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이라서, 문득 많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
얼마 전에 페북으로 고등학교 친구가 연락이 왔습니다.
덕분에 소방 공무원을 합격했다구요...
그 친구가 소방 공무원을 준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소방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실조차도 몰랐고,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던 저에게 고맙다는 말에
저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고등학교 시절 컨닝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그 친구는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각 지역 중학교에서 내신을 잘 받던 친구들이
모여드는 학교였습니다.(자랑 아닙니다.ㅠ)
그래서, 기숙사가 매우 중요한 학교죠..
(애들 지역에 따라, 통학거리가 차로 2-3시간 걸리는 아이들도 제법 있을 정도입니다.ㅠ)
그래서 기숙사는 거리가 먼 학생을 위주로 선발을 합니다.
또한, 학기마다 일정 성적을 유지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퇴사 조치를 내립니다.
그렇게 퇴사하게 되면 다시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고,
부득이하게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해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ㅠㅠ
여튼 그 친구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구요~
그 친구는 중간고사 성적이 위태해서, 퇴사하게 될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이자, 제 짝이었던 친구가 저에게 조심스레 부탁을 하더군요...
자기가 이러이러한 상황에 놓였는데...
혹시 네가 잘하는 수학만이라도 도와줄 수 있냐고요...
한번도 누군가의 답지를 컨닝해본적도,
도와준 적도 없었던 저에게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 친구를 위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말고사 수학 시험...
결국 2개 정도의 답만 틀리게 적어서 보여주기로 했고,
갑작스런 성적 상승에 선생님들에게 불려다니긴 했지만,
그 친구는 그 시기를 넘겼습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의 끝이 여기까지 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 사건으로 인해,
기숙사에서 살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선생님들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고,
결국 열심히 해서, 소방 공무원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목 어그로는 죄송합니다.
컨닝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나쁜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작은 나비효과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더라구요...
(물론, 다른 수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 나비효과를 줬을지도 모르겠지만요...ㅠㅠ)
늘 글만 읽다가 이런 일이 생겨서 이렇게 한번 끄적여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