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너무 변한 여자친구, 마음이 궁금합니다

27남 |2017.05.15 02:29
조회 1,077 |추천 0
안녕하세요, 제 답답한 마음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애 일대기처럼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답글은 서로 거리낄 것 없는 고등학교 남, 여 친구들과 같이 읽을 예정입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이라 글을 예쁘게 끊을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27살 남자입니다.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급, 어머니는 공인중개사로 꾸준히 일하시며 각지에 건물을 갖고 계세요. 은수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아버지는 깡시골에서 소 풀 먹이면서 자라 자수성가..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은연중 내비치시며 유독 저의 지갑에는 혹독하셨습니다. 여대에 합격한 여동생에게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지만(유학, 자동차, 오피스텔 등), 저는 성인이 된 순간 그동안은 꿈결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용돈도 등록금도 교통비도 제 손으로 마련해야 했습니다(등록금은 200만원을 제가 마련하면 나머지를 지원해주셨습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항상 쪼들릴 수밖에 없었고, 밥도 주중에는 학식이나 봉구스밥버거 이외엔 손이 떨리던 생활이었어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짜증이 솟구쳐 글이 길어졌네요.
저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하늘이 도왔는지 1학년 2학기 시작하자마자 착한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제 얼굴에 항상 짜증과 무력감이 배어 있다면서 자기가 가져가겠다고 뽀뽀를 시때없이 할 정도로 밝고 맑아요. 저도 양심없는 거 알지만, 제 주제에 이런 여자친구 언제 만나겠나 싶어 금,토요일마다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데이트비를 충당했습니다. 그저 데이트비용 하면 끝나고 선물이나 기념일 챙기기도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연애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연애 2년차에 저는 군에 입대했습니다. 중간에 여자친구가 남자를 깊게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최전방사단에 복무했기 때문에 찾아갈 수도, 전화를 자주 할 수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력감에 눌려서 울며 비는 여자친구를 용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전역까지는 트러블이 없었고,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저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역 직후부터 아버지가 유해지셨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일단 차를 사주셨거든요. 아버지와 같은 사단에서 몸 건강히 전역해줘서 고맙다며 그전까진 꿈도 못 꾸던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병사에 의한 사고가 많아서 아들 소중함을 느끼신 게 아닌가 싶네요). 외제차가 갑자기 생기고 일보다는 공부에 집중할 때라며 용돈도 동생만큼은 받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그동안 받아처먹은 은혜도 모르고 자기는 국산차인데 왜 저는 외제차냐고 하는데 개패듯이 패고 싶었습니다 진짜..

갑자기 제가 편한 삶을 살게 되니 저도 적응이 안 됐는데 여자친구는 더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복권이냐, 간첩 잡았냐, 밤일 하냐, 궁금해 하기에 하루 날 잡아서 술 한 잔 하며 제 얘기를 했습니다. 그날 앞으로는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겠다, 했는데 표정이 이상하더라고요. 왜 그래? 하니까 아무것도 아니라 했는데,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날 이후 여자친구는 제게 뭔가..냉정해졌다고 할까요? 제가 뭔가 실수하면 예전에는 웃으면서 다시 해보자, 였다면 이젠 '왜 그런 것도 실수하지?'같은 표정이 눈에 보입니다. 입은 괜찮아? 지만 눈은 '저 등신'이란 느낌 아시나요? 계산할 때도 '차라리 좀더 내고 XX를 먹고 싶었는데'같은 말을 합니다. 꼭 계산할 때 그래요. 차로 어디 놀러갈 때도(바닷가나 춘천 쪽에 많이 갑니다) '버스 타는게 훨씬 낫다 뭐 이렇게 막히냐 휴' 하면서 그 특유의 짙은 한숨을 쉽니다. 싫으면 시작하기 전에 말하면 되는데, 꼭 끝나거나 진행 중에 저런 식으로행동합니다. 이제 뭔가를 하려고 해도 걱정이 앞서고, 물어보기 전에는 시작하기 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에게 제 고민을 말했는데(친구들은 제 사정을 알아요),
제 남자 친구들은 찌질이 페티쉬 아니냐고 하고 여자인 친구들은 저를 후려치는?깎아내리는 거라고 합니다. 저를 싫어하게 됐다고는 생각하기 싫지만 드문드문 그전에 내가 섭섭하게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쳐들어 요즘은 손에 잡히는 게 없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8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