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우 좋아했던 판.관심도 없었던 너는 나로인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접하곤 했었지그런데 이젠 너가 보지도 못할 편지를 이곳에 내가 쓰게 될 줄이야.
이건 그냥 헤어질때 하지 못했던 말을 나혼자 써내려가면서정리하는 것 쯤으로 알아줬음 좋겠다.
왜냐하면 우린 너무나 애매하게 헤어져버렸으니까.
사실 쓰기 전에는 이런저런 말들이 머리에서 많이 맴돌았었는데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 왜이리 머릿속이 하얘져버릴까.
너는 나에게 봄에 다가와 그 다음 봄이 오기 전 떠났다.
회사 상사의 적극 추천으로 소개를 받게 됐던 너나보다 오빠였던 너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지만 꼴에 나도 여자라고 처음엔 맘을 숨겼네.
내가 처음 소개받던 날, 일찍 집에 가버려 연락처도 뭣도 없었지만너가 내 연락처를 받아 다시 연락이 왔었지.
그땐 나도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너를 꼬셨던 것 같다..
하지만 너의 현실적 상황이 좋지 못해 너는 연애를 망설였었지.
그치만 나는 그런 너를 놓치기 싫어 계속적으로 꼬셨던 것 같다.나 만나자고. 나 괜찮은여자라고.
현실적인 상황 잘 바꾸면서 우리 잘 만나보자고.
결국 마음이 닿아 우린 만나게 됐고,세상 그 누구보다 예쁘게 만났다고 자부해.
쭉 장거리연애만 했던 난너무나 가까이 살던 너가 있어 더욱 행복했고지금은 가까이 있어도 볼수 없는 네가 너무 그립다.
내가 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너무나 형편없었기에너는 그런 나의 마음을. 상처를 잘 감싸안아주고좋은 사람이 되어주고싶어 했어.
나도 너에게 그런 여자가 되어주려 노력했지만나는 결국 너의 마음을 떠나게 한 별로인 여자가 되어버렸지.
서로의 씀씀이 스타일이 너무나 달랐고,너는 내일을 보며 살았으며 나는 오늘을 위해 살았다.
최대한 금전적인 부담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그 자체가 너에겐 부담이었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아- 하면너는 어- 우우아!까지 해주던 무한한 센스를 가졌었고,
비글미 넘치게 매일 장난치던 나를세상 누구보다 멋진 웃음으로, 미소로나를 감싸주고 예뻐해줬었어
헤어지고나니 왜 그모습만 생각나는지..
나도 처음에 헤어졌을땐 믿고싶지 않았고다시 만날 수 있을것만 같았고내가 서운한것만 떠올랐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못해준것만 생각나고좋았던 일들만 계속 생각나더라
(물론 우리가 만난 8개월의 기간중 안좋았던 시간은 손에 꼽지만)
대화를 했을때 통할 수 있고,다퉜을때 슬기롭게 풀 수 있으며사랑은 주기만 하는것이 아닌서로 주고받는 관계임을 다시한번 알게해준 너에게 감사해.
넌 누구보다 현실적이었고, 때론 이기적이었지만나에게만큼은 모든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어.
그만큼 진실됐고,
말보다는 항상 행동으로 나에게 감동을 주었지.
남들 100일 200일 챙길때넌 나를 처음 만난 그 날짜가 너무나 중요하다며매달 날 만났던 같은 날마다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곱게 써줬어.
지금은 버리지도 못하고,펴보지도 못하고 서랍속에 그대로 넣어둔채그쪽 근처는 가보지도 못하겠더라.
우리 처음 함께갔던 바다여행,친구들과 함께했던 캠핑,서로의 친구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
우리 가족과의 시간들...
너무나 고마웠고, 또 미안했다는 말 하고싶어
이제는 내가 연락이 닿을 수 없는 상황에 있지만그래서 더이상 아무런 얘기도 해줄 수 없고마음을 전할 순 없지만
매일 너가 생각나고길을 가다가 노래가 나와도, 어떤 상황이 생겨도
너랑 했던 이야기, 우리 나눴던 애칭같이 쳤던 장난들이 오버랩 되니까너무너무 힘들더라
넌 따뜻한 사람이니까,그리고 누구보다 자기사람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좋은 사람 만날거라 믿어.
아깝다 너 옆자리가 나였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지만너무나 달랐고,다름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
현실적으로 서로 맞지 않아 헤어진 이별은 처음이라더 힘들고 좋은것들이 많이 생각날까?
너와의 연애를 마지막으로 난 지금까지도 솔로야 하하.마지막에 우리 얘기할때 내가 말했던 것 기억나?
'오빠 밖은 추워요 나가면 시베리아에요. 다시생각해봐요.'
' 여보도 추울거에요. '
' 아니요- 나는 봄이에요! '
봄은 개뿔......... 무슨생각으로 저런말했는지 기억이 안나
난 마음이 너무춥다!
꽃도 피고 예쁠때 우리 하기로 했던거 참 많았는데.
이젠 기억속에 추억속에 예쁘게 묻어두려고 해.
하고싶은말 정~말 많았는데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이와중에도 망설이게 된다.
친구들도 내가 힘들어하는거 싫어하니까티 못내겠더라고. 난 항상 쿨녀인척 해야하니까!
그래서 여기나마 내마음을 써봤어.
나에게 봄에 다가와 봄이오기 직전 떠나간나에게 가장 큰 마음의 선물을 주었던 봄아.
앞으로 항상 행복하길 바라.
아니 나없이 그렇게까진 행복하지마.............
나를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