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 왠지 떨린다.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애인을 자랑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어서 ㅠㅠㅠㅠ 여기에라도 올리면조금은 답답함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 글을 쓰고 있어.
또 다른 이유라면 너가 이 글을 찾았을 때 자기 이야기라고 느낀다면, 맞아 너의 이야기야.
그리고 이걸 읽으면서 행복해했음 좋겠어. 내가 널 이만큼, 이 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고 생각한다는 걸 한 번 더 알아줬으면 해.
우선 내 여자친구는 키가 엄청 작고 예쁘고 세상 혼자 살아 ㅠㅠㅠㅠ내 눈에만 그렇다는 말이 있는데 뭐 어때.
내 애인이니 내 눈에만 예쁘면 더 좋지.
편하게 애인이라고 해야겠다.오늘은 애인이랑 사귀게 된 과정을 풀어 보려고.
애인이랑 나는 올해 처음 봤어.
이전까지 같은 반이 되어 본 적도 없고, 동아리나 그런 쪽에서도 만나 본 적이 없어.
아무튼 새학년이 되고 내 옆자리에 너가 앉게 되었어.
수업시간에 자꾸 애인이가 날 쳐다보는 게 느껴지는 거야. 옆을 돌아보지는 않았어.
괜히 민망해 할까 그랬지.
난 그냥 넘겼어. 이게 며칠이 되고, 몇 주가 되고... 근데 난 딱히 신경 안 썼어.
이렇게 애인이가 날 쳐다보는 나날이 계속 되고, 시험기간이 찾아왔어.
물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애인이와 꽤 친해졌지. 애인이는 나와 사귈 거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어. 사실 난 애인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애가 너무 예쁘고 귀엽고 한 거야.
자연스레 내가 얠 좋아하는구나 느꼈지.
어쨌든 시험기간이 찾아와서 함께 도서관에 다니게 됐어.
도서관에 갈 때마다 애인이를 볼 생각에 막 설레고 그러는 거야.
옷도 되게 신경써서 입고 가고 그랬는데, 사실 공부하러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애인이를 보러 간 거지. 얘는 공부를 참 열심히 하더라고. 우린 꽃이 피기 전부터 도서관에 가기 시작하고, 꽃이 질 때까지 도서관에 다녔지. 꽃이 피고 질 때까지 난 매순간 고민했어. 고백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물론 매 번 꺼내지 못 했지만. 벚꽃이 한창일 때 너는 나에게 벚꽃을 보러 가자고 그랬지. 나는 별 생각 없이 너를 따라 나섰지. 꽃이 만개한 길은 정말 예뻤고,애인이도 예뻤고, 달도 예뻤지. 나는 한 발자국 내 딛을 때마다 고민했어. 고백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길을 걷다 샌드위치를 사 먹고 다시 도서관에 돌아 올 때까지 결국 난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지 못 했어. 지금 생각하면 참 멍청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시험이 끝이 나고, 우린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어. 애인이와 버스 자리를 함께 했지. 버스를 타고 문득 옆을 봤는데, 애인이가 너무 예쁘더라고.
햇빛이 애인이를 비추어서인지, 내 착각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빛이 나더라. 살면서 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봤어. 버스에서도 내내 고민했어. 고백을 할까 말까. 또 결국 하지 못했지. 잠을 청할 때가 왔는데도, 내 옆에 누워있는 애인이를 생각하니 잠에 들기 참 힘들었어. 또 이렇게 고백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며칠의 수학여행도 끝이 나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애인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애인이에게 꽤나 티도 내 보고 슬쩍 애매한 말도 해보고 했지만,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린 진전이 없을 거라는 걸 느끼게 됐지. 하지만 입밖으로 꺼내기가 힘들었어.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지. 괜히 그랬다가 애인이가 나에게 마음이 없으면 나는 반에서 매장 당하고, 학교에서 매장 당하고 그럴까봐. 근데 정말 헷갈렸어. 애인이도 평소에 나랑 사귈 거다, 너무 좋다. 이러고 다니니 내가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었지.
우리 집과 애인이 집과 학원의 방향도 같아서 애인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오곤 했어. 그렇게 애매한 두 달이 지나가고 5월이 찾아왔어. 꽃은 일찍 지고 벌써 초여름의 느낌이 물씬했지만, 애인이와 함께 있으니 3월의 설렘이 그대로더라고. 그리고 어느 날, 애인이와 카톡을 하는데 갑자기 막 답답한 거야. 내가 언제까지,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떠보고 있어야 하나.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그랬지. '우리 이러는 것도 지치고 피곤하다.','그럼 우리 이제 연애할까?' 이걸 보내고 나니, 답답한 게 사라지고 두려워졌어. 질렀다. 질렀구나 결국. 그렇게 핸드폰을 잡고 덜덜 떨다보니 애인이에게 답장이 왔어. '진짜?' 라는 대답에 나는 '응, 진짜'라고 답했지. 그리고 애인이에게서 온 대답은 '좋아'라는 대답이었고, 난 왜 이렇게 빨리 대답을 한 거냐 물으니 애인이는 왜,싫어? 라고 되물었고 나는 좋아서 그렇다 했지.난 믿기지 않았어 5분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렇게 우린 연애를 시작했어.며칠 전에 애인이에게 물으니 애인이는 사실 내가 좋아하기 전부터 날 좋아했대. 학기 초에 그렇게 내 쪽을 쳐다 본 이유가 나 때문이었다고 그랬어. 자기 취향대로 생긴 애가 옆에 앉았다며 좋다고 몇 지인들에게 자랑도 했대. 도서관에 다닌 이유도 공부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다고, 날 보기 위해 도서관에 다녔다고. 그 밤에 벚꽃을 보러 가자 한 것도 사심을 담아 나에게 한 말이었는데, 상당히 눈치가 없고 둔했던 나는 알아채지 못했었지. 다시금 생각해보니 애인이도 내가 좋다는 티를 엄청 내고 다녔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했지. 결국은 서로 눈치채지 못했던 거지.우리의 시작은 이랬어. 참 멍청했지. 서로 좋다고 그렇게 티를 내고 떠 보기도 하고, 되도 않는 질투도 엄청 하고.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을 너에게.
위 내용들은 모두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이고, 너가 나에게 했던 말이지.혹시라도 잊어버릴까봐 여기에 기록 해두려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봄날 꽃길을 걷던 그 설렘을 난 아직 느껴.우리 오래 보자. 꼭.
꼭, 우리 오래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