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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관이 다른 부부. 도와주세요.

에효오 |2017.04.09 20:16
조회 2,830 |추천 0
31살 여자와 38살 남자의 부부입니다.

둘의 끊임없는 상의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현명한 방법이 없을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6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잦은 다툼으로 지금 결혼 3개월 만에 별거를 시작해서 별거 4개월째입니다.

다른점은 늘 좋고 잘맞고 서로 사랑하고 항상 좋아했던 우리... 딱 한가지 때문에 서로 힘들어하고 자꾸 싸우게 됩니다.

인생에 대한 가치관 부분입니다.

아내는 준비성이 철저하고 부지런하고 의욕이 많으며 리더쉽이 강하고 계획과 행동력이 빠르며 도전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완벽주의자 같은 경향 때문에 한가지를 하는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생각이 많아 일을 그르치거나 너무 빠른 행동력에 일을 그르칩니다. 또한 준비하고 기대한만큼 실패했을때 좌절이 큰편입니다.

남편은 깊게 생각 않고 즉흥적이지만 여유가 많습니다. 물흐르듯 인생을 살며 실패를 한다해도 깊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유부단하고 쉽게 포기하고 일을 미루는 경향이 많아 일이 추진이 되질 않습니다.

싸우게 되는 이유는 늘 비슷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고 아내는 하기싫은 잔소리를 계속 해야 하는 것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로 쓰레기 종량제봉투 때문에 싸우게 되었습니다. 동네에 종량제 봉투를 파는 곳은 한군데 뿐인데 아내는 일하는 시간이 마트와 안맞아 남편이 사와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봉투가 가득차기전 아내는 봉투를 사와야
한다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오늘 사왔어? 라고 물어보면 아 깜빡했네 내일 사올게. 이같은 상황이 며칠 반복되고 봉투는 이미 가득 찼습니다.

매일 같이 사와라고 잔소리 하던 아내는 결국 화를 내고 폭발합니다. 도대체 내가 언제까지 잔소리 해야하냐고. 남편은 그게 왜그리 급한거냐고 검은 봉투에 담아 쓰다 다음에 한번에 버리면 되지 않냐고 화를 냅니다. 쓰레기 봉투 좀 늦게 사오면 어때서 매일같이 닥달하냐고.

둘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아내는 봉투가 차기 전부터 준비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굴었고 남편은 닥달하지 않으면 안한다고 생각해버립니다. 남편은 아내가 요구하는 일을 쉽게 잊어버렸고 아내가 별거도 아닌걸로 잔소리하고 화내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집을 매일같이 청소해야 한다는 아내와 굳이 매일 청소할 필요가 있냐고 하는 남편은 서로를 피곤하게 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게으르다 생각하고 남편은 아내를 피곤하게 산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문제로 또 싸우게 됩니다. 아내는 저녁에 조금만 놀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던 공부를 하던 집안일을 하던 뭐라도 하나 더 하자는 입장입니다. 부지런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늘 강조하고 본인이 힘들어서 헉헉대면서도 아둥바둥 하려고 합니다.

남편은 퇴근후에 편하게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집안일도 하다가 늦게 잠이 듭니다. 그리고 출근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근을 합니다. 하루하루를 맘 편하게 쉬어가며 일해야 한다를 강조하며 삽니다. 힘들진 않습니다만 미래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지겟지 라는 마음입니다.

아내는 힘들다 피곤하다 스트레스 받는다 나도 놀고싶다를 입에 달고 살면서 가만히 있질 못합니다. 혼자 아둥바둥 하는데 같이 열심히 안해주는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남편은 내일을 위한다며 오늘을 괴롭게 살며 잔소리하는 아내가 원망스럽습니다. 조금만 마음 편하게 먹고 살지라는 생각만 듭니다.

같이 밥먹고 같이 산책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같이 집안일도 하고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 아이 키우고 돈이 없어도 되는대로 벌어서 키우면 행복하지 않겠나? 라거 생각하는 남편.

당장의 일자리로 평생 먹고 살수도 없고 당장에 돈도 없으니 스펙이라도 쌓아야하고 아이를 낳으면 늙을때까지 일을 해야 하니 건강을 위해서 싫어도 운동 꾸준히 해야 한다. 또 아이를 가지면 돈이 너무 많이 드니 계획적으로 돈도 모아서 아이를 가져야한다. 당장 대책없이 살다가 갑자기 아프거나 돈이 없어 막노동이라도 가야하면 미래가 얼마나 괴롭겠느냐? 라고 생각하는 아내.

당장에 전원생활같은 여유있는 인생을 살다가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자는 남편.

젊을때의 고생은 당연한거고 나이들면 더 못하고 못벌고 병이들고 말년에 고생만 할것이라 생각하는 아내.

아내는 말합니다. "의욕도 노력도 안하는 사람 데리고 뭔가를 하려니 혼자 다해야 하고 힘들고 밥숟가락 떠먹여주고 잔소리 해야 근근히 할까말까 하는게 너무 피곤하다. 스스로 잘하려고 하거나 먼저 하자면서 노력하거나
같이 으쌰으쌰하면 좋을텐데. 죽을때까지 내가 잔소리 하거나 혼자 하거나 떠먹여주거나 해야할것 같아서 회의감 들것 같다."

남편은 말합니다. "적당히 살면 되는걸 너무 잘할려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나까지 들들 볶는 아내가 너무 피곤하다. 결국 잘되지 않으면 본인이 노력한만큼 너무 좌절한다. 나는 지금도 만족스러운데 나에게 불만인 아내의 잔소리를 평생 들어야 할 것 같아 내 존재를 죽을때까지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든다."

둘은 이 문제를 항상 본인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 싸웠습니다. 배우자를 나에게 맞추려는 욕심이 서로 컸습니다.

양보가 되지 않자 서로가 한쪽에 맞춰보려고 노력도 해보았으나 얼마못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는것도 참 안됩니다.

서로의 그 모습에 매력을 느껴 결혼했으나 결국 그 매력이 서로에게 독으로 작용 했습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은 같이 살지 못한다는 말이 서로의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결국 헤어지는게 답이다 싶어 떨어져도 봤으나 둘은 서로를 많이 좋아해서 서로에 대해 미련을 못버렸습니다.

이번엔 둘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무언가 방법을 강구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이 안되면 서로 힘들더라도 이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서로가 가치관이 다르단 것도 인정하고 그것이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둘중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둘중 누가 더 문제 있는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치관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지만 각자의 장점만 취하는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같진 않습니다. 가능한 방법이 있을까요?

싸우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서로 스트레스 안줄 수 있는 합의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현명한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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