼스생활이 재밌어 보였어. 하지만 내가 대학을 갔더라면 이러한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위안하곤 해. 현재는 너무 만족하며 살고 있어. 3월에는 보너스를 받아 엄마한테 150주고 적금 150넣고 남은 금액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너무 만족해. 취업확정 됐을 때 울면서 날 안아주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나로 인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참아주고 믿어주신 엄마가 너무 감사해. 현재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돈 모아서 집 사면 엄마랑 같이 살 거야. 읽어줘서 고마워.
글을 쓰는 이유는 나보다 잘 살 수도 못 살 수도 있는데, 기죽지 말고 힘내서 좋은 회사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