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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만날 때도, 헤어져서도

넌 나에게 늘 큰 사람이구나.

 

사람보는 눈이 까다로운 나인데

꽤 오래 사귀면서도 너에게서는 싫은 모습이 단 하나도 보이지를 않았지

 

알고는 있었어

늘 나는 니가 좋았으니까.

 

너와 헤어진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동안 다가오려는 사람도 있었고,

진심으로 다가오기에 받아준 사람도 있었어

나도 순간의 끌림이 있었지

 

그렇게 연락을 하고 만나도 봤어

착하고, 정말 순수하고, 괜찮은 사람이었어

마치 처음 날 좋아해주던 그 때의 네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아마 그 사람에겐 내가 첫사랑이었나봐

 

근데 점점,

나도 모르게, 너에 대한 생각이 짙어지는 걸 느꼈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네 생각을 더 하게 되니까

안하려고 더 연락을 해보려했어

그렇게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려 했지

근데, 그럴 수록 니가 더 짙어지더라

 

그 날은 유독 통화를 하고 싶지가 않더라

즐겁게 잘 하던 통화가 지루하고 피곤하고 ..

그런데 상대가 나에게 그런말을 해

너의 전 남자친구는 아마 아직도 너를 잊지 못했을거 같아.. 그냥..왠지 그래 ...

라는 약간의 질투섞인 말을 들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고

먹먹했어

그럴까.. 그럴까... 아닐거야 ..아니야

 

근데 그 때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왔어

통화중이었으니 매너콜이 떴지

 

너더라. 7개월 만에 본 번호..

 

거짓말 인 줄 알았어

손이 벌벌 떨리고

가슴이 쿵쾅쿵쾅거리고

왜했을까 왜했을까..

 

통화를 하던 나의 상대는 되려 자기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뭔가 슬프다며 내 마음이 이해간다며

난 별 이야기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느껴졌는지 그렇게 말했어

근데 난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걸려온 그 전화의 번호에만

시선이 꽂혀있었지 이미 내게 통화상대는 없는 사람이었어

나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 순간 깨달았지

난 아직도 멀었구나

너를 지우려면, 잊으려면 멀었구나.

내가 이렇게 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려 하는구나

 

그렇게 전화를 다급히 끊고

나는 혼자 생각했어

왜 전화했을까...

 

그 후 두 통의 전화가 더 왔고

너는 잔뜩 취해있었어

미안하다고 잘못걸었다고 하더라

나는 잘못 걸었으면 끊으라고 했어

연거푸 미안하다고 하던 너..

 

 

그래

그렇게 전화가 올 줄 몰랐어

늘 다가서던건 나였으니까

 

술먹고 실수로 한 전화라 화가 났어

한편으로는 내가 보고싶은 걸까 생각도 들었어

 

그 전화 한번에 또 이렇게 흔들리네

사실 아직도 니가 미워

무슨 이유에서든 나는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거든

헤어진 후 한 네달쯤부터는 니생각이 잘 나지도 않고,

잊었다고 생각할 만큼 자유롭게 지냈는데

겨울이 오고부터 너가 자꾸 맴돌아 그냥 습관처럼..

 

너는 이제 내생각은 안하겠지

나만 이렇게 자주 생각나겠지

이렇게 늘 생각했는데

 

너가 전화를 걸다니.

술김만 아니었다면, 나 또 흔들렸겠지?

 

나 정말 너 어떻게 잊지?

이 글을 쓰면서

고작 맥주 한 캔 마셨는데

눈물이 나네

 

그래도 나 많이 배웠다 정말.

너무 어렸고, 미숙했고, 철 없었단거..

정말 무모했고 마치 불나방 같았지

그 모든걸 좋아하는 마음으로, 책임으로 다 받아준 니가 참 대단하다.

 

그래서 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움 다 함께 느껴져

그래서 더 힘들고 어려워

 

그래도 고마움이 제일 큰 것 같아

나에게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 많은 경험들, 추억들

그리고 감정들을 느끼게 해줬으니까.

널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나는 사랑이 뭔지

좋아한다는게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였을거야

 

앞으로 다른 누군가를 많이 사랑하게 되어도

그때만한 무모함과 열정으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때의 추억을 그리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엔 분명 니가 있지만.

 

고마웠어 나의 첫사랑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흐릿하게 기억되겠지?

 

나보다 좋은사람, 착한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넌

하지만 좀 더 천천히 만나줄래?

아직도 난 준비가 안됐어 ㅎㅎ

 

보고싶다. 아주 많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이 마음..

밉고 화나고 그리운 것보다도

보고싶다

취한 그 목소리라도 다시 듣고싶다.

날 보던 니 눈을 한번만 더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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