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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가 날 정신병자 취급해요.

ㄱㅇㅎ |2017.04.13 17:17
조회 11,784 |추천 44

안녕하세요.
요즘 집안에 불화가 있어서 마음도 갑갑하고
판읽다가 저희집도 판에 올라갈만큼 개판이다 싶어 써봐요.
글은 처음 써봐서 어색하네요. 좀 서툴더라도 읽어주세요ㅎㅎㅎ

전 서른 셋에 결혼 3년차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애는 없고 안낳기로 합의하고 식올리고 남편 묶어버렸죠.ㅋㅋ 경제적 어려움 없이 넉넉하게 사는 편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한 생명을 책임지기에 전 너무 철도 없고 애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애한테도 몹쓸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래전부터 내인생에 자식은 없다는 마음으로 살았고, 그렇기에 독신을 선호했지만 지금 남편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남편도 아이를 가지기 보단 저와 알콩달콩 깨볶고 사는 삶을 원하였기에 합의하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엄마아빠는 개방적이신 편이라 저의 선택에 적극 동의해주셨고(아빠엄마는 원래 절 평생 끼고 살 생각이셨대요 결혼하면 고생만 할까봐) 시부모님들 마음 돌리는 과정에서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들내외 이해해주시면서 결혼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남편은 공무원이고 전 전문직인데 부모님 도움으로 개인 사무소 차려서 욕심없이 작게 운영하며 6시 전 퇴근을 칼같이 지키고 저녁시간은 남편과 취미생활로 운동도 하고 드라이브하고 문화생활도 즐기러 다니면서 나름 소소하고 즐겁게 살아요.

네 여기까지가 저의 행복했던(?) 라이프 스토리구요. 여기에 불청객이 난입했어요. 바로 제 남편의 누나이자 제 시누이 되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저보다 두살 아래이고 시누는 저랑 동갑이에요. 저희 내외보다 2년 일찍 결혼한 시누는 지금 아들 둘 낳고 원래 사무직 일하다가 아이 낳고는 전업으로 살고 있어요.

시누가 사람은 착해요. 아니, 착했었죠. 저 결혼하려고 처음 남편 집 인사드리러 찾아뵀을때 시누가 동갑이라고 좋아하면서 친구처럼 지내자고 편하게 대해라고 했어요. 그래도 어른들도 계시고 격식이라는게 있는데 호칭이나 그런건 손윗사람 대접 해야한다고 생각돼서 동갑이지만 제가 형님형님 하고 있어요. 어쨌든 그렇게 첫만남땐 좋았어요 나름...
그 이후가 시작이었죠.

서로 집안 인사 드리고 상견례하고 결혼 준비로 한창 바쁜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받았더니 시누가 울면서 전화를 해요. 형님 왜그러세요? 하니까 잠시 만나쟤요. 당황했지만 그날 저녁 약속잡고 시누 만났어요. 그때 첫째조카가 7개월인가 8개월인가 그랬는데 그동안 일도 그만두고 혼자 독박육아한다고 너무 힘들었대요. 아주버님은 현장직이라 지방근무도 많고 그래서 일주일 내내 혼자 집에서 애랑 둘이 보낸 시간이 많대요. 그러다가 동갑인 저 알게되서 너무 좋다고 좋으면서 애 안가지고 살거라는 제가 너무 부러웠대요. 그런 이런저런 힘들었던걸 초면인 저에게 울면서 털어놓더라구요.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짠했어요. 물론 백프로 공감해줄순 없었지만 그래도 얘기 들어주고 기분전환하러 그날 같이 쇼핑 가면서 선물도 해줬어요. 애기 옷도 예쁜거 한벌 사주면서 예비 숙모 선물이라고 하면서 안겨줬어요.

그이후로 결혼 하고도 종종 연락이 왔어요. 제가 원래 앞서 말했다시피 철이 없고 생각도 없이 사는지라 시짜 다 떼고 시부모님 내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시누도 친구처럼 지냈어요. 원래도 성격이 이래서 친구들이 고민상담같은거 힘들면 저 찾아와서 토닥토닥해주는거 해왔으니까 뭐 한명 더 늘었다 생각하고 들어줬어요. 그러니까 점점 제가 편해지나봐요. 아니면 연락하는 사람이 진짜 저밖에 없는지 하루에 카톡을 수십개씩 보내요. 조카 재롱부리는거 밥먹는거 뭐하는거 오만 때만거 다 마치 sns하듯이 저한테 올려요. 전 일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일 할땐 못보고 지내다가 일마치고 카톡열면 장난아니게 와있더라구요. 그리고 어느날은 저 퇴근시간 맞춰서 ㅇㅇ이가 예쁜 숙모랑 놀고싶대 하면서 연락도 없이 사무실 앞에 찾아와 저녁먹자 그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솔직히 저 애 싫어하거든요. 그리고 제 기준에 예쁜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요즘말로 하면 얼빠라서 남편도 처음에 얼굴보고 반했는데 남편이랑 시부모님은 예쁘고 잘생겼는데 솔직히 시누는 유전자를 잘 못탔나봐요. 애기도 엄마 닮았어요. 잘봐주면 귀여울 수도 있는데 제가 애기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아직도 귀여운줄 모르겠고 그냥 아 어린 인간이구나 싶어요.
내리사랑 내리사랑 하는데 저 외동딸에 저희 외가 친가 통틀어서 막내 손녀딸이라서 사랑 받고만 자랐지 어린애들 사랑한다는게 어려워요.

근데 제가 편해진 시누는 저의 무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처음엔 올케는 안귀여워? 왜 이렇게 무뚝뚝해~ 좀 살갑게 표현해봐 이러다가 나중엔 저보고 이상한거 아니냐고 어떻게 우리 애 보면서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거야? 이런 식으로 말해요.

둘째 태어나고는 더 가관이더라고요. 아예 저 퇴근하고 저희집에 눌러 앉더라고요. 둘째조카 막 젖떼고 꼬물꼬물 대는데 애기는 보기는 귀엽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강아지나 고양이도 사진보면 이쁘잖아요. 딱 거기까지요. 그래서 시큰둥한데(그래도 최선을 다해 예쁘다고 표현했는데) 시누는 그게 싫나봐요. 작년 연말에 가족들 다 모여있는데 시부모님들한테 올케는 우리 ㅇㅇ이 ㅁㅁ이 귀찮아하고 싫어해. 이렇게 말하고... 그래서 시어머니가 저한테 너 애 안낳는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조카들인데 좀 이뻐해라고 니가 그렇게 애들 귀찮아하고 미워하면 보는 어미 속은 썪는다 이런 식으로 핀잔 주셨어요. 너무 속상해서 집에와서 남편에게 이제 형님 우리집에 안왔음 좋겠다 얘기했어요. 제가 조카들 신경쓴다고 옷이며 장난감이며 볼때마다 하나씩 사주고 둘째조카 태어났을때 꽤 값나가는 메이커 모빌도 선물로 사주고 형님 경우없이 무턱대고 찾아와도 사무실 앞 좋은 식당들 예약하면서 다 내가 사고 먹였는데 그런거 생각해도 속상하고.... 하여튼 그렇게 남편에게 말하고 남편도 알겠다고 미안하다하고 누나한테 얘기했어요. 어떻게 얘기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니, 어떻게 받아들인건지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로 시가에서 전 천하의 ㅅ년이 되었더라고요.

그러다가 올해 초에 난소염으로 수술받게 되었어요. 원래도 이쪽이 안좋은데 결국 염증이 심해져서 수술하고도 회복기간이 필요했어요. 사무실 다른 사람 고용하고 이래저래 수술하고 두달 쉬면서 몸 회복도 한다고 집에만 있었는데 대뜸 시누가 애 둘 끼고 찾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애들 좀 봐달래요.
저 수술하고 입원해있는 동안 얼굴한번 안비췄던 인간이 아직 회복기간인 환자한테 남자애 둘을 맡긴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왜요? 하니까 자기 일이 생겨서 3일만 애들 좀 봐달라고 그래서 저 몸 아파서 애들 보는거 무리라고 다른데 알아보라고 어머니는 안되시냐고 물어보니까 다 안된다고 그리고 친정(저한테 시댁) 집도 좁고 놀것도 없어서 애들이 넓고 깨끗한 삼촌집 좋아한다고 하면서 맡기고 그냥 가버렸어요. 어이털리고 황당하지만 이미 가버렸고 전화기도 꺼두고 어딜갔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아주버님도 전화 안받고 시댁 전화해서 어머니한테 시누가 갑자기 애를 맡기고 어디 갔다 3일이나 맡아달라는데 몸도 안좋고 무리다 하니까 시모가 화내면서 애 둘다 시누 닮아서 얌전하고 착한애들인데 뭘 그리 힘들어서 집에서 노는애가 그것도 못하냐고 정 힘들면 오늘은 안되니 내일이라도 데려가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말끝에 애가 정이없어 정이... 도대체 ㅇㅇ이(남편)는 뭐가 좋아서 저런애랑 결혼했냐고 이런식으로 중얼대시고......
결국 그날 한창 뛰어다니는 4살 남자애기와 10개월짜리 갓난애기를 혼자 봤네요.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 집안 꼴을 보고 당황해하며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길래 자초지종을 말해주니 남편도 열받았는지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당장 누나 애들 내 눈앞에서 치우라고 사람이 경우없이 뭐하는 짓이냐고 누나랑 앞으로 사적으로 연락할 일 없을거라고 하면서 끊었어요.

그날 결국 시누는 어디로 갔는지 행방도 모르고.. 아주버님도 여전히 전화 받지 않고... 그러다가 3일뒤 태연스럽게 저희집 찾아왔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무 어이없어서 지금 애들 시댁에 있다하니까 안색이 변하면서 저보고 미친년, 정신 나간년이래요. 그 3일 애들 봐주는게 어렵냐고 애들 싫어하는 여자는 괴물이라고 자긴 올케가 그렇게 인정머리없고 괴물같은 여잔지 몰랐다고 끔찍하다고 애들이 숙모한테 내쳐지는 그 상처 생각해봤냐고 지혼자 화내고 울고 불고 하다가 뛰쳐나가더라구요.

그날 시모한테 전화와서 시누한테 들은 얘기 리플레이 해서 들었어요. 아니 더 심하게 폭언을 하시길래 잠자코 듣는데 남편 퇴근하고 들어오길래 시모 화내는거 말없이 남편 들려줬어요.
남편이 하...한숨쉬다가 누나 바꿔봐 하고 방 들어가더니 한참 얘기하고 나오더라구요.
저한테 미안하다면서 쓰다듬는데 울컥해서 지난날 쌓인거 다 터져서 남편 붙잡고 엉엉 울었어요.
좀 속 시원해지더라고요.....

아... 제가 글을 너무 못쓰고 두서없이 써서 읽으면서 뭔말이지 하실 것 같네요... 죄송해요ㅋㅋㅋㅋ
지금은 그래서 시누 완전 저랑 인연 끊고 사는데 카톡 상메나 sns로 저격글도 올리고 하더라구요. 나이처먹고 뭐하는짓인지... 그래서 전 신경 안쓰기로 했어요. 시누일로 시댁식구들도 싫어지고 시아버님은 시모랑 시누 뭐라했다고 하시는데 시모 보기싫어서 시아버님 가끔 따로 연락 드리고 용돈 시아버님 편으로 드리고 시모에겐 정말 최소한만 해요.

아, 한가지 더 귀여운 에피소드라면(저에게만 귀여울수도) 시누일 있고 제가 아빠엄마한테 이 일 얘기할까봐 남편은 조마조마해 해요.
저희 아빠가 미국에서 어린? 젊은시절? 보내셨는데 그때 흑인 갱들이랑도 알고 지내고 그랬는데 인사드리러 갔을때 딸 눈에 눈물나게 하면 또다른 세상을 보게 될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장인어른을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해요.
자기가 앞으로 다 잘할테니까 이번 마음고생한거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친정엔 말하지 말아달라고 싹싹 빌더라구요. 뭐 잘못한 당사자도 아니고 이런일 얘기해봤자 엄마아빠 마음만 안좋으니까 얘기할 생각 없었는데 남편이 그렇게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구니까 귀여워서 니 하는거 보고 결정하겠다 했죠ㅎㅎㅎㅎ 그이후로 더 공주마마 모셔지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끝낼까요? 봄날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추천수44
반대수4
베플Hh|2017.04.13 19:37
지새끼 지나이쁘지
베플00|2017.04.13 20:05
그나마 남편이 정상이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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