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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 사는데 집이 창피해요

고민 |2017.07.24 15:31
조회 8,694 |추천 5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생긴 고민 때문에 글을 적습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저희 둘은 스펙을 따지면 비등해요

돈은 사업하는 남자친구가 잘벌지만 학벌은 제가 좋고 남자친구 집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있지만 가정 환경은 제가 더 좋은...이런식이에요

그래서 서로 부족한점을 포용하면서 잘지내왔어요

여태까지 대부분을 숨기는거 없이 서로 오픈하면서 만나왔는데 제가 딱 한가지 숨기는게 있었어요

앞서 말했듯이 경제력은 남자친구 집이 좋지만 사는 동네는 제가 더 좋아요

부자동네라고 하면 바로 언급되는 동네에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 동네에 산다고 다 부자는 아니잖아요

저희 부모님은 평범한 월급쟁이시고 사실 이 동네에 살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제가 학창시절 좋은 학군,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라셨던 부모님이 무리하게 오셨던 동네인데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살고 있게 되었네요 2년안에 이사 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동네는 좋지만 집은 사실상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집값이야 웬만한 수도권 좋은 아파트 수준이라고 해도 이 동네에서 이 정도 집값으로는 비교적 작고 낡은 아파트/빌라에서밖에 못살아요

아직 제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저희 집이 부끄러운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집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데이트를 할 때 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남자친구가 혹여나 저를 집 앞까지 데려다줄까봐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항상 제 차를 끌고 데이트를 갔어요

남자친구와 저는 집이 멀기 때문에 남자친구도 이 부분을 크게 의심 안했고 서로 집에 초대한적이 없어요

그렇게 잘 사귀고 있었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부모님께 소개 시켜드려야 할 타이밍이 오고 말았네요

식당에서 만나는것도 한두번이지 남자친구는 꼭 저희 집에 찾아와 부모님께 인사드리길 원하고 있어요

전 그게 너무 싫은거예요

여태까지 제 알량한 자존심에 저희 집 경제적 사정은 이야기한적이 없어서 남자친구는 제가 사는 동네나 자가용, 제가 꾸미고 다니는걸 보며 어느정도 잘사는집 딸인줄 알아요

그게 전혀 아닌데...

꼭 어떤 답을 얻고자 글을 쓴건 아니예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친구한테도 차마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서 한풀이를 하게 되었어요

평범한 집안 딸이 부자 동네에 살면서 진짜 부잣집 자식들과 어울려 지내고 부잣집 딸인척 하는 그런 과정 속에 저에게 심어진 자격지심이 제 속에서 사라지지가 않아요

외국으로 도피 유학도 해보고 부모님의 권유로 유명한 교수님께 심리 상담도 받아 보았는데 그게 저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더라고요

제가 평생 안고가야할 숙제인가봐요

혹시 저 같은 분들 있으신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16
베플ㅁㅁ|2017.07.24 16:45
학군 때문에 이사도 가고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유명 박사님께 심리 상담도 받고 차도 끌고 정말 부모님이 부족함 없이 잘 키워주셨나본데 동네에 비해 집이 초라하다고 남자친구의 인사조차 부끄러워하는 거 보니 부모님 알게 되면 정말 마음이 어떨지; 내 친구도 글쓴 님이랑 똑같은 환경인데 부모님이 학군 때문에 무리하셔서 그렇지 겨우 산다라고 거리낌없이 말하던데요. 그 애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아버지 직업이 죄다 사짜래요. 형편에 비해 무리하게 부모님이 자식에게 투자해서 보는 눈만 높아져서 자격지심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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