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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한한한 |2017.04.11 22:40
조회 71,156 |추천 12

작년 말 결혼한 6개월차 새댁입니다.

저희 시어머님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내셨어요. 아버님은 늘 회사일로 바쁘셔서 혼자서 아들 둘 키우셨고 그러면서 쓸쓸해하시고 성격도 많이 거칠어지셨다고 했어요. 남편한테 그런 얘기 많이 들었던 터라 연애할때부터 제가 딸노릇 하고싶은 마음도 있고 며느리로서라도 그 외로움 달래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연락도 자주 드리고 했는데 아들만 키우셔서 그런지 툭툭 뱉으시는 말씀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가부장적인 사고방식때문에 황당할 때가 많아서 글을 쓰게 됐어요.. 제가 과민반응하는건지 알고싶어서 몇가지 써봅니다.

 

1.결혼준비하면서 예단 예물 생략하고 반지하나씩만 하기로 함. 근데 어머님이 본인이 가지고계신 금 열돈이 있다면서 그걸로 커플링하라고 하시길래 사양하다가 결국 감사히 받기로함. 어머님과 둘이 반지 보러갔는데 내꺼 고르고 난 후에 남편꺼 고르려고 했더니 갑자기 "근데 OO(아들)꺼는 원래 너네엄마가 해주는거야 " 라고 하심. 원래 반지 하나씩만 각각 하기로 했던거고 굳이 어머님이 가지고계신 금으로 하라고 하셔서 그러기로 한건데 갑자기 말바꾸셔서 황당했음. 

 

2. 상견례1

엄마가 남편 칭찬을 함. OO는 참 착해요 랬더니

어머님 왈. (제이름 말 하면서) OO도 예뻐요. 근데 끝까지 예뻐야지. 라고 하심.

순간 분위기 싸해짐. 그날 이후로 내 남동생 사돈이랑 만나는 자리 가면 체할 것 같다고 함.

 

3. 상견례2

엄마가 어머님께

'OO 가 아들만 있는 집 가서 딸 노릇하면서 시부모님 사랑 받으며 잘 지내고싶다고 했었어요'

랬더니 어머님왈

'아들만 있는 집이라도 자기 하기 나름이죠~잘 하면 예쁨 받는거고 '

 

상견례 마친 후에 우리 부모님이 왜 그런얘기를 들으셔야하나 정말 너무 화가남.

 

 

4. 결혼 후 첫 명절에 전화하셔서 하신 말씀

명절에 원래 양가 어른들한테 선물이나 용돈이나 하는거야 너네엄마한테도 용돈 드리고. 라고 하심.

난 원래 선물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냥 시치미떼고

아 그래요? 했더니 어머님 왈

어머 얘가 이렇게 어려요. 결혼만했지 철이없네 진짜. 형님 좀 보고 배워라 라고 하심.

 

5. 신행 다음날 어머님댁으로 저녁식사하러 갔는데 점심먹는게 체한 상태여서 죽을 사서 갔음.

어머님 뭐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죽먹고 오라하심.ㅋㅋ 얼른 죽 먹고 도와드리러 갔더니 하시는 말씀

"이제 여기 오면 내집이다 생각하고 앞치마부터 찾아 메고 하는거야"

라고 하시면서 안방으로 가서 앞치마 입혀주심. 요즘도 이런 생각하시는 어머님이 계시다니 충격이었음.

 

6.매실청이 있다며 싸가라하심. 감사하다고 했더니 옆에서 남편이 엄마집에 그런게 있었냐고 함. 어머님이 "그래 너 체했을 때 엄마가 매실 타줬었잖아" 라고 하심

근데 나도 그날 체해있었음. 그러면서 매실 타주냐는 말 한마디를 안하심. 정말 너무 섭섭했음. 

그러다가 남편 사촌동생이 체했다고 하니까 매실 타줄까? 라며 물어보심.

 

7. 남편이 내가 체해있으니 옆에서 같이 일을 거들었음. 그랬더니 어머님이 남편보고

"너는 가서 티비나 봐 왜 여기 그러고 서있어" 라고 하셔서 남편이 "OO이(제 이름)도 처가 가면 내 옆에 있어주는데" 랬더니 어머님왈 " 며느리랑 사위랑 같냐? 너는 가서 티비나 봐 일 많이 안시켜 너네집에서나 도와주던지하고 지금은 티비나 봐 " 라고 하심.

신행 다음날 피곤하고 체한상태에서 계속 서서 음식 만들었음.

 

8.어머님이랑 잠깐 만나고 헤어지는 길 분말비타민을 주시며 남편 타먹이라고 하심.

물에다 타먹이는거니까 물병에다가 타서 먹여. 이 말을 거짓말 안하고 다섯번은 넘게 하심. 그러면서 나보고는 "너도 먹을거면 먹고" 라고 하심. 내가 무슨 남편 보모임?

 

9.시댁 직계가족(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 형님)모시고 집들이하기로한날.

6시 식사하기로하고 집으로 초대했는데 당일날 2시에 갑자기 삼촌네 식구들 부른다고 하심. 어쩔수없이 알겠다고 하고 급한대로 집근처에서 장봐서 부랴부랴 추가로 음식하는데 다섯시 넘어서 전화옴.

정작 삼촌은 며느리한테 부담된다며 사양하셨다고 함. 삼촌도 생각하시는걸 어머님은 왜 생각 못하시나 너무 섭섭했음. 그리고 내생각해주시는 삼촌께 감사한 마음에 오시라고 설득해서 결국 오심.

내가 상 차려놓은거 보시고 형님한테 "야 너 잘 봐놓았다가 해야겠다" 라고하심. 형님한테 괜히 죄송하고 너무 민망했음.

 

10. 어머님이 카톡으로 뭐 하나 시키셔서 알겟다고 말씀드리고 그냥 대화를 끝내기 섭섭하실 것 같아서 나름 말 이어가려고 제가 " 어머님 오늘 화요일인데 벌써 피곤해요 ㅜㅜ "라고 했더니 "참아 ㅋㅋ" 이렇게 보내심. 그냥 알겠다고 하고 대화 끝낼걸 후회함.

 

11.  말끝마다 우리 엄마보고 "너네엄마"라고 하심.

 아무리 우리 엄마가 나이가 어려도 그래봤자 두세살차이인데 듣기 거북함.

 

 

 

이 외에도 많은데 막상 쓰려니 잘 생각 안나요.. 어머님이 나쁜 마음으로 하신건 아니라는거 알아요 그래도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섭섭하고 기분 상할때가 많아요. 살짝 푼수같은 면이 있으신데 쿨하신 분이라 툭툭 한마디씩 하시는데 적응이 안되고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너무 강하신데 저희집 분위기랑은 많이 달라서 기분 나쁠때가 많네요..

 

그리고 어머님 남동생이신 삼촌들과 저는 친하지도 않고 어색한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친해지고 싶으셔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시는데 그 역시도 별로 긍정적인 농담들은 아닌터라 듣게되면 기분이 상해요. 별거아니지만 예를들면 제가 웃었을 때 웃는 모습을 보시고는 누굴 닮았다고 하시길래 누구냐고 했더니 "있어, 못생긴 애" 이런식으로 농담을 하세요. 

친척들 다같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면 빠지는 사람은 이제 멀어지는거다 이런식으로 협박은 아니지만 약간 뉘앙스가 그런식으로 말씀을 하시구요..

 

남편은 이런얘기 하면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저는 그냥 답답하기만하네요. 제가 과민반응하는걸까요? 

추천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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