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가 다들 알다시피 5월 8일 어버이날이였잔슴?
내가 일끝나고 어버이날 대표적 선물인 카네이션을 사러 꽃집에 갔다가 겪은 아주 불쾌한 일을 써볼려고 함.
구체적인 지역은 언급하진 않겠지만 서울 어느 로데오거리 안에 있는 꽃집임. 난 그 근처에서 일을 하는데 그 날 일을 하는데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다들 이쁜 화분이나 꽃다발을 손에 하나씩 쥐고 들어오는거임. (그 전날인 5월7일부터 엄청나게 많이 보였음) 같이 일하는 동료도 그 날 쉬는시간 사이에 꽃을 사왔길래 어디서 사왔냐 물어보니 그 꽃집 위치를 가르쳐줬음.
나는 사실 평소에 되게 무뚝뚝한 딸이라 꽃은 무슨 그냥 용돈이나 드리자 생각하고 있다가 그렇게 일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데 문득 그래도 한 번쯤은 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는 일이 늦게 끝남. 그래서 오후 11시 반에 매장을 닫고 집으로 가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로데오 끝 쪽에 위치한 그 꽃집을 향해서 가니 11시 50분쯤 되었음. 늦은 시간이였는데도 사람들이 많았고 아직도 사람들이 이것저것 꽃다발 주문을 하고 있었음.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방식)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임.
이미 사간 사람들 손에 들린 꽃다발이 너무 이뻐서 나도 꽃다발 주문을 할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직원들이 다들 바쁜지 먼저 뭐 찾으시는거 있냐고 물어보는 직원이 없었음. 난 그래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사람들이 빠지는걸 기다리다 맨 가까이에 있던 노랑머리 여자직원한테 꽃다발 주문할려고 하는데 가격은 얼마며, 들어가는 꽃 종류는 무엇인지 물어봄. 근데 그 직원이 바빠서 정신이 없는건지 제대로 대답을 안 하고 '뭐 찾으시는데요?' 라고 물어보길래 아까 내 동료가 사온 꽃 생김새를 설명했음. (꽃이 파스텔톤 색상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물들어있는거라 매우 특이한 거였음) 근데 그 직원이 아주 귀찮다는 말투로
'아,손님이 뭘 말하시는건지..'
이러며 다른 손님들것만 해주기 바쁜거임. 이때부터 난 조금씩 불쾌해지기 시작함. 다른 손님들이 다 가고 내가 물어볼려고 하자 직원들 태도가 너 하나쯤한테는 안 팔아도 우린 오늘 많이 팔았으니 거기 서있던지 가던지라는 태도로 자기 일이 끝나자 다들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가더니 자기들끼리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함. 난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어떻게 해야되지 고민하다가 아주 늙은 할아버지 사장님이 나와서 그 앞을 정리하길래 그 분한테 물어보기로 함.
"사장님, 꽃다발 만원에서 만오천원 사이로 사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꽃다발은 다 나가고 안개꽃 한 주먹 반 정도 되보이는 것 하나만 남아있었음. 그 사장님이 꽃다발은 다 나가고 앞에 있는 화분이나 사가라고 하는데 꽃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안 이쁜거임. 난 이건 안 사겠다고 했고 그럼 저기 있는 카네이션 한송이만 사가겠다고 함. 사장님이 테이블에 앉아있던 직원들한테 저거 하나 주라고 했더니 그 직원들이 이건 예약이라 못 판다고 함.
뭘 산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고, 그럼 지금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냐고 하니까 대꾸도 안 하길래 그냥 갈려고 하니 그 할아버지 사장님이 마지막 손님이니 이분꺼 하나 만들어드리라고 하자 아까 날 매우 귀찮게 여기던 그 노랑머리 여직원이 사장님이 앞에 있자 마치 날 처음보는 듯한 표정으로 어서오세요~ 이러면서 인사를 함ㅋ 어이가 없었음.
그렇게 그 여자직원이 만들기 시작하는데 카네이션은 이쁜색이 다 나가서 칙칙한 빨간색만 남았다 하길래 난 뭐 늦게와서 어쩔 수 없는거니 괜찮다고 하고, 대신 옆에 들어가는 사이드 꽃이라도 잘 해줄거라 생각하며 만드는걸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아줌마가 와서는 "XX야, 가서 쉬어. 내가 할게." 이러는거임. 그 노랑머리 직원은 "아,진짜요~?"이러고 가고 그 아줌마직원이 해주는데 분명 포장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종이로 꽃을 감싸고 매듭짓는거임. 1분도 안 돼서 내가 주문한게 나왔는데 그 아줌마 직원의 말투와 태도가 아주 심하게 거슬렸음. 꽃 포장이 된 봉투를 한 손으로 매우 성의없는 표정과 제스처로 주며 아주 떨떠름하게
"만원이요."
라고 하는데 정말 화가나는 건 다른 손님들꺼랑은 다르게 꽃다발이 너무너무 안 이쁜거임. 꽃은 엄청 조금 들어가있고 꽃 색깔들은 서로 조화가 안 되서 다 따로노는 느낌에 다른 손님들거는 10분 걸린걸 내꺼는 1분만에 했으니 딱 봐도 성의가 없는 포장이였음.
기분이 너무 안 좋았지만 일단 계산을 하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꽃을 드렸는데 엄마가 받으시고 꽃을 유심히 보시더니
"근데 여기 꽃이 좀 시들었네.." 이러시는거임.
집에와서 다시 환한 불빛 아래서 보니까 카네이션 주변에 데코로 되어있던 드라이플라워들이 진짜 좀 시들어있었음.
*여기서 드라이플라워가 시들었다는건 나만의 개인적 견해가 아님. 설명해보면 드라이플라워가 싱싱한 꽃이 말라서 줄기의 초록색과 꽃 고유의 색이 그대로 남아있으면서 마른게 아닌 이미 시들대로 시들어 줄기와 꽃잎이 다 노래져버린 거였음. (남자친구한테 드라이플라워 선물을 많이 받아봐서 집에 있는 꽃들이랑도 비교를 해본 결과 그 꽃 상태가 안 좋은게 맞았음)
난 선물로 드린 꽃이 이런 상태인것과 플러스 그 성의없는 직원들 태도에 너무 화가나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그 다음날 동생과 같이 일이 끝나고 다시 찾아가기로 함.
11시 10분쯤이였음.
가니까 그 꽃집 앞에 내가 어제 사갔던 꽃다발보다 훨씬 이쁜것들이 줄지어 있었음. 직원한명이 있길래 부름.
"저기요~여기 있는 꽃다발들 얼마에요?"
"아, 만원이에요."
"아, 그래요? 제가 어제 여기서 이거랑 비슷한걸 사갔는데 어제 집에가서 상태를 보니까 꽃이 시들어있더라고요. 제가 어제도 일 끝나고 와서 이 시간쯤에 와서 사갔는데요, 어제 제가 마지막손님이였거든요. 제가 직원분들한테 물어보려고 해도 아무도 대꾸도 안 하고 다른손님들꺼는 10분걸려서 만들더니 제껀 1분도 안 되서 나왔는데 꽃도 안 좋고 너무 화가 나서 다시 왔어요. 혹시 다시 포장해주실 수 있는지 물어볼려고 왔거든요."
라고 말하자 그 직원이 당황하더니 차분히 말을 이어감.
"아,제가 단기알바라 오늘 처음 나와서 어제는 제가 없었고, 포장은 사장님께 제가 물어볼게요."
그리고 얼마 후 아줌마 사장이 나옴.
사장: "네, 뭔데요?"
나: "제가 어제 여기서 이 시간쯤에 꽃을 사갔는데요. 집에가서 보니까 꽃이 시들어있더라고요."
사장: "가져오세요 그럼."
난 여기서부터 무언가 싸가지가 없는 듯한 사장의 말투에 화가나기 시작함. 미안한 기색은 하나도 없이 나보고 꽃을 다시 가져오라는 명령조의 태도에 화가 나기 시작했음.
나: "아니, 제가 왜 번거롭게 그래야 되죠? 제가 가져오는것보다 애초에 포장을 제대로 해주셨으면 제가 다시 찾아올 일은 없었잖아요."
사장:"그니까 꽃.을.가.져.오.시.라.고.요."
너무 뻔뻔한 사장의 태도에 난 어제 있었던 그 싹퉁바가지 없는 직원들의 태도와 더불어 어제 일을 얘기하려는데 이 사장이 계속 말을 끊고 꽃을 가져오라는 말만 반복해서 내가 집에 있던 동생한테 전화해 지금 당장 꽃을 들고 나오라고 함.
나: "어제 많이 팔아서 저 하나쯤한테는 안 팔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거에요? 사장님이랑 어제 직원들 태도가 딱 그렇네요."
사장:"뭐라구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나: " 어제 직원들 태도가 그랬다구요. 저한테 하는게."
사장: "그렇게 맘에 안 들면 딴 집 가서 사지, 왜 우리집 와서 사?"
난 이말에 핀트가 나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혀서 말도 안 나왔음.
나: "장사하기 싫으신가보네...뭐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 아줌마. 아줌마!"
사장: "뭐? 아줌마? 나이도 어려보이는게 어디서 아줌마래? 싸가지 없이. 꽃을 가져오라구"
나: "지금 가져온다구."
사장: "가져오라구. 가져오라구!"
난 동생한테 전화를 해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하자 동생이 욕을 하며 미친듯이 빨리옴.
동생이 꽃을 가지고오자
사장: "줘봐요."
라며 확 낚아챔.
근데 지가 막상 보니 자기도 뭔가 이상했는지 아리송한 표정으로 "이건 시든게 아니에요~" 이럼. 난 당연히 그 말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또박또박 반박함. 우리 집에 드라이플라워가 3개가 더 있는데 그건 이것보다 3개월이나 더 있던건데 이것보다 멀쩡하다. 그리고 지금 사장님이 보여준 드라이플라워들은 줄기가 푸르지 않냐, 이건 다 시들어서 줄기가 노랗게 변해버렸는데 이게 시든거지 그럼 뭐냐. 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주제와는 상관없는 다른말을 하기 시작함.
자기네는 이런 시든 꽃 팔아서 더 남기고 그러지 않는다며 자부심을 나타내는 말을 하길래 내 동생이 말을 꺼냄.
동생: "그니까, 꽃 사러 왔는데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고 포장 대충해주면 누가 기분이 좋겠어요? 저희 언니는 직원들이 그렇게 한 것도 기분 나쁜데 꽃 까지 이러니까 기분이 안 좋아서 와서 이렇게 얘기를 하는거죠."
사장: "아, 꽃이 시들어있는걸 쓴건 미안해요. 이렇게 심하게 시들어있는 건 줄은 몰랐지.. 근데 아까 나한테 말하는 말투가 아주 기분나쁘게 말했다니까요? 제가 뭐 많이 팔아서 안 팔아도 된다는 식으로?"
나: "어제 직원분들이 먼저 그런태도로 나왔다고요. 자기들 많이 팔았으니까 저하나쯤은 안팔아도 그만이라는 태도로. 저는 느낀거 그대로 얘기하는거에요."
동생: "그럼 제 언니한테 먼저 그렇게 사과하셨어요?"
근데 이 사장은 자기랑 자기 직원이 먼저 싸가지 없는 태도로 말한건 전혀 생각 안 하고 계속 내가 기분나쁜투로 말했다며 말꼬리를 잡고 늘어짐.
말을 해도 지 말만 하고 내 말은 안 들어서 얘기가 안 끝나니까 먹고 떨어지라는 듯이 돈을 주섬주섬 꺼냄.
사장: "됐고 환불해주면 돼요?!"
나: "예. 환불해주세요. 어차피 뭐 많이 파셨는데."
사장: "네~많이 팔았으니까~"
이러더니 돈을 주먹쥐고 구긴채로 내 손을 그 주먹진 손으로 팍 치며 쥐어줌. 계속 싸우다가 끝이 안나서 우리가 그냥 지겨워서 갔지만 어버이날 기분좋은 마음으로 선물하려 했다가 너무 기분 나쁜일을 겪어서 이 분이 풀리지가 않아 여기다 이렇게 글을 남겨봄..
정말 세상에 또라이는 많다는걸 다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