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여대생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나게 된 11살 많은 남자친구와 연애한 지는 2달이 조금 덜 되었네요.
처음 연애를 할 때 나이 차이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했었고, 남자친구도 자기도 역시 지금은 결혼할 생각 없다고 말했었죠.
사귄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단둘이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하고 나갔던 자리에 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 2명과
친구의 아내 1명이 같이 있었어요.
아내분은 만삭의 임산부였고 7살 어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보다는 나이가 많은 27살이었죠.
저에게는 너무나도 불편한 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을 보낸 뒤 남자친구에게 '친구들을 만나는 건 불편하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들이어서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그게 왜 불편하냐'며 저를 이해하지 못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 어느 덧 만삭의 친구 아내분은 애를 낳았고, 그 친구네 집(시골)에서 놀고 온다며 이야기 했었는데 방금 전화가 왔더군요.
술에 취한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내 친구 한명이 저와 통화를 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하길래 통화를 했습니다. 언제 자기네 집 놀러올꺼냐고 묻더라구요.
같이 와서 놀자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많이 불편했습니다. 후엔 스피커폰으로 돌려서 날짜를 정하기 시작했는데 남자친구는 아무말도 없이 듣고만 있고, 그렇게 얼렁뚱땅 날짜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하루 당일치기로 가는 게 아니라 1박 2일로 잡혔어요. 졸지에 남자친구의 결혼한 친구네 집에서 1박 2일로 놀러가기로 되어버린거죠.
나이가 많은 사람과 연애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숨기게 되는 것이 많아지고, 제 잘못이 아닌데도 들어야할 미운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는 제가 좋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오늘은 그 말들이 다 떠오르거라구요. 제 이야기를 들은 선배는 '정신차려라, 그 남자한테 넌 일생일대의 기회인거다. 딱 봐도 잘 꿰어서 업어가려는게 눈에 보이지 않냐, 친구놈 결혼시키려고 친구들끼리 짜고치는거 안보이냐, 당장 헤어져라'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다 정말인 것 처럼 들렸어요.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받고 싶었는데 누군가에게 한 사람이 아닌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비참하고 슬펐습니다.
사귀고 난 후에도 술 같이 먹을 때면 곧잘 '언제 결혼할꺼냐 난 너랑 결혼할꺼다'라는 말을 했었던게 떠오르고, '대학 졸업은 시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던 게 생각나더라구요.
문득 전에 만났었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참 내가 사랑 못 받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정도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어서 이런 사람들만 만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고, 얼마 남아있지 않는 자존감마저도 다 사라지는 거 같았아요.
정말 선배 말처럼 저 지금 잘 못된 사람 만나서 꿰임당하고 있는 건가요?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속상하고 심란해요,,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