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달 간 고민을 하는 문제인데, 도저히 저희 부부의 생각으로는 현명한 해결을 할 수 없어서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고자 글을 올리게 됩니다.
사실 해결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해결법보다도 저의 속풀이를 위해 쓰는 게 맞을 수도
있겠네요.
관계자(?)가 여기서 글을 볼 일은 없을 거 같아 글을 올리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다른 곳에
퍼가거나 하진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30대 초중반 여자고, 저보다 한 살 많은 직장동료와 작년에 결혼했습니다.
아주 많은 돈을 벌지는 않지만 나름 안정적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고, 근무시간도 비교적 규칙적이라
둘이 보내는 시간도 많고, 부부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아직 쥬니어는 없습니다.
저희에겐 아주 가까운 전 직장동료가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입사하는 회사라 신입사원의 연령이 천차만별인데
저희 셋이 나이대가 비슷하여서 연수원 때부터 굉장히 가깝게 지냈습니다.
저보다 두 살 많은 A님과 저 그리고 남편은 같은 부서지만 다른 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에서 친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깝게 지냈습니다.
물론 저와 남편은 입사초기에 연애를 시작해서(저희 회사는 사내연애에 굉장히 자유롭고,
실제로 부부들도 많으시고 오히려 권장하는 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무슨 삼각 관계 이런 건 아예 있을 수가 없었고 오히려 저희가 다투면 A님이 중재를 해주고 하는
굉장히 건전하고 건설적인 관계였습니다. 저희가 연애 하는 중에도 물론 A님도 다른 분과
연애를 하기도 했구요.
저는 그냥 얌전하고 조용조용한 성격이고 남편도 그렇습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편하게 같이 있을 수 있던 점이 좋아서 연애를 하기도 했구요.
그에 반해 A님은 굉장히 사교적입니다. 눈에 띌 정도로 미남은 아니지만, 어디가서 부끄럽진
않을 정도로 훈훈한 외모에 운동을 오래해서 몸도 굉장히 좋고, 무엇보다 성격이 굉장히 좋습니다.
여자인 제가, 남자로 태어난다면 꼭 저런 성격으로 태어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굉장히 자주 할
정도로 사람이 정말 참 좋습니다.
회사 동호회 모임을 하든 체육대회를 하든 간단한 회식을 하든 업무를 하든,
직책에 관계 없이 항상 A님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또 잘 해나가고 합니다.
업무를 열심히 한다고 승진이 빨리 되는 회사가 아님에도 항상 뭐든 열심히하고 잘 해냈고,
무엇보다 대인관계가 정말 (이런 사람은 처음 봤을 정도로) 좋아서 회사 내에서 평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거절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걸 이용(?)해서 누가 일을 좀 그 분에게 떠맡기면
A님은 웃으며 받아주고 뚝딱 해내지만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왜 A님에게 그 일을
시키냐고 나무랄 정도로 회사 내에서 신임을 받던 사람입니다. 뇽담으로 누가 A님을 욕하면
그건 A님이 아니라 욕한 사람한테 문제가 있는 거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높은 분이 저희 부서에서 팀장 급 제외 유일하게 이름을 외우고 있는
사람일정도로요.
여튼 조용조용 알콩달콩한 저희 부부와는 완전 다른 성격의 A님이지만 이상하게 저희와는
죽이 참 잘 맞았습니다. 얌전얌전한 저희 남편도 A님에게는 형님형님하면서 굉장히 까불기도하고
완벽하기만 한 줄 알았던 A님도 저희 앞에서는 허당짓(?)도 하며,
하여튼 몇 년 간 셋이 잘 지내다가 A님은 다른 꿈을 위해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를 했다고 아예 안 보는 사이도 아니고, 업무상 일주일에 서너번은 항상 마주쳐야 하는
회사로 이직 비슷한 걸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직이 아니고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또 어려운 공부를 한참 해서 시험을 보고 해야하기때문에, 그 과정을 아는 저희는 이직 했을 때
박수쳐주고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언니만 있고 친오빠가 없는 져는, 친오빠처럼 따르고 남편도
친형처럼 잘 따르고, 퇴사 후에도 변함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꼭 같이
식사도 했구요.
그러다 재작년쯤 저희 부부가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전에 나름 대기업을 다니며
조금 모아둔 돈이 있지만, 남편은 첫직장이라 많이 모아둔 건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롯이 둘의
돈으로 손벌리지말고 결혼을 해보자고 했는데 역시나 집값이 문제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둘이 살기에 마땅한 (회사에서도 가까운) 집이 있어서 거기에 대출끼고 전세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게 굉장히 좋은 매물을 소개 받았습니다. 지어진지 얼마 안돼서 집도 깨끗하고
거리, 평수, 나중에 아기가 생겼을 때 이것저것 다 생각해봐도 정말 좋은 집이었고 시가보다
굉장히 싸게 살 수 있었음에도 저희에겐 부담되는 액수였습니다.
둘의 돈으로만 결혼하자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 했는데 남편은 굉장히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사실 제가 봐도 많이 아까웠는데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남편은 둘의 합의(?)를 깨서 미안하지만, 남편의 집에 도움을
받아서라도 저 집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도 물론 여건만 되면 그러고 싶었던 마음이
있던지라 남편의 누나 즉 시누이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시댁에서는 아예 시아버님 시어머님께서
아들 결혼할 집인데 당연히 해줘야지라고 생각하며 주시려고 했는데,
저나 남편이나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차라리 시누이에게 빌리기로 하고 (시부노님께 빌리면 못 갚게
하실 게 뻔해서) 지금도 매달 매달 갚아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자 없이 빌려주신 것만 해도
저희에겐 큰 도움이기에 크게 감사하며 잘 갚아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흔한 말다툼 한 번 없이 결혼식까지 잘 진행됐고, 신혼여행을 좀 뒤로 늦추는 바람에
피로연을 좀 크게 했습니다. 신혼여행비를 조금 아끼고, 그 대신 결혼식 와주신 분들
잘 대접하자는 생각에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즐겁게 대접했습니다.
그곳에서 A님과 시누이도 처음 안면을 텄습니다. 그리고 피로연이지만 주인공은 저와 남편이라며
A님이 저와 남편을 빛내주려 노력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A님의 친화력이랄지 능글능글함이랄지
특유의 그 매력을 어김없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남편과 저에게 넌지시든 직접적이든
A님에 대해 여쭤본사람이 남녀를 불문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의 절반은 됐던 것 같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 피로연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정말로.
늦은 신혼여행을 끝나고 양가에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시누이께서 A님에 대해
정말 '꼬치꼬치' 여쭤보셨습니다. A님이 저희에게 결혼식 때 축의금과 화환을 좀 크게 했는데
그걸 제 쪽에 해서(제 쪽 손님이 좀 적을 것 같다고 미리 말했더니 제 쪽에 해줬습니다.)
저랑 더 가까운 거라고 지레짐작 하시고 이것저것 굉장히 여쭤보셨습니다.
정말 이런 것까지 물어보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로요.
그래도 저도 손윗분이고 저희에게 큰 돈 선뜻 빌려준 분이시기도 하고, 당시에 시누이도
남자친구가 있는걸로 알고 있고 A님도 여자친구가 있어서 별 일 있겠냐 싶어
최대한 예의 차리는 수준에서 대답해줬습니다.
그 후에도 집들이나 모임 때 오며가며 몇 번 마주쳤고,
종종 A님은 잘 지내? 라고 묻는 정도는 있었지만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겨율 쯤에 A님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알게되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근데 그걸 티내지 않으려는 듯한 말투로 A님에 대해 물어보고
같이 마주칠 자리를 자꾸 만들려고 하는 게 보였습니다.
뭐 솔직히 가족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시누이는 정말 예쁩니다. 30대 후반이지만
어지간한 예쁜 20대 아가씨보다 훨씬 예쁘고, 피부 몸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옷이며 피부과며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도 많기도하고, 몇 살이나 어린 남편보다도 어려보입니다.
뭐 성형 그런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예쁜 걸로는 정말 유명했고 명문대 나와서
유학가서 학위까지 딸 정도로 재원이고 시부모님께는 자랑입니다.
예전에 사업을 했는데 그게 꽤 잘 돼서 지금은 오피스텔 몇 개에서 세 받고 작은 카페 하나
운영하고 있고, 멋있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죠.
그런 시누이가 저희 부부가 정말 아끼는 A님에게 관심을 갖는 게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의
질투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A님이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같은 가족이 되는 게 참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나름 적극적으로 밀어(?)드렸습니다.
지금도 회사 동호회에 A님이 매번 나오는데, 거기 불러서 마주칠 시간도 많이 갖게 하고
A님에게 시누이에 대해 은근 떠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영 신통치 않더라구요.
일단 A님은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탐탁치 않아 보기도 했고, 시누이의 화려함(?)에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는 회사를 옮겨 또래 평균보다도 큰 연봉을 받음에도 항상
검소하게 지내는 A님에게는 시누이의 화려함은 큰 매력으로 와닿지 않는 듯 했습니다.
저도 나름 노력을 했지만 A님은 별 생각 없어보였고, 저도 아쉽지만 연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시누이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시누이는 어릴 때부터 적지 않게 연애를 했고, 남자랑 결혼은 안 할란다-라며 비혼 선언을
몇 년 전에 시댁에 해놨던 사람인데 시부모님께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까지
말을 해놨던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비혼 선언까지 했던 장녀가 결혼을 한다하니
시부모님은 완전 반기며 누구냐고 데려오라고 했는데 (당연히 아무사이도 아니니) 시누이는
차일피일 미뤘다는 것 또한 나중에 알게됐습니다.
시부모님이 절 많이 이뻐해주셨고 가까이 살기도해서 자주 놀러갔는데,
밥먹으면서 너네 시누이 결혼할 사람있단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당혹감이란...참...
나중에 시누이한테 따로 누구냐고 여쭤봤더니 A님이라고 했을 때의 망측함이란...참...
A님은 전혀 1도 생각도 없는데 이미 결혼까지 생각을 하고 있던 겁니다.
사실 그땐 이미 저도 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손 놓고 있던 시기라서 굉장히 당황했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남편도 전혀 몰랐었구용.
시누이는 그 후로도 자꾸 압박을 주고 전 아무리 해도 안될 거 같은데...라고 생각해서
의무적인 전달만 A님께 했습니다. 그 후로 종종 넷이 보긴 했지만 A님은 여전히 관심을
안 보였고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A님께 물어보자니 A님 성격상 니 남편 누나고 니 시누이인데 괜찮아~~ 할 게
뻔했기 때문에 물어보는 의미도 없고, 시누이한텐 빌린 돈이라고 하는 약점(?)이 있어서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아닌 건 본인도 아실텐데
그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상황이었죠.
남편도 그 즈음에야 눈치를 채고 어째야하나 난감한 상황이었구요.
그런 나날이 조금씩 지나다보니 저와 남편도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둘이 데이트 하려고 나가면, 꼭 연락와서 넷이 같이보자고 하는 시누이에게도 지치고
셋이 간만에 만나서 소주 한 잔 하면 어떻게 알고서 꼭 끼려는 게 얄밉기도 하구요.
나중엔 잘못 하나 없이, 허허 웃으면서 인사하는 A님이 속터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남편이 못 참고 A님에게 둘이 있을 때, 누나가 그러면 그냥 딱 잘라도 된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A님도 사실 그러고 싶었는데, 너 아내(저)가 난처해질 거 같기도하고
너네가 돈도 빌렸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너네가 곤란해질까봐 못했는데, 너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라는 정말 예상그대로의 A님의 대답을 했습니다. 참 이때 속터져서 참...
여튼 그 후 A님은 시누이에게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렇게 지나가는 일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는데 시댁에서 호출이 들어왔습니다.
가보니 시누이가 울고 불고 밥도 안 먹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이유도 모르겠는데,
너네한테 물어보면 알거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솔직히 다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저희를 혼내셨습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누나고 시누이인데, 그렇게 좋다는 사람이
있으면 끝까지 너네가 잘 연결을 해줘야지 너네가 그러면 어떡하냐는 거죠.
정말 황당했습니다. 저는 그렇다치고 남편도 본인 자식일텐데... 시누이만 자식이 아닌데 말이죠.
그러다 진짜 애가 끝까지 결혼 안하면 책임질거냐고... 그걸 왜 저희가 책임집니까?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는 건데.
그리고 너희가 시누이한테 돈도 크게 빌린 걸로 아는데 이자도 안 받고 그 큰돈 빌려줬으면
도리는 해야하는 거 같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맘 같아선 집 내다 팔아버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고 참...
남편도 그건 아닌 거 같다고 돈은 돈이고 누나 인생은 누나 인생이라고 바락바락 대들었지만
씨알도 안 먹혔습니다.
그러면서 A님한테 연락해서 여기로 오라고 무조건 찾아서 애 방에서 나오게 해서 밥을 먹이든
병원을 데려가든 알아서 하라시더군요. 너무 황당했죠.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래야하는지
이해가가지 않았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그건 진짜 무슨 경우냐고 A님은 왜 부르냐고
뭔죄냐고 아무사이도 아닌데 라고 말씀드려봐야 아예 말도 안통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진짜 진이 빠져서 남편이 결국 A님에게 연락 했습니다.
진짜 똥먹는 표정으로 A님에게 전화해서 형 진짜 미안한데 잠깐 와주면 안되냐고 하는 모습을
보는데 진짜 이게 뭔 상황인지... 저도 모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나왔습니다.
대학 교수에 학교 교장까지 하신 평소엔 그렇게 현명하셨던 시부모님께서
정말 본인 딸이시라고 너무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거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러자 다들 놀라셨지만 소심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었던 거
같습니다.
너무 속터지기도 해서 아파트 앞에 나와서 멍하니 앉아서 이 상황이 뭔지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아무 잘못도 안 한 남편도 밉고, 사람 잘못 본 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 있다보니
A님이 도착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까 A님도 참 난처해했습니다.
진짜 도망가고 싶었고 너무 창피하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이게 왠 망신이냐 싶고...
남편도 내려와서 A님한테 진짜 땅에 머리를 박을 듯 정말 미안하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이번만 잘 넘어가면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하는 모습도 열받고...
남편도 잘못한 거 하나 없는데 미안해해야하고 저도 잘못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쪽팔리고 미안해해야하고..
A님이 일단 들어가자해서 들어갔더니 시부모님은 그 와중에 처음 봤으니 절하라 하시고...아...
진짜 너무 화가나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재가 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나가있는데
A님은 일단 시누이가 아픈 거 같으니 병원 데려가겠다고 하고 저희도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난 상태라 집에 갔고 남편만 따라가서 병원가서 링겔 맞고 집에 데려다줬다더군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근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도 잘못한 게 하나 없고, 오히려 저보다 더 이성적으로 행동한
거 같아서 남들처럼 짐 싸들고 친정으로 가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가만있자니 속이 끓고.
괜히 돈 빌려서 집 사가지고 처음에 제대로 끊었어야하는데 그걸 못한 것 같아서 열받고
여튼 화가 나고, 그 화를 시누이와 시부모님께 쏟아야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속터졌습니다.
그 후로 A님은 시누이에게 이성으로 당신을 만날 생각은 없다 라고 정중히 다시 말씀을 드렸더니
뭐 그럼 친구로 만나자는 개소리 해싸가며 지금도 자꾸 우연인듯 우연아니게 오며가며
만나려고 합니다. 활동 바운더리가 A님이나 저희나 뻔해서 자꾸 마주치게 됩니다.
저희에겐 미안하다 일언반구 없구요.
그렇다고 대놓고 따지기엔 또 빚이 있고... 그게 미칠 지경입니다.
그 일 외에는 명절이고 무슨 날이고 간에 시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1도 없었는데
이런 폭탄이 날라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ㅎ ㅐㅆ죠...
요즘엔 회사 동호회 가면 거의 격주로 시누이가 도시락 싸들고 쫓아와서
전 쪽팔려서 가지도 못합니다. A님한테 안 가라고 한 적이 있는데 A님이 안 가몀ㄴ 회사사람들
한테 연락이 계속 가서 안 가지도 못 하고...참 가를 안 할 수도 없고...
이젠 슬슬 회사사람들이나 주위사람들도 A님이랑 시누이랑 뭐 있는 거 아냐? 하는데
A님은 거기서 저희가 또 호출당할까봐 시누이 앞에서는 대놓고 부정도 못 하고
없을 때야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하는 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요.
진짜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다 저희 부부와 A님과의 사이도 멀어질까 걱정이고
시댁에 더더욱 실망할 일이 남아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진짜 시누이의 A님에게 한 만행은 제가 아는 것만해도 수두룩 빽빽인데
지금 빙산의 일각만 썼는데도 손이 벌벌 떨리는데 그거 다 쓰면 키보드 부술까봐 못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