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
외국에서 지내던 남친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이제 제가 싫고 다른 여자가 좋다고 하데요.
일주일 정도 미친 사람처럼 살다가, 마음을 추스리려고 바로 해외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어요. 해외 나가는 준비 하느라 아픈 마음이 좀 가라앉았고 한달 반 동안 외국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어요.
네 너무 좋았어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음식 새로운 사람들. 간혹가다 눈물도 흘렸지만 정말 괜찮더라고요. 아 나 이제 괜찮아졌나보다. 정말 재밌는 여행이었고 너무 신나서 활짝 웃으며 다녔어요.
그런데 웬걸, 다시 한국 오니까 아니더라고요. 나는 다시 헤어진 다음날로 돌아왔어요. 나는 이별의 슬픔을 이겨낸 게 아니고 한달 반 동안 잊고 살던 거였어요.
우리 강아지 무지개다리 떠나보냈을때도 마찬가지로요. 10년 넘게 가족같이 살았는데도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바쁘게 사니까, 어차피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금방 잊혀지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도 잔인할 정도로요.
그런데 우리 강아지 떠나보낸 지 10개월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보고 싶어서. 깨달았죠. 아 나는 그냥 이별의 슬픔을 잊어버린 거였구나.
끝이 어떻든 마음을 준 만큼 슬퍼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고통이 언제 얼만큼씩 찾아오느냐의 차이일 뿐. 이래서 후폭풍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전 사람을 충분히 비워내지 못하고, 그 사람과의 이별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만나면 언젠가는 그 슬픔을 다시 마주하게 될 거라 생각해요. 만약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 제 의견이고
제 전남친의 후폭풍을 빌며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