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자면 나는 그냥 초등학교때부터 왕따였어. 내가 엄마는 나 낳으실때 돌아가셨고 그래서 계속 아빠랑 할머니랑 살았었어. 근데 아빠는 거의 맨날 일 나가셔서 나 학교 들어갈때 학용품이랑 가방이랑 다 할머니가 준비해주셨거든. 근데 할머니가 준비해주셔서 그런지 딱 학교 갔을때 다른애들은 거의 다 막 캐릭터필통에 연필깎이 달린거..?너네 알려나 모르겠다 그런 필통 가지고 오는데 나혼자서 그냥 촌스러운 지퍼없는 필통가지고가고 그래서 첫 날부터 남자애들이 좀 놀렸어.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거 빼곤 한 2학년 까지는 무난무난하게 보냈던거 같아. 근데 3학년 올라가면서 누가 나 엄마 없다고 소문을 내버려서..뭐.. 말안해도 알지? 할머니 냄새 난다고 놀리고 학예회같은거 할 때마다 할머니 오시면 뒤에서 비웃고.. 그땐 어려서 그게 왕딴줄도 몰랐어..
그러다가 6학년쯤 되고 이제 아 내가 왕따구나 를 느꼈을땐 진짜 비참했어. 엄마 없는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싶어서. 그래서 참다가 아빠한테 진지하게 나 유학보내달라고 물어봤어. 맨 처음에는 무슨 유학이냐면서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아냐고 그러시다가 내가 나 왕따 당하는것 같다고, 못 견디겠다고 계속 그러니까 고모부가 일본에서 사업하나 하시는데 그쪽에 보내 주셨어.
거기서 이제 딱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지 난. 맨처음엔 말이 잘 안통하고 그래서 힘들었는데 애들이 되게 착해서 그나마 쉽게 적응한거 같아. 이지매 그런거 걱정했었는데 전혀 없었구. 중간에 뭐 애들이랑 독도 얘기하다가 살짝 싸우기도 했는데 애들이 워낙 착해서 금방 화해도 했어! 고모도 나한테 잘해주시구. 이렇게 난 행복해지는건가 이러면서 잘 지내고 있는데 고모부 사업이 망해버렸어 ㅋㅋ 빚이 7억이 넘고 막 그래서 고모부 빼고 나 포함해서 고모네 가족이랑 다 한국으로 돌아왔지.
그때 내가 중2끝났을때였나 그랬어. 그 당시에 딱 중3올라가야 되는데 너무 막막한거야. 그래도 잘해내겠지 이러면서 학교를 가긴갔어. 근데 난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일본에서 맨날 하던 것 처럼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땋아서 묶고 갔단말야. 근데 여자애들이 그걸 좀 아니꼽게 봤나봐.. 귀여운 척 한다고..ㅋㅋ 한 6개월 지나고 정신차려보니 소문이란 소문은 다 나있더라고ㅋㅋㅋ 사고쳐서 일본을 갔다는 소문도 있고 막ㅋㅋㅋ 그땐 진짜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친구들이 안생기나 보다 하고 자책도 많이하고 그랬어. 맨날 학교도 가기싫고. 거기다가 그 당시에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아서 밥을 아예 못 먹었어. 그래서 하루는 체육인데 그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그래서 운동장 뛰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쓰러졌어. 근데 하필 어떤 남자애 앞에서 픽 하고 쓰러진거야. 그래서 그 남자애가 나 업고 보건실 가고. 근데 다 낫고 돌아와보니까 ㅋㅋ 내가 여우라는둥 꼬리치고다닌다는둥 온갖 소문이 다 나있었어.그렇게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은 또 다시 트라우마로 남은채 중3은 끝났고.
겨울방학동안 상담도 많이 받았어. 생애 처음 아빠랑 할머니랑 여행도 가보고. 그러면서 성격이 다시 조금씩 밝아진거 같아. 고등학교 가서는 진짜 잘해야지라는 생각두 많이하고. 이땐 내가 생각을 바꿨어. 먼저 애들한테 다가가보자구. 그래서 고등학교 들어갔을땐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먼저 점심 같이 먹자 하구 ㅎㅎ 내가 마음열고 가니까 애들도 잘 받아주더라구! 내가 나 왕따 당한 얘기도 했었는데 모두 진지하게 들어주고 마지막에 힘들었겠다 수고했어 라고 해주는데 진짜 거기서 완전 펑펑 울었어. 이때까지 감정이 다 북받쳐올라와서. 애들도 같이 울어주고.. 지금 생각하면 좀 쪽팔린다 ㅎㅎㅎ
얘기는 이게 끝이야! 뭐 별거 없으면서도 별 거 있는거 같다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다들 읽어봐줘서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