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
20대후반 여자인데 요즘 친해진 오빠가 있음.
근데 조금.. 친한사이라기엔 약간 썸같기도 하고 어장같기도 하고 조금 헷갈리는거임.
그래서 막 찾아보다가 결론을 냈음.
내가 정답은 아니지만 나처럼 고민하던 분들께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씀.
어장은 구분이 쉬움.
연락에서 티가 남. 카톡/전화로는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다줄 듯 함.
선을 넘는 달달함 - 예를 들면 "자려는데 지금 옆에 너가 있음 좋겠다~" 뭐 이런거?
결정적 구분방법은 안만남. 혹은 만나기로 하고 약속 펑크냄.
그래놓고 내가 아 마음접어야지 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연락오고.
혹 만나게 되도 스킨쉽이 목적임. 그럼 진짜 어장.
내 친한 오빠는 (슬프지만) 절대 선 넘어가는 말들을 안했으므로 어장은 아니라고 결론.
그렇다면 썸과 친한 사이의 구분법이 뭐냐면..
내 마음임.
좀 허무하겠지만; 진짜 내 마음임.
생각해보면, 무슨 이유이든간에 일단 설레게 된건 내마음아님?
상대방과 대화가 잘 통하든, 상대방이 나한테 좀 친절을 보여줬든, 상대방이 조금 설레는 말을 했든...
일단 나혼자 설레서 설레발 치고 있는거 아님?
나같은경우 내 친한오빠랑 세번 (그중 한번은 10분) 봤고, 카톡은 칼답할때 해주지만 카톡을 싫어해서 내말 읽씹할때도 있고 카톡하다 오빠가 나한테 전화를 걸때가 더 많음.
그럼 전화는 보통 한두시간 함.
워낙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고 (길 걸을때 굳이 나를 인도로 넣어줌), 자상함.
가족들이랑 사이도 좋고, 요리도 잘 하고, 회사 이외에도 바쁜 삶을 삶.
최근엔 내가 카톡하는 시간이 하루 중 제일 기쁜 순간이라는 뜬금포를 던지고 내가 다른남자 만난다니까 누구냐며 질투도 했음.
거기다 내가 먹고싶은거 있다니까 바로 먹으러가자고 약속도 잡음. 이 약속도 어제는 오빠가 약속이 있고, 이번 주말은 내가 약속이 있고 해서 그 다음 주말로 끈기있게 오빠가 잡음 (3시간거리 살고 둘다 직장인이라 주말만 가능).
그러니 내가 설레겠음 아니겠음?
근데 왜 읽씹을 하고 전화도 가끔 (아주 가끔) 안받고 뭔가 보통의 썸처럼 아침저녁 전화하고 문자하고 이런게 없지? 라는 생각에 혼자 고민고민했는데, 결론은 아직은 그냥 친한 오빠동생같음.
이제 겨우 3번 본사이고 전화 몇번 한거고, 아직 천천히 알아가는중인거같음. (아니면.. 30대 남자에 연락을 원체 싫어하는 사람이라 이게 이미 썸일수도..?ㅋㅋㅋㅋ)
오빠가 되게 신중한 성격임. 경계심도 많고.
그래서 내 마음을 다시 붙잡음.
친한 오빠동생이나 남자사람친구인데 뭐 전화도 자주 할수있고, 만날수도 있는거지 그치?
천천히 거기서부터 시작하다보면, 인연이라면, 서로가 잘 맞고 좋아한다면 어떻게든 이루어짐.
그리고 친한 오빠 혹은 남자사람친구 몇몇 만들어놓는것도 좋음. 물론 애인생기면 남사친이네 친한오빠네 이런거 당연 적정선에서 끊는거 알지?
사실 나는 거의 모든 이성을 나랑 사귈 남자/아닐남자로 구분했음..ㅋㅋㅋㅋ;
상대방은 정말 나를 친한 친구로 생각하는데, 나혼자 오해해서 상대방 괜히 나쁘게 만들지 말았으면 함.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 난 그냥 좋은 친구라 생각해서 잘해준건데 뜬금없이 날 갖고 놀았네뭐네 하면 얼마나 억울해.
그러니까, 나도 아직 갈길이 멀지만, 주체성을 갖자.
내 마음의 주인은 나고, 적당히 유연하게 받아들일거 받아들이고, 장난은 장난으로 받아쳐주고, 쉽게 설레지말자.
마음아파하고 고민하는 모든분들 다 힘내길 바라요!