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70504134659386 "우리 개는 안 물어요"..응급 후송에 살인 미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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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마을 응급 후송...타인에겐 위험한 내 반려견
지난달 28일, 인천 연안의 한 섬에서 한 남성이 이웃이 기르는 개에게 먹이를 주다 손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처가 깊어 지혈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인근 해경경비안전서에서 출동해 환자를 육지의 큰 병원으로 후송해야 했다.
뿐만이 아니다. 같은 달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반려견을 둘러싸고 살인미수 사건까지 벌어졌다. 한 주민이 기르는 반려견이 이웃 주민을 물었는데도 제대로 사과를 받지 못하자, 이웃주민이 반려견 주인을 15층 아파트에서 떨어뜨리려고 한 살인미수까지 일어난 것이다. 평소 반려견의 목줄을 제대로 묶지 않아 불거진 사건이었다.
나와는 멀리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난 주말, 기자는 한강 질서 단속 공무원과 합동 단속에 나갔다. 단속 요원들은 반려동물의 목줄이 제대로 묶여 있는지, 배변 처리를 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 벌금을 물리는 등 계도를 한다.
날이 좋아 수만이 넘는 시민들이 한강공원으로 소풍을 나왔고,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대동했다. 그리고 상당수의 시민들이 자신의 반려견을 목줄도 채우지 않고 맘껏 공원을 뛰놀게 했다. 공원에 있는 아이들을 향해 달려들기도 하고, 곳곳에 치우지 않은 배설물이 보였다.
서울시 한강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에 따르면 목줄을 채우지 않을 시 벌금 5만 원, 배설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벌금 7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목줄을 채우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매년 6천 건, 배변 처리를 하지 않은 사례는 매년 천 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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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천만...펫티켓(‘PET+ETIQUETTE’)지켜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천만 가구로 늘었다. 등록된 반려동물 수만 100만 마리. 등록하지 않은 도서 산간의 반려동물까지 모두 헤아린다면 그 몇 배가 넘는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와 애정이 증가한 만큼 지켜야 하는 에티켓도 늘어났다. 이른바 펫티켓('PET+ETIQUETTE')을 지켜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관계자는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이고 해서 내가 이 아이를 보호하고 이 아이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그만큼 자기가 지켜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덩치가 큰 대형 반려견을 키운다면 외출할 때 입 가리개를 꼭 챙기는 등 이웃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아무리 자신에게는 한없이 순하고 귀여운 아이라도 입 가리개를 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서울 11개 한강 공원에서만 이 같은 반려동물 관리 소홀 사례가 3만 8천 건가량 적발됐다. 하지만 실제로 과태료가 부과된 건 일주일에 한 건 수준. 범칙금을 걷기 위해서는 경찰관을 동행하고 신분을 확인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공무원 단속 특성상 계도성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를 노리는 얌체 반려인구들이 늘어나는 것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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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와 1대 1 강습...‘DOG RUN’ 늘어나
서울 강동구의 한 자치단체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을 위해 분기별로 1대 1 강습을 모집한다. 총 5주차로 진행되는 이 강습에서는 입양하는 법부터 아플 때 대처하는 법 등 하나부터 열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상식을 배울 수 있다. 강습을 듣기 위해 벌어지는 경쟁도 치열하다. 폭발적인 인기로 모집이 금방 마감되는 만큼 몇 달 전부터 예약은 필수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는 반려동물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이 조성됐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소정의 입장료와 관리비만 내면, 배변 봉투 뿐 아니라 곳곳에 음수대까지 제공된다. 소형견과 대형견을 나누는 구역도 따로 있어 반려견도 스트레스가 적다.
국내에 이같은 전용 놀이터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역부족이다. 반려동물을 많이 기르는 해외의 경우 뉴욕에만 137개의 크고 작은 놀이터가 있다. 지정된 놀이터가 아닌 공공 공원에서도, 일정 시간 목줄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마련해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호주도 마찬가지.
시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를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이용할 때 지켜야 할 수칙들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또한 해외처럼 단계적으로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반려동물을 둘러싼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위해 개인과 지자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화진기자 (hosk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