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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쟁이 동료새1끼 어떡해야 하나요

ㅇㅇ |2017.04.10 00:30
조회 157,255 |추천 377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일단은 고구마 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런 사람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대체 왜 말을 못하냐고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회사 분위기라는 게 있지요.일단 회사 사람들 다 좀 성격들이 온화하고 거의 보살 수준이에요. (모두 술 담배 안함, 욕 안함, 화 잘 안냄)직원들이 일하다 실수 같은 걸 해도, 실수가 크든 작든 "일단 이렇게 된 건 어쩔 수 없잖아. 앞으로 안하면 돼. 기죽지마." 이렇게 다독여주고요.바보같은 거래처 때문에 우리가 곤란해져도 "참 힘들게 하네 허허" 다들 이래요 진짜ㅠㅠ정말정말정말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와 나 진짜 화난다..." 이렇게 온화하게 삭혀요.이런 식으로 다들 좋은 게 좋은거지 하는 분위기라 가끔은 저 혼자 너무 괴팍한가 싶을 때도 있구요.
또, 아래 댓글에도 써놓았지만 워낙 소규모 회사다보니 사장님이 사내 분위기에 엄청 신경을 쓰세요.사람을 뽑을 때도 능력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우리와 잘 맞는지의 여부를 더 많이 볼 정도로요.면접을 한 번 보고 나면 다같이 누굴 뽑을지 의논을 하는데, 그럴 때 사장님은"이 사람은 포트폴리오는 괜찮은데 면접할 때 보니까 ~씨와 기 싸움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야. 그래서 고민이 돼"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세요.
사내 분란이 일어나지 않고, 뒷담화 같은 것도 없었으면 하십니다.그래서 사람 뽑을 때 엄청 엄청 신중하게 뽑고요.식탐쟁이도 함께 오래 일해보고 신중하게 채용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저도 처음엔 괴장히 반겼었구요.근데 막상 함께 지내다보니 별로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던거죠..
아무튼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제가 괜히 회사의 평화를 망치게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그리고 본문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사장님이 조금씩 눈치를 주는데도 못 알아들으니 더 고민인겁니다.나이 든 윗사람들도 안하는 말을 제가 막 모질게 하기도 그렇고..
저의 고구마 같은 고민을 여러분께도 나눠드려서 괜히 죄송해지네요.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대로 제 나름대로 제 의사 표시는 해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병X이라는 둥 벙어리냐는 둥 하시는 분들 많은데 웬만하면 욕은 삼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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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직장 생활 중인 20대 여성입니다. 요새 식탐 많은 직장 동료(라고 쓰고 돼지새1끼로 읽는다) 때문에 매일이 빡침의 연속인데요. 바로 음슴체 갈게요






살다 살다 이렇게 식탐 많은 새1끼는 첨 봄;계속 새1끼라고 부를 순 없으니 얘를 '식탐쟁이'라 칭하겠음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일단 얘는

1. 지가 좋아하는 거면 지가 제일 많이 먹어도 되는 줄 앎.
난 이제 식탐쟁이가 '이거 딱 제 취향이에요' '제 스타일이에요'란 말만 하면 겁부터 남.얘가 모 브랜드의 빵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거 지만 좋아하는 거 아님. 누가 먹어도 맛있을 맛이라 다들 좋아함.근데 식탐쟁이가 이 빵을 처음 맛 본 날 '이거 제가 진짜 좋아하는 맛이에요'라고 하더니,그 이후 그 빵을 7개를 사왔더니 지 혼자 3개를 쳐먹음. 우리 팀 사람들이 6명인데;덕분에 딱 한 사람 몫이 모자랐음.그때 뭐 하느라고 조금 늦게 온 직원 하나가 빵이 하나도 안 남아있는 걸 확인하고"엥? 빵 많이 사왔는데 왜 벌써 하나도 없어?" 하고 황당해했음.황당해할 수밖에 없는 게 식탐쟁이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전엔 누구의 몫이 모자란 적이 한번도 없었음그런데도 식탐쟁이 눈치 없이 흐허허허허 하고 쳐웃기만 함..그래서 그냥 내가 먹던 빵 반 잘라서 못 먹은 직원 나눠줌.
식탐쟁이가 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함. 거의 환장함.근데 회사 탕비실에 페인트통 같이 생긴, 아주 거대한 코X트코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식탐쟁이가 시도때도 없이 그 아이스크림을 먹어대더니어느날 손님한테 대접하려고 꺼내보니까 그 거대한 아이스크림이 반도 안 남아있는거임;손님들한테 나갈 거, 우리 먹을 거 퍼서 그릇에 담으니까 딱 10 스쿱 정도 양이 남아있었는데식탐쟁이가 그것 마저 지가 다 쳐먹겠다고 아예 페인트통을 지 앞에 딱 놔두고 스쿱으로 퍼먹기 시작하는거임보다 못한 사장님이 "ㅇㅇ씨 저것 마저 다 먹어버리려나봐" 하니까 "아 사장님 더 드실래요??" 이럼.사장님이 "아니 먹겠단 소린 아니고.." 하니까이거 한번 녹았던 거라 지금 다 안 먹으면 나중에 맛없어진다고 핑계 대면서 결국 다 쳐먹음나 그 아이스크림 딱 두번밖에 못 먹어봄 ㅅㅂ
최근에는 팀원들이랑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왕창 사오면서 쟁여놓고 먹자고 얘기했더니"쟁여놓을 수 있겠어요? 내가 다 먹을텐데? 흐허허허허허" 이 ㅈㄹ하는데 진심 죽빵 쳐버리고 싶었음

2. 남이 뭐 먹나 안 먹나 탐내고 있다가 안 먹을 것 같으면 지가 쳐먹음
한번은 아침에 다 같이 햄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음. 우리는 다들 잘 먹는 편이라 뭘 만들 때 항상 넉넉하게 만듦.이번에도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어서 공동 그릇에 담아놓고 둘러앉아서 먹었는데,보통 샌드위치가 두개 포개어져 있지 않음? 근데 직원 하나가 포개져있던 식빵 한 장을 떼어서 공동 그릇 위에 살짝 올려놓고 빵 한장만 들고 먹고 있었음.그런데 그 직원이 먹다가 잠깐 어디 간 사이에, 식탐쟁이가 그 직원이 남겨놓은 식빵을 낼름 가져가서 치즈를 발라 쳐먹어버림.그 직원이 나중에 와서 "여기 내가 남겨놓은 거 어디 갔어요?" 하니까"아 그거 안 드시는 거 아니었습니까? 흐허허허허허" 이러고 눈치없이 또 쳐웃음;그 직원이 "아.. 안 먹을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니까.." 이러고 황당해함위에도 써있듯이 우리는 손이 커서 샌드위치를 아주 "넉넉하게" 만들었음.그 식탐쟁이가 지 몫도 쳐먹고 넉넉하게 만들어놓은 다른 빵도 쳐먹어놓고선 그 직원 빵까지 쳐먹은거임ㅡㅡ
최근에는 또 비빔국수를 해먹었는데, 계란 먹겠다는 사람이 나랑 식탐쟁이 포함 세명 뿐이라 계란을 세개만 삶았음.그 때 나는 국수 먼저 먹고 계란은 후식처럼 먹으려고 계란에 손을 안 대고 있었는데,식탐쟁이가 혼잣말처럼 "삶아놨더니 안 드시네.." 하면서 내 몫으로 남아있던 계란을 집어드는거임그래서 내가 "?????? 제가 언제 안 먹겠다고 했어요?" 했더니"아 아뇨 제가 까드리려고요" 이러면서 계란 껍질을 까서 나한테 줌.한번도 나한테 그런 식의 호의 베푼 적 없는 사람임. 백퍼 지가 쳐먹으려다가 내가 뭐라 하니까 둘러댄 거;
그 외에도 식당 갔을 때 다른 사람이 식전빵 몇입 먹고 남기거나 하면그거 안 드실거면 지 달라고 하면서 쳐먹는 등 아주 가지가지 함

3. 모든 걸 다 쳐먹고 싶어한다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메뉴 정할 때, 다 비슷한 걸로 통일해서 먹을 때가 많지만 각자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도 있음. 한번은 편의점 가서 도시락 사오겠다는 사람 반, 회사에 있는 재료로 볶음밥 먹겠다는 사람 반이었음.그래서 식탐쟁이한테 편의점 음식이랑 볶음밥 둘 중 뭐 먹을거냐고 물어봄. 편의점 음식이 먹고 싶으면 우리가 편의점 가는 김에 사다주면 되고, 볶음밥을 먹고 싶으면 사람 수만큼 밥 넣어서 볶으면 되니까.그랬더니 "아무거나요" 이럼;그래서 다시 한번 설명해주고, 뭐 먹을거냐 물어보니 "전 둘다요!! 흐허허허허" 이럼식탐쟁이 원래 실 없는 농담하고 지 혼자 웃는 게 특징이라 그냥 볶음밥을 3인분 때려넣고 셋이 편의점 가서 각자 먹고싶은 걸 사옴. 도시락, 라면, 떡볶이 등등도착하자마자 내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먼저 돌리고 있었는데, 식탐쟁이가 와서 봉지 보더니 "도시락은요?" 이러면서 물어봄ㅡㅡ아니 도시락이 먹고 싶었으면 도시락을 사오라고 말을 하든가 진짜;
그 날 밥 먹을 때 식탐쟁이 제 몫의 볶음밥 열심히 먹으면서도 내 도시락이 탐났는지 내 도시락 곁눈질로 겁나 쳐다보고 있다가(진심 무서움; 곁눈질로 막 쳐다봄)내가 반 먹고 남기니까 "이거 다 먹은거에요?" 하면서 바로 가져가서 싹싹 긁어먹음그 동시에 다른 사람이 먹던 떡볶이랑 라면을.. 거의 다 먹어서 국물이랑 찌꺼기밖에 안 남은 걸 어떻게든 긁어 먹는데 진심 무슨 설거지하는 줄 알았음
그래놓고 자기가 원래 그렇게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입사하고 나서 살 쪘다고 징징대는 거 보면 진짜 개때려주고 싶음

4. 소리내면서 먹음음식 먹으면서 뭔 소릴 그렇게 많이 내는지... 쩝쩝쩝 후루룩 별의별 소릴 다 내는데 진짜 시끄러워죽겠음국수 먹을 땐 온 우주를 다 빨아들일 기세로 호로루루루롤루루룩!!!!! 하면서 흡입하는데 진심 시끄럽고 게걸스럽고 추잡해보임.심지어 그냥 국물이나 밥 먹을 때도 후루루룩 소리 내면서 먹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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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물론 이 외에도 에피소드는 많음약속 있다고 먼저 퇴근했다가 우리가 손님 초대해서 치킨 먹는 거 뒤늦게 알고어떻게든 구실 만들어서 다시 회사 와서 기어이 치킨 쳐먹고 간 적도 있고,다른 식탐 많은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탕수육이나 감자튀김 같은 공동 음식은 누구보다 빠르게 전투적으로 먹고개인 음식은 천천히 먹고 그럼
요즘은 사장님이 식탐쟁이의 식탐이 좀 심하다고 느꼈는지 조금씩 눈치를 주는데눈치를 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넉살 좋은 척 허허허 웃기만 하는데 정말 병 날 것 같음어제는 사장님이 무슨 일본 과자 봉지 같은 걸 가져오셨는데전처럼 공동 테이블에 펼쳐놓지 않고 배급하듯이 하나씩 나눠주시면서 하는 말이"그냥 올려놓으면 식탐쟁이 씨가 다 먹을 것 같으니까 이렇게 나눠줄게" 하심그렇게까지 눈치를 줘도 못 알아들음ㅎ
+참고로 일도 못함. 솔직히 나이도 적지 않은데 어떻게 저 나이 되도록 기본도 모르나 싶을 정도로 일을 못함.한 예로 엑셀문서에 뭐 취합해서 보내달라고 했더니만 가운데 정렬은 고사하고 폰트가 죄다 다름. 바탕제 돋움체 굴림체 등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한데 폰트 통일 좀 해서 다시 보내달라니까 "아 그래요? 뭘로 할까요~?" 이러면서 여유 부리고 앉아있음..뭐 이미지 빨리 찾아서 메일 보내라고 하면 구글링만 한시간 하고 있음....
지난 번에 신년맞이 기념으로 다들 한마디씩 포부 같은 걸 얘기해보라 했더니 "올해에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습니다" 이랬는데,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진짜 포부였나봄; 회사에 레알 쳐먹으러 오는 듯


내일 출근하면 또 식탐으로 나를 고통 받게 하겠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추천수377
반대수11
베플|2017.04.10 15:17
사장까지 저렇게 말한거면..겸상하는 다른 직원들은 얼마나 눈치 줬겠어. 근데 못알아듣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거 보니 그냥 말해도 못알아들을듯
베플힘내|2017.04.10 19:05
말못하냐고 입뒀다뭐하냐고 하는 사람들 저런사람 안만나봐서 그러는거임 더속터져 ㅋㅋㅋㅋㅋ 식탐쟁이한테 대놓고말해봤자 본인이 그거 알아들으면 앞으로 음식 못먹게되니까 백퍼 모른척 연기할걸? 아님 불쌍한척하거나 ㅜㅜㅜㅜㅜㅜ아오빡쳐 님 방법은 딱하나에요 공동의 음식을 없애고 각자먹고 앞으로 저런 개소리할때마다 차갑게 쳐다보는 것뿐 .... 물론 사무실 분위기는 개똥이 되지만 그렇게 안하면 님이 홧병걸려 미쳐버려요 저희사무실도 탕비함이 음식만 갖다놓으면 가뭄에 메뚜기떼 훑고간듯 텅비어버림 아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베플|2017.04.10 15:29
말해도 소용없을걸요. 전에 어떤 직원이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뜬금없이 전에 밥 많이 먹는다고 구박 받았다. 그래서 눈치보여 잘 안먹는다고. 그래서 뭘 눈치까지 보냐고 했었음. 참내.. 알고보니 식탐대마왕이었음. 어느날 많이 먹어서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것까지 먹으니 문제라고 했더니 눈치보지 말고 먹으라면서요? 그러더라는. 그래서 실컷 먹되 남의 몫까지 먹지 말라고 강조했는데도 이해를 못함. 뭐라 할때만 살짝 조심하고 며칠 지나면 제 자리.. 다른 데 가면 또 똑같이 그러겠지. 서럽게 먹는 걸로 구박한다고. 결론은 말해봐야 소용 없다는 것. 저 식탐대마왕도 사장님이 열심히 얘기하시는데도 모르는구만 뭐.
찬반ㅇㅇ|2017.04.10 12:13 전체보기
식탐부리는 놈이나, 그 정도 하나 해결못해서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다가 넷상에 징징거리는 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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