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가위를 눌리다 깼어요
살면서 심하게 가위를 눌려본 적이 없는데 정말 너무 생생하고 독한 꿈이고.. 내용도 아직 기억이 나요
혹시나 뭔가 있나 싶어서 이렇게 급하게 올려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가 있을 수 있고 잠이 덜 깨서 두서가 좀 없을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앞에는 그냥 평범한 개꿈이었기 때문에 생략
평범하게 개꿈을 꾸다가 갑자기 배경이 바뀌었는데 나는 신기하게도 그 곳이 우리 집이 있는 곳이란 걸 알고 있었다 우리 집은 빌라인데 꿈속의 그곳은 전원주택이었다 때가 탄 흰색 벽의 목조집이 있고 집 주위로 작은 마당공간이 있었으며 높지 않은 담이 둘러싸고 있는데 대문만 유독 그 담장에 어울리지 않는 큰 회색 철문이 있었다
그 집을 제외한 주변의 건물들은 최근에 공사한 가로질러 있는 빌라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대로였다 참고로 우리 빌라는 94년도에 지어졌다
거기서 나는 한 사건이 벌어지는 걸 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게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 아니라 귀신을 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곳에 누구도 나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는 일종의 설명같은 걸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치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그 사건을 목격하면서 떠오르는 듯 했다
그 집에는 부부와 그 부부의 갓난아기와 갈색의 조금 긴 털을 가진 중형견이 살고 있었는데 강도가 들었다 강도는 아기를 잡고 인질극을 벌였고 부부는 아기가 다칠까봐 강도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였다 강도는 여자까지 인질로 잡았고 도망을 갈 때가 되자 아기를 안은 채로 뜨려했다 여자는 겁에 질려 서서 벌벌 떨고 울며 남편을 부르기만 했는데 남자는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이 아기만은 제발 보내달라하며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아기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남자는 아기를 붙잡고 어떻게든 빼앗으려하는데 그 와중에 아기가 죽어버린다
(이 사건 이후 기사가 나왔고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길쭉하고 마른 흰피부에 스포츠컷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 가 떠오른 기억)
나는 집밖으로 나가려했는데 대문에 닿을 수가 없었다 뭔가 만져지지는 않았는 데 마치 뭔가 막이 있는 것처럼 어느 부분에서부터 손이 그 이상 뻗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대문이 열리는데 대문 밖에는 웬 뚱뚱한 남자가 식은 땀을 흘리며 서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했는데 누구인지는 보이지 않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원래 이곳에 올 사람은 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라고. 그 남자가 대문 안으로 들어오자, 이제 나갈 수 있을거라 하더라. 앞으로 나아가보니 조금전의 막 같은 건 없어져있었다. 대문 밖으로 나오자 대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맞은 편의 빌라 입구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정확히는 같은 라인에 있는 빌라들에 다 한 명씩 입구에 사람이 서있었다. 그들은 눈을 희번뜩 뜨고 무표으로 서있었고 내가 그들의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그 희번뜩 뜬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대문을 나서서 오른쪽으로 바로 달려갔다. 오른쪽으로 간 이유는 전철역이 그쪽에 있어서 그 쪽 길이 익숙해서 였던 것 같다. 달려가다가 어째선지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정작 원래 나는 공포영화에서 호기심때문에 죽는 캐릭터들을 매우 한심하다고 혀를 끌끌 찰 뿐더러 잘려고 누워있다가 쎄한 기분이 들면 아무리 궁금해도 전등을 켤 때까지 절대로 눈을 뜨지 않는데. 대문 앞에는 한 여자가 서있었다. 아주 전형적인 여자귀신의 모습을 하고. 당장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자세로 다리를 버리고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긴 산발에다가 사실상 천떼기인지 옷인지 분간이 안 가는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얼굴이 한 두군데가 짓눌려있는 듯 했다. 처음에는 화상인가 했는데 뭔가에 짓눌려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렇게 잠깐을 서있다가 비명을 지르는 듯이 입을 벌리더니 갑작스럽게 나에게 날아왔는데 달려오는 게 아닌 얼굴이 날아오면서 몸이 딸려오는 듯 했다. 그렇게 꿈에서 깼다.
눈을 뜬건지 안 뜬건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방의 전등은 꺼져있었기 때문에 뭔가를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나는 내 침대 옆에 누군가 서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냥 그게 보이는 것 처럼. 한복 비슷하게 생긱 옷을 입은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남자는 경과 비슷한 것을 읊기 시작했는데 그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는 듯 하면서도 귀에 생생하게 들려왔다. 무섭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무언가 커다란 추 같은 것에 몸이 짓눌리는 듯 무겁다. 무서워 비명을 질렀는데 으끄어어 하는 신음소리인지 분간이 안가는 소리만 입 안에서 흩어졌다. 이건 환청이다. 환청이다. 들리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소리를 질렀다. 조금씩 목소리가 나왔고 이상한 앓는 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방에 친언니와 친오빠가 있다는 게 생각났다. 들리며 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것 같진 않다. 그렇게 소리를 내다보니 더이상 남자가 느껴지지 않았고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언니이이이이이이 언니이이이이이이 오빠아아아아아아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더라. 그러다가 완전히 몸이 풀렸고 움직일 수 있었다. 눈을 감은 채로 전등을 켰지만 그래도 떴다가는 뭔가 눈앞에 보일까 무서워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언니방으로 갔다 언니 방 문을 열자 불빛이 느껴졌고 그대로 방문 앞에 드러누웠다.
언니도 오빠도 내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둘 다 뭔가를 틀어놓았기 때문에 그저 듣지 못한 건지 내가 소리를 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깨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나는 어째선지 내 방에 서있던 남자가 할아버지 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몇 번 뵌 적도 없고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실루엣이 상당히 젊은 느낌이었지만...
어쩌면 진짜 있었던 사건은 아니겠지 싶어 신림, 유괴, 인질극 같은 걸 검색해봤지만 최소 20년 전일 가능성이 높은 데 내 능력으로 검색이 될 것 같지가 않아 이내 관두었다.
살며면서 가위를 세게 눌려본 적이 었는데 정말 별로인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