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보다 두살이 많다. 내 친오빠의 학교 후배이고 오빠를 기숙사에 데려다줄때 아주 가끔 널 봤다. 그냥 눈길이 갔다, 나도모르게.
나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학창시절 동급생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2년 반 동안 이유없는 따돌림을 당했고 그로인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높은 벽을 세웠다. 그것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 내 마음이 더 이상 찢어지지 않게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지내는 내가 널 좋아하게 된 계기는 그냥 단순했다. 넌 말을 참 예쁘게 한다. 자존감이 낮은 나를위해 너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쁜말만 속삭여주었고 그런 네 덕분에 나도 점점 너에게 마음을 열어갔다.
우리는 남 부러울것 없이 예쁘게 지냈다.
한번은 장문을 받고싶다고 떼를썼는데 죽어도 써주질 않았다. 내가 혹시 바로 확인할까봐 부끄러웠는지 모두 자고있을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정성스레 나만을 위한 예쁜말을 한 글자, 한 글자 담던 너였다. 너에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 장문을 외울정도로 읽고 또 읽으며 난 많이 울었다, 이런 대우를 받아보는게 처음이라 너무 감사해서.
너는 학업때문에 바빴고, 우린 학업때문에 헤어졌다.
보고싶다고 맘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나는 너를 정말 믿었기에,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나는 안심했다. 혹시나 말다툼이 생겨도 내 앞에서의 자존심은 필요없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너였기에,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날때마다 연락해주고 전화해주던 너였기에 나는 또 안심했다.
우리의 헤어짐이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만하자는 말을 듣는순간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다. 그 이후 갈수록 너에대한 오해만 쌓여갔다. 정확한 이유도 말해주지 않던 너였기에 당사자인 난 그 헤어짐의 이유 조차 알지 못했다. 우리 더 가까워질 수 있었는데 나를 왜 하필 왜.
그렇게 또 상처가 생겼다.
너랑 헤어지고 거의 두달을 울었다. 자책하고 미워하기를 수백번 반복했지만 결국 자책으로 끝이났다.
너와 헤어지고 죽을만큼 힘이 들었고, 너에게 수도없이 연락하고 싶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마음은 수백번도 더 너에게로 달려갔다.
나를 놓아버린 네가 너무 미워서 똑같이 널 포기하려 했지만 너보다 미련한 난 여전히 할 수 없다. 나보다 더 아파했을 네가 보였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울었다. 우리가 함께 한 짧은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난 지금 너와 함께하지 못한다는것에 매우 안타깝다. 가슴이 먹먹해서 더 이상 글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이 페이지를 볼때마다 네 생각이 날텐데 큰일이다. 난 여태 참 아팠고 앞으로도 많이 아플테지만, 네가 많이 그리울테지만 후회는 안 한다. 네 덕분에 나를 사랑하게 되었고 좋아하는게 뭔지, 사랑받는게 뭔지 알게 되었으니 난 그걸로 됐다. 여전히 나의 시간은 2015년에 멈추어 있지만 모자란 나를 사랑해주느라 당신 참 고생 많았다. 서로의 바닥까지 숨김없이 보여주며 사랑한 우리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이기에 참 다행이다. 나약하기만 한 나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대해준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 네 위주로 돌아가는 내 세상이 나를 아프게하지만 오늘만큼은 너무 감사하다. 네가 그랬지 난 참 좋은여자라고, 그러니 좋은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고. 근데있지, 나한테 좋은사람은 너뿐이야.
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