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째 판을 눈팅으로만 보다가 직접 글쓰게 되었습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등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20대중반 여자로 3년이 조금 안된 연애를 하고있습니다.대학동아리에서 처음만나 함께 임원진을 하며 친해져 제가먼저 좋아하게되었습니다.인고의 시간끝에 연애를 하게되었고, 사실 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잦은 싸움과 토론과 많은 노력으로 여기까지 오게되었지요.. 지금은 먼 미래를 생각하고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잔잔한 호수같다면저는 요동치는 파도같고
그는 긍정적이고 게으른반면저는 현실적이고 부정적입니다
그는 연락을 못하면 "연락 못할 상황이구나" 하고저는 연락을 못하면 "문자하나 보낼새가 없었어?" 하는 사람이지요
그는 남에게 폐끼치는걸 싫어하고 배려가깊지만저는 이기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이렇듯 다른 저희가 서로에게 조금씩 물들어 잘 맞추어가고 있을때쯤...얼마전 저에게 일어나서는 안될 불행한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익명게시판임을 빌어 용기내어 적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파 자세히는 적기 힘든점 양해부탁드려요피해자 신분으로 작은 사건에 연루되게 되었는데..가해자는 20대 제또래의 멀쩡한 남자... 뭐 이정도면 감이 오실까요....다행이 직접적으로 그와 제가 뭘 한건 아니었지만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사진이 찍혔습니다...
당황했지만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를 받았고 모든일이 순식간에.. 그냥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었습니다..사건 발생시간이 아침 7시. 그는 아직 자고있었구요
사실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기댈곳이 필요했던 저는 일어나면 연락달라는 문자를 남겨놓았고. 그날 오전 11시정도 경찰조사를 전부마치고 실컷울고 나서 그에게 전화로 모든 정황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더 화가났고 말을 잇질 못하더라구요..당장달려와주길 바랬으나 그날은 그가 주말근무가 있는 날이었던 터라 올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와주길 바란 저는 너무 욕심이었을까요?)(참고로 장거리연애중이긴 합니다... 1시간에서 1시간30분정도거리..)
그 사건이 있던날이 토요일이었고 다음날 저녁 그와 평소대로 통화를 하던 중 마침 수요일이 둘 다 근무가 쉬는 날 인것을 생각하고 말했습니다. 수요일에 뭐하냐고 우리 둘다 쉬니까 만나자고..그의 첫대답은 "화요일에 룸메(회사기숙사에 같이사는 입사동기) 송별회 하기로했어!!"라고 말하더군요.잠시 2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저는 차마 미칠듯한 서운함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도 아차 싶었던지 화욜 밤이니까 수요일에 일어나서 오빠가 올라갔다가 저녁에 내려오먄 되겠다! 하더군요.
뒤늦게라도 수습한것에 고마워해야 마땅한걸까요.당시의 저는 그런것 따위 눈에들어오지 않을정도로 마음이 피폐했고(최대한 내색을 안하려고 노력하긴 했습니다만 그게 정말 아무렇지 않아보였나봅니다.) 이대로 계속 전화를 하면 싸울것같아 계속 끊자고 했는데 끝꺼지 안끊으려고 하더라구요..
결국 폭발한저는 있는대로 서운함을 토로하다 그냥이모든상황이..'나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지. 왜 이 일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싸워야하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잘못살았나' 등등의 생각들로 울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습니다.
그 뒤로 연락을 하지않았고 다음날 저녁 다시 제가 먼저 전화해서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저는 그냥 우리사이에서 이 일을 묻자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몇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론적으론 수요일 오후늦게늦게 -자는걸 억지로 제가 깨워서..- 만나고 따로 위로의 제스쳐는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묻자고 했기에 그런거겠죠..)
그는 여전히 저의 귀가는 궁금해하지 않은채 말도없이 먼자 잠을 잡니다.
묻자고 한건 저고, 어른이라면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 그에게 더이상은 따져 물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쨋든 이건 저의 문제고 저의 사건인데 그에게 투정을 부리는건 너무 아이같은 행동, 이기적인태도인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수도없이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이인데 그런 절박한 순간에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그의 태도가 저를 너무나도 외롭게 만듭니다..
이사람은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