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할 곳도 없고 페이스북에서 사연들 많이 접하는 곳이 판이라서 그냥 끄적여 봅니다. 당사자가 보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시 만나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나마 마음 풀고 싶네요.
오늘도 그냥 평소같은 하루였어.
수업듣고 알바하고 그리고 집와서 씻고 누웠던 그런 하루.
근데 왜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페이스북 메시지를 훑게 됐어. 하나하나 옛날 메시지를 보다가 이름이 뜨지 않는 메시지 창이 하나 있더라고. 그게 딱 너였더라.
메시지를 보니 제작년의 너는 유학을 가게 돼서 나랑 멀어지게 됐고 나의 실수 때문에 여러 헤어짐 끝에 정말 마지막 헤어짐을 겪게 된 과정이 쓰여져 있더라.
엄청 여렸던 너라서 매몰차게 말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마음 졸이던 너가 보여서 참 미안하더라.
그걸 계기로 과거가 막 생각나면서 옛날 일이 생각 나더라고. 우리 엄마 때문에 너가 많이 힘들었던 일. 첫 헤어짐때 서로 엄청 울며 다시 만났던 일. 크리스마스에 벽화마을에가서 우리치곤 사진 많이 찍었던 일. 너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항상 내가 서프라이즈로 놀래켜주곤 했던 일. 그리고 나 면접 보고와서 나 교복입은 채로 같이 술 마셨던 일. 내가 재수를 겪게 돼서 많이 예민해진 나를 받아주기 힘들었던 너가 잠시 나를 놓게 된 일. 그리고 내가 재수 끝나고 우리가 다시 만난 날까지.
너무 많아서 여기에 쓰기도 힘들 정도로 우린 진짜 오랫동안 많은 일이 있었더라고.
근데 있잖아, 나 요새 조금은 잘 지낸다. 1년간은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마음도 주지 못했는데 요새 나를 진짜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 너 얘기도 많이 하고 내가 너를 엄청 사랑했던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주는 그런 사람.
나 항상 노래 들으면서 맨날 울었다고 했던거 기억해?
타지에 있는 대학에 와서도 그렇더라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잊은게 아니었고 누가 날 좋아한다해도 아무 마음 가지 않더라고. 근데 이렇게 나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처음 만났어. 그래서 나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만나보려 해.
근데 있잖아, 나는 무섭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넌데 결국 헤어짐을 맞게 된 것 처럼 내가 나중에 누군가를 너만큼 사랑한다고 했을 때 다시 너와 같은 결말을 맞게 될까 무서워. 그래서 너가 너무 밉다. 아니 나도 밉다. 조금만 더 잡아 볼껄.. 하는 후회는 1년이 지난 지금에도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어. 너도 나처럼 생각 해본 적 있을까? 너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내 생각을 해보긴 해봤을까? 페북이 사라진 너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너가 나를 차단했는지도 모를 카톡과 인스타도 안하는 내가 네 인스타를 몰래 보는 것 뿐인데 너는 여행도 다니고 카페도 많이 가보고 너가 정말 좋아하는 강아지도 키우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
물론 내가 이렇게 쓴다고 해서 우리가 다시 만나길 원한다기엔 우리는 이미 서로 너무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아.
너도 그러고 싶지도 않겠지 물론. 근데 나중에 너가 나를 생각했을때 그래도 많이 사랑했었지 라며 추억을 곱씹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 그냥 이런 나의 생각없이 끄적인 글을 언젠가 너가 보게되어 나라는 걸 알아채고 한번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내 인생 앞으로 누군갈 너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싶어. 그래서 너가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 해온 2년 반 동안은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해. 나중에 지나가다 한번쯤은 마주치게 된다면 웃으면서 지나가자.
시간이 진짜 너무 빠르다, 너는 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