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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의 아주 오래된 외로움 문제, 친구들과 남자에 대해서 고민입니다ㅠㅠ

재인 |2017.04.22 01:40
조회 699 |추천 3

말 그대로 이십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가끔 재미로 톡을 구경하기만 했는데 제가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어릴적부터 외로움을 유독 많이 타던 저는

부끄럼움도 많이 타고 내성적이라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마음속으로는 많이 친해지고 싶어했는데 늘 조용한 성격이다보니

친구들이 저랑 노는걸 지루해해서 나중엔 혼자 다니게 되었어요.

 

유치원 때도 뭐 하고 놀았나 생각해보면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서 웃기만 했더라고요.

그렇게 초등학교에 가서도 유난히 쑥쓰러움을 많이 타고 낯을 가려서

조그마한 장난에도 쉽게 상처받고, 다른 애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놀때

저는 멀리 떨어져서 부러워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살다가 가끔 친구가 생기긴 했지만, 웬만한 친구들은 결국 저를 떠났고요.

뭐 이정도 얘기하면 대충 제 성격은 아시겠죠?

저는 왕따는 아니지만 절대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로 평생을 살았어요.

 

저는 그러한 저의 외로움을 가족에게서 달래기엔

가족들도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이 있어서

그럴수가 없었고요.

 

남들은 친구에게 '나 이것때문에 슬펐어, 좋았어.' 할 때

저는 혼자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제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이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고,

저는 그때 남자친구가 생기면 더이상 외롭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간절하게, 나는 친구가 없지만 언젠가 나를 이해해 줄 남자가 생길 거라고 믿었어요.

 

나중에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고 난뒤에는

현실을 좀 깨달아서 남자가 외로움을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은 산산조각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인'이라는 것이 제 외로움을 해결해줄 희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더욱 원하게 되었죠.

하지만 제가 잘난게 없었고 주위에 딱히 남자도 없었기 때문에 남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어요.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제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남자들을 접하게 되었어요.

 

소위 말하는 바람둥이 같은 스타일도 만나봤고

지고지순한 착한 남자도 만나봤고

정말 평범한 연애도 해봤고요.

 

그런데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고 관심받고 싶었고 친구가 필요했던 저인데

아무리 남자친구가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줘도

저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더라고요.

 

이미 어릴 때 받았어야 할 관심과 사랑을

다 커버리고나서, 성인이 되고 나서 받으려고 하니까

제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기도 하고

과연 이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로 내 존재를 사랑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내 겉모습과, 내 능력을 사랑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어릴 때 사랑받고 컸으면 좋았을텐데

그때 친구도 잘 사귀고 그랬다면 지금처럼 남자친구에 집착하지 않았을텐데

제가 왜 이렇게 되었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그렇게 저를 좋아해주는 존재가

정말 남자밖에 없다고 느껴져요.

 

여자애들은 저에게 흥미 자체가 없고요.

전 정말 진심으로 잘해주고 맛있는걸 사주고 마음으로 깊이 아껴주려고 하는데

여자애들이랑 친해지기가 너무 힘들고

그 애들이 특히나 무리지어있다면 다가가는 것 조차 무서워요.

 

저는 정말 남자랑만 있어야 되는 사람인가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저는 성적인 매력을 어필해야만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느껴져요.

저는 제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친하게 사람들과 지내고 싶지만

정말 그렇게 해서 친해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아주 희박하더라고요.

 

남들은 동성끼리도 잘 지내고 무리지어서 하하호호 웃으며 다니는데

왜 저는 남들이 그렇게 쉬워하는걸 이토록 어려워하는걸까요?

 

저도 정말 여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요,

근데 제가 어떻게든 잘 지내려고 정말 용기를 쥐어짜내서 행동해도요.

어차피 그 애들은 다른 애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저는 곧 잊혀져요.

예를 들어서 저랑 잠깐 마주쳐서 얘기를 하다가도

다른 여자애가 나타나면 바로 쌩 가버리는거에요.

저는 그냥 그런 존재에요 여자애들한테는. 아니면 저한테 관심없는 남자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그게 너무 비참해서 이제는 다가가기조차 힘들고 무섭고요.

그냥 나 좋다는 남자들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랑만 다녀야 되나

그런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사실 그러기에도 제가 자존감이 매우매우매우 부족한 사람이라 왜 저를 좋아해주는지 이해도 안가서 제 스스로 자괴감이 들어 오래 사귀지도 못하더라고요.

 

이세상에 저같은 사람 또 없을까요?

그리고 막상 남자친구를 만들고 계속 바뀌고 이러면

남자랑만 다닌다고 소리 들을까봐 걱정이 되고요.

제가 남자랑 다니고싶어서 다니는줄 알거에요 다른 애들은.

그럼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전 진짜 ... 노력했는데 안되서

나한테 관심없는 남자는 아예 친해지지도 못하고요 제 성격상..

그럼 자연히 저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이 있는 남자분만 다가올거아니에요?

그럼 그 분은 제가 남들한테 하는 만큼 노력하면

당연히 친해질거고 그러면 남들이 보기에는

쟤는 여자애들이랑 안 다니고 맨날 남자 갈아치우네~

이렇게 보이겠죠?

 

아 진짜 웃기는 소리지만 그래도 저는 그런 남자분이라도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니었으면 전 그냥 왕따잖아요.

 

옆에 누가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외로움을 느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하지만 그나마도 '남자친구'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언제 변심해서 저를 떠날지 모르는 거죠. 친구랑은 확연히 다른..그래서 늘 불안한.

 

제 인생은 항상 이랬어요.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람들은 저에게 관심이 없어요.

동성일 경우 더해요 ㅎ.

그래서 전 자연스럽게 저에게 관심있는 남자랑 다니게 될거같고

이때문에 여자애들은 원래 저한테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될지도 모르죠.

 

그리고 신기한게 저는 정말 존재감이 없는데

제가 만나게 되는 분은 좀 존재감이 있으신 분이라서

저는 원래 주목 안 받고 거의 공기처럼 지나다니는 존재인데

그런 분들이 옆에 있을 때만 저라는 사람이 다른사람에게도 인식되거든요.

그게 또 참...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 애매해요.

 

차라리 눈에 안띄는 분이면 같이 조용히 다니면 되는데

허허,,

 

아무튼 오늘 밤도 정말 외롭네요.

부족한 글인데 읽어주셔서 너무감사합니다..

그냥.. 신세한탄이 너무 하고싶은데 들어줄 사람도 없고

남자분께 얘기하기도 실례인거 같고, 나한테 정떨어질까봐 말 못하겠어서요.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익명성을 빌려 글을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조언해주실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할거같아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금이라고 충고 부탁드립니다ㅠㅠ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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