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팬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서 곰곰히 생각해봄.
본론부터 말하면
박지훈 1위에 집착했던 이유는 강자의 폭력에 대한 저항심리였던 거 같다.
서사가 없었지만 박지훈 팬들은 이미 박지훈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해버린거지.
일단 나는 아이돌에 관심없던 20대 후반인데
3회부터 학교 학생들이 프듀 보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음.
처음 방송봤을 때 나도 나이가 있는 취향인지라 성숙한 느낌의 연습생들이 눈에 들어왔음.
박지훈 기사 뜰때, 뭐 걍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반반한 애인가보다 했음.
왜냐면 언론엔 항상 '1위, 윙크'라는 키워드만 있었기 때문에
간절하고 힘든 타연생에게 느껴지는 애잔한 '감정이입'이라는 게 되질 않았음.
근데 비쥬얼 센터 발표했던 1위 발표식 때 침착하게 발언하는거랑 인터뷰, 방송 태도 보고
쟨 실력은 모르겠지만 '절대 구설수로 팬 실망시키진 않겠다' 싶었음.
그리고 방송에선 은연중에 어린 10대 인기빨인것처럼 강조하던데
10대부터 20대까지 다 박지훈 인지도 높았음. 좀 이상했지.
참고로 울 학교 여고인데 미성년자들보단 성인들이 인기 엄청 많음.
여튼 그때 '과연 1위를 지킬 수 있을까요?' 라고 했던 대사들 기억남.
지금 생각해보면ㅋ 아무리 프로 세계라지만 모든 방송통제권을 가진
슈퍼 '갑'이 슈퍼 '을' 위치에 있는 연습생한테 굉장히 '폭력적인 질문'을 한 것임.
근데 침착하게 답하길래 나는 그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11픽함.
자세히 보니 의외로 끼, 노래, 춤, 무대매너, 성실성,
플랭크 팔씨름, 펀치킹 등에서 엿보이는 승부욕까지 노력 면에선 부족한게 없었고
특히나 연기를 해서 그런지 무대 모습은 프로 아이돌만큼 맛깔났음.
그러다가 3위 되고나서부터 뭔가 방송에서 조롱당하는 느낌?을 받음.
'뭐야 너 3위됐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안정권이라서 방송엔 다른 연생들과 뭔가 동떨어진 것처럼 나왔음.
아마 박지훈의 묘한 편집점이라는 글보니 잘 써놨던데 그 이유 때문인 것 같음.
3위 했다는 이유로 축하가 아닌 '조롱' 받은 박지훈의 팬들은 1위에 집착하기 시작했음.
이에 박지훈은 충분히 기뻐하지 못했으며
팬들은 단체로 분노와 함께
'우리가 부족해서 내 최애가 굴욕 당했다.'는 죄책감을 느꼈을 것임.
그래서 분량, 악편 이런 얘기 나온거 같음.
사실 다른 연생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일 수 있음.
근데 왜 배부른 소리를 하면서 그렇게 배속에서 토할듯 방송이 역겨웠는지
생각해보니 우리는 서사가 없던 지훈이한테 이미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던 거임.
전교 1등하다가 3등을 했는데, 선생님들이 "성적 떨어지니 기분이 어떠냐"만 하고
"잘했다, 다음에 잘하면 된다." 한마디도 안 해주는거지.
회사에서 일 열심히해서 프로젝트 잘 마무리하고 포상받고 복귀했는데우리 팀장은 내 인사평가가 맘에 안드는지 더이상 좋은 프로젝트 기회 안주려고 하는거지.
이런 느낌.
꿈으로 목줄 잡고 사람을 아이템처럼 사용하는 것이 거기에선 당연한 거겠지만
이게 내가 한명을 좋아하게 되니까 또 그 관점이 안되더라고.ㅋㅋㅋ
박지훈이 표정 어두워지는것도 ,
데뷔 안정권이라 그 간절함이 저평가 되는것도 너무 안타까웠음.
그래서 다신 그런 질문 못하게 다시 한번 1등해서 보여주고 싶었던거지
다른 연습생들을 무시했던게 절대 아님.
어차피 안정권인 박지훈 팬들이 1등 외친 이유도 아마 그때문이 아니었을까함.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회에서 2등한 지훈이는 11등 중 가장 박한 축하와
'1등하다(능동)가 2등되었다.(수동)'는 조롱섞인 질문을 또 받게 됨.
'1등부터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다 2등으로 잘 마무리해서 축하한다.'가 아니라.ㅋ
'3위 했네요. 2위 했네요. 잘했어요' 가 아니라
'3위 됐네요. 2위 됐네요. 순위가 떨어졌네요.'
무슨 차이인지 느껴짐?
1,2,3위 한 경우에 받을만한 상식적인 질문은 아니라는거임.
팬들이 피디가 지훈이 깎아내리는 것 같다고 피해의식을 느낀 것은
바로 그 어투에서 묻어나는 '순위하향 당한 느낌' 때문임.
하지만 지훈이는 이에 자신이 높은 순위에 있는건 팬들 덕분이라며
명백한 대중성을 갖고 유행하는 애교로 존재감 있게 마무리해서
내가 첨에 느꼈던대로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음.
나는 진짜 애정을 갖고 학생들 가르치는 입장으로써
10년 넘게 방송하겠다고 노력해온 자질이 충분한 청소년이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가진 어른에게 갑질 당하는 느낌'이 굉장히 싫었음.
이 사진 4월이 화제되었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젠 지훈이 어떤 사진보다 안쓰러움.
사람이 꿈을 꾸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은
세상에 한번 찌들고 치이면 유지하기가 힘듦...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 후반도 사회가 치사하고 더러운거 사회인은 다 알거임.
모든 어린 연예인들이 그랬겠지만 그간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가
프로듀스101보면서 훨씬 잔인하고 힘든 길에서, 훨씬 어린나이에 고생하는 연습생들보니
애들 참 기특하고 짠하고 대단함..ㅎ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
나는 박지훈 팬들을 대표해서 사과할 어떤 대표성도 없고
늘 타 연습생들에 대해 응원했었기 때문에 사과라기도 좀 뭐함..
그간 박지훈 1등을 왜 그리 우겨댔는지 변명 아닌 변명임.
여러모로 타 연습생 팬 포함,
프로듀스 101에 우리가 분노?했던 포인트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함.
그 사람들도 뭐 방송을 잘 팔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랬겠지만.ㅋ
뭐 이거 왜썼는지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타 연습생들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열심히 살아온 만큼
누군가에게 짓밟히지 않고 온전히 당신의 실력대로, 공정하게 잘되길 바람!
톡선가서 추가함+) 결과나 편집은 모든 연생이 서러운 점이 있기 때문에 그걸 얘기한건 아님.단지 박지훈 팬들이 1위에 집착했던 이유가 방송에서 받아온 질문 때문이라는 게 글의 요지니까 오해하지 말기 바람.사실 이런 서러운 부분 지훈이 뿐만 아니라 다른 연습생과 팬 입장에서 느낀것도 많은데자아성찰하다가 지훈이만 쓴거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