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른년생이라 지금 19로 특성화고 졸업 후 대학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판은 보기만 하다가 글은 처음 써봐요.
일단 생각대로 막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진데다 주절거리는 정리되지 않은 말이 많은 부분 미리 사과드려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너무 커요. 사실 특성화고에 갔던 이유도 '취업 중심' 이라는 이유 때문에 취업을 위해 갔던 것 이었는데 취업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3등급 초 성적이었기에 그런가 선생님들 모두 '자격증은 괜찮은데 성적은 좀 어중간하다.'라고 하셨었거든요. 평등한 취업 기회는 무슨, 그냥 제가 모자랐던거죠. 학교에서는 1등급에서 2등급 초의 아이들에게만 원서를 몰아주었어요.
취업 구인이 나도 학생들에게 'ㅇㅇ사 들어왔는데 지원하려면 지원해!' 이런 말을 주었던건 정말 솔직히 저희 지역에서 자동차 없이 다니기 힘든 곳이었어요. 결국 지원 한 친구들도 없었구요. 저희 지역은 지하철도 없고, 특히나 그렇게 구인이 난 곳은 버스로 내리고도 3-40분가량 걸어 찾아가야 하는 곳이었거든요.
좋은 은행, 대기업, 중소기업은 정말 10%까지의 상위권 아이들의 리그였어요. 정말 잘 하는 아이들에게만 원서를 몰아줘서 기회랄것도 없었거든요. 한 아이는 원서 몰아넣기 덕분이기도 하고, 그 아이가 말을 잘 한 덕이기도 해서인지 두개의 은행을 합격 해 골라 갔었어요. 정말 허망한 기분이었죠. 그들만의 리그.
결국 취업을 포기하고 작년 수시 1차 기간에 아무 과에나 수시를 써 넣었어요. 성적이 어중간해 저에게는 버스에서 내려서 3~40분 걸어가야 보이는 곳만 추천 해 주니 어쩌겠어요. 제가 가겠다고 해도 부모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어요. 당시 저는 운전면허를 딸 나이도 되지 않았었고(빠른년생) 부모님께서 차를 사 줄 여력도 되지 않으셨으니까요. 수시는 유아교육과로 넣었었어요. 취업률도 좋고, 저희 지역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았거든요.
친구들이 고민하며 학과를 선택 할 때에도 저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어차피 모두의 목적은 취업인데 뭘 저렇게 열심히 고민하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대학 올라와서 한 학기가 지나니 슬슬 저도 깨닳음이 온거죠.
이 과는 나에게 맞지 않는다. 라는걸요. 사실 저는 유치원 교사가 되면 계획안을 짜고 열심히 교구를 준비 해 갈 열정도 없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볼 자신도 없으며, 어머님들께 아이들의 생활을 하나하나 말 해줄 의욕도, 그리고 어머님들을 말로 삶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성격 자체가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은것이고,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상대가 맞다고 해도 오목조목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의견을 말 해가며 맞춰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요.
게다가 실습 다녀온 선배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을 아껴주지도 사랑으로 보듬어 주지도 못 할 것 같은데, 이런 내가 선생님이 되면 부모님들에게도 그렇고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하는걸까?' 였습니다. 정말 문득 망치로 치고 지나간 듯 했죠. 그 순간부터 자퇴를 고민했습니다. 정말 솔직히 자퇴는 이전부터 고민 했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뭐가 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어요.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엄청난 끈기와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창시절 체육은 늘 A 받을 정도에서만 끊고, 대부분의 수행에서 열정을 드러냈던 부분은 드물었어요.
초등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유일하게 제가 하면서 정말 기쁘고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은 만들기와 그리기였어요.
그림도 사실 그렇게 잘 그리는 편은 아니예요. 왜 막 반마다 한두명 있잖아요ㅋㅋㅋ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고 잘 그린다고 칭찬 듣는 아이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약간 졸라맨처럼? 그리는 친구들이 보기에는 눈동자 조금 크고, 반짝이고 등신 나누고, 러프 그려가며 그리는 동글동글한 제 그림체가 특별해 보인게 아닐까 싶어요.
학교 미술 선생님께도 감이 있다고 칭찬은 조금 들었었어요. 중학생 때 까지는 말이죠. 고등학교에서는 미술이라던지, 예체능 과목 자체에 큰 비중을 애초에 두지 않더라구요.
이번학기 종강 후 자퇴를 할 거예요.
자퇴 후 이번 수시 기간에 수시를 다시 쓰고 싶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겠어요. 학과를요.
전문대 경찰행정학과 생각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는 금액 부담이 너무 든다고 거절하셨습니다. 학자금 대출 받기엔 부담스럽다고 하셨어요. 부모님께서 부담스러워 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부담스러우시다는데 응당 접어야죠.
컴퓨터 공학과, 즉 컴공과도 한번 생각 해 보았어요. 컴퓨터 하는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그것 만으로 지원하기에는 제가 좀 생각이 모자란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전에 다니던 학원 선생님께서 여자들은 공과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 라는 말씀과 함께 '네가 정보처리 기능사 시험을 그만 두지 않았었다면 해 보라고 했을텐데.' 라고 하셨어요. 아마 제가 의지박약이라 컴공은 힘들거라는 말을 돌려 말하신 듯 보였어요.
그림 관련된 학과도 가고 싶었어요. 그림은 정말 어릴 적 부터 유일한 제 낙이었고, 취미였으니까요. 초등학생때는 제가 그림을 뭐 잘 그리는 줄 알고 취미 특기란 모두 '그림그리기' 라고 채워 넣었더라구요 ㅋㅋㅋ
하지만 그림쪽으로 가기엔 너무 망설여지더라구요.. 저는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어요. 6살이었을까 7살이었을까, 그 즈음에 간 미술학원에서 정말 선만 그으라고 하셔서 한번은 제가 그리고 싶은걸 그렸었어요. 하지만 그 미술학원 원장님께서 혼내시더라구요. 왜 선을 그으라고 했더니 낙서를 해 두었냐. 라고. 그 뒤로 저는 미술학원 다니기를 그만 두었었어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제 미술 교육이었어요..
그림쪽으로 가는 학생들 보면 대부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입시미술학원을 다니고 온 '진짜'들이더라구요. 전 그냥 혼자 그리고 혼자 부족함을 느끼고, 친구들을 피드백 삼았는데 그 친구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부족함을 느끼고, 선생님과 함께 피드백을 찾아가는 친구들은 정말 뭔가 달라도 다르더라구요.
학생때 각종 대회를 나가보면서 아, 이런 차이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정말 그냥.. 네, 전문적으로 배운 친구들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뭐라 표현은 못 하겠는데, 그게 아닌 저와는 정말 달랐어요. 학교 한 교수님은 '꼭 배우지 않아도 많이 그리면 실력은 늘어난다.' 라고 해 주셨어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이미 7~8까지 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 저는 이제 3~4 같이 보였거든요.
그것 말고도 그림 쪽 지원하기에 힘든건 그림은 제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지만, 그게 일이 되어버리고 과제가 되어버린다면 제가 그림을 과연 계속 그리고 싶어할까, 오히려 큰 슬럼프가 저를 치고 지나가지 않을까 고민이 되요.
고등학교때 친구들 솔직히 고민상담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먼 친구들이고, 가까운 친구는 지금 과제와 기말에 파묻혀 시체같이 있어요. 다른 친구는 아는 분께 취업해서 연락이 잘 되지 않구요. 한 친구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다른 친구는 연락이 드문드문 끊겨요 솔직히 답하기 곤란하게 제가 이런 이야기 하면 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뭐.. 아, 솔직히 정말 제 미래가 걱정되네요.
지금 너무 답답해서 요즘 소화도 잘 되지 않아서 계속 체하네요. 기말기간인데.. 답답해서 죽어버릴 것 같네요.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니만큼 더 그런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만약 자퇴를 한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셨어요.
중학교 때부터 만난 친구는 조용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다 뭐가 하고 싶냐고 물어보아요. 저도 모르겠어요. 한 친구는 호텔리어 어떻냐고 물어봐요. 제가 정장같은 옷을 입고 일 하는게 가장 어울릴 것 같데요.
사실 알고 있어요. 힘들지 않은 일이 없는건 알아요. 그래서 막연하지만 제가 하고싶어 하는 일이라도 찾고 싶어요. 제가 아직 생각이 어려서 이런걸까요? 정말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 이전에 했던 상담 선생님께서도 그냥 이야기만 들어주시다가 '그 나이때는 그런 생각을 다들 하기 마련이죠.' 라고만 하시더라구요.
네, 정말로 뛰쳐 나가서 소리지르고 싶네요. 답답한데 해결되는 고민은 하나도 없어서요. 20일 종강인데다, 9월 11일 수시 기간에 수시도 쓰고, 만약 과를 선택 한다면 수시 쓰기 이전 그 과에 맞는 자격증도 따 두고 이래저래 준비를 해 두고 싶어요. 자퇴이야기를 교수님께 종강 이전에 드릴까 하는데 고민만 늘어나니 한숨만 계속 나오고 스트레스에 계속 무언가를 먹게 되네요.
요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뒷처리 하는걸 귀찮아 해서 자주 하지 않아요. 그리 잘 하지도 못하구요. 과학 실험은 늘 좋아했어요. 역시 잘 하진 못했지만요. 선생님이 말하시는 것 말고 다른걸 해보려고 했어서 늘 실험을 망쳤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정말 딱히 잘하는게 없었네요..
친구들은 제가 그림을 그리면 잘 그린다고 해요. 친구들은 제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는걸 알아요. 진로를 그 쪽으로 잡아보는건 어떻겠냐고 물어보아요. 가끔 같은 고등학교 나온 친구들 몇은 교내 글짓기 전교생 사이에서 상도 받은 적 있으니 글은 어떻냐고 물어보아요. 하지만 그게 아닌걸, 그걸 진로로 잡기에는 너무 어리숙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 뛰어나게 잘 하는건 아닌걸요.
그림은 정말 잘 하지 않으면 학과 합격조차 힘든걸..
제가 뭘 해야할까 이게 가장 큰 고민 같아요. 제가 너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자란 사람같이 느껴져요.
아.. 제가 무슨 말을 듣고 싶은건지도, 말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혼란이 크네요. 하지만 유아교육학과를 계속 다니라고 하면 못 다닐 것 같아요. 그냥 너무.. 그렇네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고등학교 수시 쓸 때 학과를 고민하며 정해가던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한 친구는 호텔리어가 되고 싶다며 인하공전을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한 친구는 네일아트쪽을 꿈꾼다고 뷰티 계열을 선택했어요. 한 친구도 미용사가 되고 싶다며 각종 자격증을 따 두기 시작했어요. 다들 차근차근 준비 해 가는 모습이 제가 볼 때에는 너무 빛나 보였어요. 조금 오글거리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전 꿈이 없었거든요. 잘 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 들었어요. 그림은 그냥 취미이자 조금 잘 하는 것, 특출난 재능도 아니라서 인터넷에서나 그림 이야기를 꺼내지, 현실에서는 그저 내 취미는 그림 그리기지만, 잘 그리지는 못 해. 라고 말 하는 정도예요.
자격증은 POP 사범자격증과, 워드 1급, 컴활 2급, 정보기기운용사까지는 고등학교 다닐 때 따 두었고, 정보처리기능사는 필기만 따 두고 멈춘 상태입니다. 솔직히 다 운용 해서 사용 해 보라고 하면 사용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되지도 않지만, 이 자격증들을 따 둔 이유도 부모님께서 '꿈이 없으면 자격증이라도 따 두어라.' 라는 말에 부모님이 말하시는 자격증만 따 두었던 것들 이거든요. 그냥 암담하네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예요..
그냥 종합적으로는 커다란 진로고민이네요..아..뭐.. 그냥 하소연 할 곳이 필요했어요. 하소연 하고 싶었어요. 그냥 누군가 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아까 말 했듯 친구들은 가만히 들어주는 친구들도 별로 없거든요.. 비록 복잡해 인터넷에 되는대로 아무말이나 주절거리며 올린 것 이지만, 누군가에게 제 고민을 털어놓은 격이라 조금은 마음이 풀린 느낌이네요. 계속 중얼거리다가는 밑도 끝도 없겠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신 분 계시면 감사해요. 길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